직장 이벤트(?) 때문에 어제 외박을 했는데요.

이벤트 특성상 잠을 별로 못 잘 계획이긴 했지만 어쩌다 보니 그냥 통으로 한 숨도 안 자고 밤을 새워 버렸습니다.

저 외에도 동료가 몇 분 더 함께하긴 했지만 그 분들은 젊은이들이라... ㅋㅋㅋ


오늘 아침 일찍 파하면서 차 없는 분들에게 "태워드릴까요?"라고 여쭤봤는데.

순간 앗. 하는 기분이 들어서 바로 뒤에 한 마디 덧붙였지요. "졸음 운전도 괜찮으시다면...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그 분들도 웃으며 "아 그냥 택시 부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가셨고.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는데... 아니 정말로 졸음 운전 드립을 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자 그대로 '졸음 운전'을 한 건 아니었는데, 깔끔하게 증발해버린 집중력에다가 뭔가... 암튼 위험하더라구요. ㄷㄷㄷ


그러고 들어와서 바로 간단히 씻고 이 닦고 누웠다가 대략 세 시간쯤 자고 자식놈들 일 때문에 일어났는데, 그 때부터가 레알이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고 걷는데 발걸음이 안 떨어지고 그렇다고 앉으면 바로 눈이 감기고 헬 오브 헬. ㅠㅜ


뭐 어찌저찌 급한 불은 끄고 같이 사는 분과 바톤 터치한 후 세 시간 남짓 자다가 눈이 떠지길래 다시 일어나 찹찹 저녁 해결하고 이러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몸도 무겁고 머리도 멍하고 그렇습니다. 다만 잠이 오진 않으니 계속 잉여잉여하다가 일찍 자야겠다... 라고 생각 중이구요.



근데 정말로 나이 먹는 걸 실감하는 오만가지 중에서 꽤 상위권인 게 바로 이 수면 시간인 것 같아요. 

대학생 땐 학교 축제 때 주점 일 하고 다음 날 바로 엠티를 간다는 지금 생각하기에 어처구니 없는 일정으로 2박 3일을 버티기도 했는데 말이죠. 

물론 2박 3일 후 대낮에 잠들어 열 시간을 스트레이트로 뻗긴 했습니다만. 일단 그 시간을 안 자고 버텼다는 게 참 어이가 없어요. 젊음이란!!! ㅋㅋㅋㅋ



암튼 뭐,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이벤트는 별다른 문제나 사고 없이 고갱님들(?)이 매우 많이 대단히 흡족해하며 다들 해피해피하게 끝이 났고.

덕택에 기분은 좋습니다만, 이렇게 주말의 절반이 날아가 버린 건 억울하군요!!

다음에 또 이럴 일이 생기면 그땐 쪽잠이라도 어떻게든 좀 챙겨 자야겠다... 고 다짐하며 다시 침대로 기어가 보겠습니다. ㅋ




 그냥 무의미하게 올려 보는 킨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입니다. 그렇죠. 사람은 모두 늙습니...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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