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0 10:01
아직 듀게에는 없는 것 같은데 트위터에서는 한윤형 얘기가 화제네요..
뭐 한윤형이랑 사귀던 여자분이 한윤형이 자기랑 사귀는 동안에 자기를 여러 차례 폭행했다는 얘기를 블로그에다 썻고 그게 화제가 된 겁니다.
뭐.. 아직 여기에 대한 한윤형의 해명이 없어서 사실 관계를 백퍼센트 알 순 없지만..
저 집에 한윤형 책도 있는데..
충격적이기도 하고 뭐 '진보적이고 페미니스트인척 하는 젋은 비평가(?)가 사실은 여자친구를 때리는 놈이였다!'라는 진부한 이야기 이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또 다른 진부한 내용은 가해자인 한윤형도 사실은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폭행하던 아버지를 둔 피해자였다던 겁니다.
물론 이걸로 가해자를 옹호할 순 없는 거죠.
한윤형 또래(1983년생) 한국 남성들은 학교와 군대를 거치면서 숱하게 물리적인 폭력을 겪었을 텐데 모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아니잖아요.
저는 우리사회에서 남성들의 물리적 폭력의 문화가 사라지는 속도는 꽤 빠르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물론 아직도 멀긴 멀었죠)
암튼 그런 저의 생각을 깨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저는 좀 디테일한 사실들에 주목했는데 그 중에 하나는 한윤형이 여자친구였던 분이랑 다투던 중에 핸드폰을 집어 던진적이 있고(아마 그냥 길바닥에 던진거 같아요)..
나중에 싸움이 그친 뒤에 한윤형이 여자친구한테 '너 때문에 내 핸드폰이 고장났다!'고 했다는 부분입니다.
이건 뭐 홍상수 영화 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제가 더 주목한 점은 이 시점이 한윤형이 여자친구에게 폭행을 가하기 시작하기 전이였는데 여자분도 그때부터 뭔가 이 남자에게서 폭력의 기운을 느꼈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제 생각에도 누구랑 다투는 중에 물건 집어 던지는 사람은.. 피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베게나 쿠션같은걸 격렬하게 바닥이나 침대에 집어던지는 건 귀엽기도 할 것 같아서 이건 뺄게요..
또 다른 제가 주목한 부분은 한윤형이 폭행을 가한 뒤에 여자친구에게 '네가 나 못생겼다고 무시해서 화나서 때린거다'라고 했다는 부분입니다.
예전부터 저도 한윤형 사진을 보면서 머리스타일을 바꾸면 좋겠다던지.. 패션 스타일을 좀 바꿔 보던지.. 아니면 결정적으로 살을 좀 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거 좀 웃프기도 하고 그러네요..(넌 대신 서울대 논술왕이잖아!)
아.. 지금 다시 보니까 한윤형이 살찐 타입은 아니네요..
에이.. 남의 외모 걱정은 그만하고 내 외모나 걱정해야지.. ㅋㅋ
요즘 저는 메르스때문에 집에서 일하는데 오랫만에 회사도 안가고 하니까 일주일정도 수염을 길러보았더랬습니다.
저는 저의 빈티지한 모습을 꽤 마음에 들어하고 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여성분들이 모조리 수염같은건 싫어 하셔서 몇일 기르다 면도를 하긴 했지만..
고양이는 여자애가 수염을 길러도 뭐라고 안하는데.. 왜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가지고..
암튼 만약 한윤형 폭행 사건이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나면 이 글은 삭제하는 걸로..
2015.06.20 10:04
2015.06.20 10:10
2015.06.20 10:15
2015.06.20 10:21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흔한 것도 아니고 이건 진보나 보수 문제랑 상관없는 겁니다. 한윤형이 만약 그랬다고 해돋 그건 그 사람이 문제였던 거지 그 사람이 가진 정치 성향이 그랬기 때문은 아니죠.
2015.06.20 10:28
2015.06.20 10:34
'나는 대한민국 진보저씨다!' 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생각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냥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지 그 사람이 '진보 + 아저씨' 는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대상을 미리 설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전 이상한 겁니다. 인터넷에서 주구장창 김치녀, 된장녀 어쩌구 하는 사람들이 답답해 보이는 것처럼요.
2015.06.20 10:39
2015.06.20 10:48
한윤형이 진보라서 여자친구를 때린(이게 사실이라고 한다면)건 아니죠. 제가 스낵면을 좋아한다고 제가 맥북을 쓰는게 아닌 것처럼요.
생각해보니까 스낵면이랑 맥북이랑 좀 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2015.06.20 10:42
2015.06.20 10:45
애초에 보수에는 이런 쪽으로 전혀 기대를 안하니까 그런거죠. 그런데 진보 쪽에는 안그럴거 같은 양반들이 뒤에서 이런식으로 구린 경우가 뭐 어제 오늘일이 아니니까.... 그나마 한참 어린 세대인 한윤형까지 그러니까 뭐 진보저씨 표현도 이상할 건 없지않나 싶네요
2015.06.20 16:14
프레키/ 원글의 내용에서는 조금 벗어나지만 이 부분은 조금 조심해야 될 거 같아요.
전 심지어 광주에 가서 룸살롱에 간 486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종걸이 여기 왜 끼는지 모르겠거든요.
이종걸이 여성문제 관련해서 잘못한 건 박근혜한테 '년'자 붙여서 트윗에 썼다가 개까인 게 전부인데요.
그걸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지는 않지만, 접대부 끼고 놀았다거나 기타 등등의 성범죄에 싸잡혀 들어가기엔 이종걸이 많이 억울할 것 같네요.
2015.06.20 10:32
글을 읽어보니 제가 처음에 받은 이미지보다는 수위가 낮기는 한데... 느낌이 좀 묘하기는 하네요.
팩트 자체는 거짓이 없을 것 같지만 중간 중간 행간이 보이는 게...
2015.06.20 10:42
직접 알진 못하지만 건너건너 아는 사람으로서 전 좀 충격 받았습니다.
역시 사생활 속사정은 본인들만 아는건가봐요.
2015.06.20 10:48
2015.06.20 10:52
2015.06.20 11:00
사람 때리면 안된다는건 진보랑 보수랑 상관없이 당연한 겁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쓰긴 했지만 평소에 진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그랬으니까 더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건 이해 갑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그 만큼후진 나라에 살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저는 빠른 속도로 이런 인식이나 문화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은.. 이전 세대에 비해서요..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기분이 잡치는게.. 우리나라에 여기서 말하는 보수가 있긴 있나 싶네요..
생판 모르는 여자한테 '딸 같아서'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이 보수를 자처하는 나라에서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싶기도 하고..
2015.06.20 11:03
그러니까요. 우리나라의 보수는 별로 희망이 없는 수구 보수가 많아 그나마 진보는 좀 나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이말입니다.
2015.06.20 11:09
저는 이런걸 일반적인 사례로 보진 않습니다.
저도 남들이 보기엔 평범하고 모범적인 직장인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온 몸에 타투를 가득 새기고 집에 술병이 가득한 방탕하고 퇴폐적인 사람인 것처럼 말입니다.
2015.06.20 11:04
2015.06.20 11:10
빅캣님도 수염이 있겠죠 ㅋㅋ
저는 그럼 이만 앞집 고양이 보러 고고..
2015.06.20 11:11
2015.06.20 11:15
2015.06.20 11:18
사실이라도 눈곱만큼도 놀랍지 않습니다. 트위터 유명인으로 그럴 듯한 말 해대는 가상인격이랑 실제의 인격이랑 지킬과 하이드 수준으로 다른 사람 한 두 명 아닐 거에요.
2015.06.20 11:37
저 비판에서는 폭력을 사용하는 '저씨' 들이 먼저 있는 것이고, 그 중에는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겠죠. 진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저씨'일 뿐이다 라는 논리겠지요
하지만 진보저씨라는 말은 진보가 더 큰 범주이고 그 안에 '저씨'가 들어가 있는 표현이니 양자는 지칭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틀린 겁니다.2015.06.20 11:49
기사를 보니 사흘에 한명꼴로 우리나라 여자가 남친, 남편에게 맞아죽는다고 하더군요. 물리적 폭력의 문화가 사라지는 게 빠르다구요?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전합니다만. 소위 진보는 다를 거라 생각하지만 여성인권에 대해서는 보수나 진보나 인식이 똑같죠. 그래서 더 배신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른 분 말씀대로 진보는 좀 나을 줄 알았는데 아니니까요.
2015.06.20 11:55
22 진보는 좀 나을 줄 알았는데 아니니까요.-> 폐부를 찌르는 지적이네요.
2015.06.20 12:04
2015.06.20 11:55
많은 사람의 관심한 한윤형과 출사코리아 두 이야기는 많은걸 생각하게 해줍니다.
생각은 각자 다 다르겠지만요.
2015.06.20 12:13
남자친구에게 맞으면서 수년을 사귀었다는게 좀 이해가 안 가지만.. 피해자의 무력감인가요. 종류는 달라도 저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수없이 하니까 뭐..
비밀의 청춘님 댓글에 동감합니다. 전혀 놀랍지 않아요.
2015.06.20 12:25
2015.06.20 12:27
저도 사실이라도 전혀 놀랍지 않아요. 옳고 바른 소리를 하는 것과 그 사람이 그런가는 다른 문제라는 걸 너무나 잘 알지요.
2015.06.20 12:37
주제와 상관없이 '청순가련형 배우의 스캔들은 어째서 더 나쁜걸까?' 하는 잡생각이 드네요.
2015.06.20 12:45
2015.06.20 12:46
트윗이나 논객이라고 글 싸지르는 사람들에 대해 글의 내용과 작자를 동일시하는 대중들은 연예인의 이미지에 그 연예인의 삶을 투영해 보는 사람들 만큼이나 어리석다고 보여집니다. 이 세상에 항상 자아성찰을 하는 사람은 많지를 않아요. 특히 이 사회에서는 소심한 A형이라며 이러한 일반인들을 조롱하기까지 한다면 남에게 글로서 내보일 때는 자기 검열을 거친후 허세 가득한 글들로 채워지는게 드문일이 아니죠.
2015.06.20 13:06
2015.06.20 13:18
고양이는 여자애가 수염을 길러도 뭐라고 안하는데 고양이는 여자애가 수염을 길러도 뭐라고 안하는데 고양이는 여자애가 수염을 길러도 뭐라고 안하는데 고양이는 여자애가 수염을 길러도 뭐라고 안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ㅜㅜ 진지하게 본문 읽다가 이 부분이 너무 귀여워서 쓰러져 있다 일어났어요. 헐렁님의 수염을 응원합니다.
2015.06.20 15:08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684452091787928&id=100006694609111
2015.06.20 16:19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여동생이 목격한 게 아니라 비명을 듣고 데려간 거니까 피해자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겁니까, 뭡니까...
굳이 양자의 말을 들어봐야겠다며 판단을 보류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갔습니다만, 이 사과 겸 해명문을 읽고도 한윤형 쉴드가 나온다면 정말 기대도 희망도 버려야겠어요.
2015.06.20 16:35
https://twitter.com/RevoltScience/with_replies
2015.06.20 23:16
2015.06.20 23:17
2015.06.20 16:42
저에게는 삭제된 링크라고 뜨는군요.
찾아보니 이 링크는 살아 있는듯. https://www.facebook.com/heterosis.kim/posts/426313030881908
2015.06.20 16:58
2015.06.20 17:51
............ 한윤형씨에 이어 일베의 사상 쓰신 박가분씨까지... 박가분씨 전 연인관계셨던 분이 쓰신 글이네요..
2015.06.20 18:16
찌질함은 역시 진보.보수 좌.우를 가리지 않는군요.
2015.06.20 18:40
2015.06.20 19:36
"...여성분들이 수염을 모조리 싫어하셔서...."
아닌 사람들도 많아요!
혹시 수염을 싫어하는 여성분들만 좋아하시는게 아닐지? ㅎㅎㅎ
2015.06.20 22:40
두 분 다 너무 고생하셨네요.. 구구절절 공감가는 내용들이라 덩달아 아프기도 하고요.
학대하는 남자들의 특징.. 비슷한 제목의 책을 서점에서 본 적이 있는데 지금 검색이 잘 안되네요.
이런 책을 모든 여성들이 10대 때 읽어야 한다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런 종류의 남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사인같은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더라고요.
나에 대한 성적 농담.모욕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는 행위, 나의 기분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
비아냥과 폭언이 계속되는 행위, 길거리 한복판에서 고성을 지르고 혼자 가버리는 행위,
나를 통제하려는 행위, 식당에서 의사를 묻지도 않고 주문하는 행위,
이런 행동을 하면 상대가 화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노력하지만 어떤 노력도 실패한다는 것을 알게 될때,
*****상대방이 화를 내는 시점과 이유를 절대로 알 수 없을 때.
모두 위험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절대로 위험합니다. 이런 사인을 보게되면 당장 피해야 합니다. 그게 사랑이라고,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 감싸줘야 한다고, 내가 그를 치유할 수 있다고, 이미 공식적인 커플이라고, 아이가 생겼다고, 결혼했다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 힘들 것 같아서, 내가 노력이 부족했다고. 미루고 기다리고 참아봤자 (대부분/절대로 -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변하지 않습니다. 아, 이래도 내 옆에 있는구나, 더욱 폭력적으로 변할 뿐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도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사소하겨 여겨지는) 폭력이라도 경찰에 신고하고 당장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