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란 게 이렇게 험악하고 비정한 곳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떠오르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대체 노인이 될 때까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다시 떠오릅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제 마음은 관용주의 였다고 할까 속 편했죠.

하지만 살고보니 그것이 어떤 경제적 기반에서 소비자로서 기능할 때만 가능한 관용이더라고요.

물건을 사러 들어가면 인사를 받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다시 나올 때는 인사받지 못하는 것처럼.


예전처럼 연예계소식에 관심이 있다면 차라리 속편하겠는데

요즘은 관심없고 사회의 흉흉한 사건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가 트라우마가 될 만큼 눈에 띄더라고요.

해외 뉴스를 틀어도 그래요.

NHK 정오뉴스를 보다가도 살인사건이 뉴스에 나오고, CNN을 틀어도 총기 난사나 사건사고밖에 귀에 안들어와요.

가장 두려운 건 제 자신이 사건사고 뉴스가 될까봐 두렵다는 거죠.


사실 주변에 의지가 되주거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해 

이런 불안이 계속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친구가 별로 없거든요.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싶은 타인을 만나지 못해서 강해지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여동생과 함께 밖을 나서면 동생을 훑어보는 남자들의 시선을 볼 때마다

법과 질서가 없었다면 가족을 지킬 수 있었을까 새삼 고민됩니다.

누군가를, 세상을 지킨다는 것.


사회라는 게 이러한 충격으로 무너질리 없겠지만 개인은 불안합니다.

특히 뉴스 댓글 같은 곳을 보면 세상이 이상해진 건지 왜 이리 비뚤어진 어른들이 많은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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