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 이야기가 길어져서...

2010.11.19 08:41

안녕핫세요 조회 수:6174

스타더스트님 글에 댓글로 달았는데 너무 길어서 글 새로 올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모르긴 해도 원글님이 소위 엘리트집단, 중산층집단에 속해 계신 것 같습니다. 대체로 비슷한 스펙 내에서 결혼이 이루어지니까 주고 받을 능력 내에서 교환되는 거겠죠.
저도 주변의 어떤 그룹 내에서는 그게 당연한 듯 이루어지고 어떤 그룹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쪽은 부모가 중산층 이상이거나 자신이 중산층에 진입할 확실한 자격증이 있거나 최소한 대기업 사원 정도는 되는 사람들이죠.
물론 어느 그룹에나 자기 그룹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제외하고요. 둘 중 어느 그룹에 가까이 있느냐에 따라서 듣게 되는 결혼 풍습이 꽤 다를 거예요. 각자 능력 범위 내에서 최대한 과소비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은 비슷합니다만.

어제부터 게시판 글 보면서 느낀 점이, 본인이 속한 그룹을 '사회 평균'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자들 많은 게시판에서 종종 친칠라 코트 샤넬백 이야기가 나오면 너도나도 나서서 이 정도는 받아야 된다, 당신은 이 정도 해줘라 하는 이야기가 나와요. 다른 글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글에도 역시 나서는 사람이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 집 좀 못 살아서 둘이서 이천만 원 들고 결혼했어요, 이런 이야기는 하기 어렵죠.  더 줄어들면요?

샤넬백 주고 받은 사람들만 나서서 세상 모두가 그걸 교환하는 듯이 이야기해요. 샤넬백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아마 특별히 과시적이어서가 아니라 '그런 거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는'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이겠죠. 그냥 관심이나 알 기회가 둘 다 없었을 겁니다.
전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확대 재생 모방되는 게 무척 싫어요. 일부는 지레 겁을 먹고 일부는 박탈감을 갖게 되니까요. 사랑으로 결혼해서 맨바닥에서 일구었다는 이야기는 아주 낮은 확률이라도 자꾸만 보고 싶습니다만, 설령 80퍼센트가 샤넬백을 교환한다 해도 샤넬백 이야기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써라 마라가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를 말씀드리는 거고요.

물론 같은 소재를 다루는 방법에 따라 주제가 전혀 달라지지만 (스타더스트님이 설마 여자가 이거 달라는데 어떡하냐는 글 올리셨을 것 같지는 않아서 믿고 열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이게 대세 이게 현실 이야기가 글타래에 끼기 쉽죠.


그리고 샤넬백 달라고 하더라(했다)를 놓고 봤을 때 듀게 분위기가 썩 다른 것 같진 않습니다. 여기도 중산층 표준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아요. 단지 그 그룹 내에서 나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하는 일부가 여기 조금 더 있을 뿐.

역시 나쁘다 좋다의 이야기가 아니라 듀게가 좀 특이한 건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세부가 조금 다르지만 큰 테두리는 같아 보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80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8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45
123873 Ebs에서 <작전명 발키리>하네요/미임파 7 6회차 [3] daviddain 2023.07.29 229
123872 에피소드 #47 [2] Lunagazer 2023.07.29 98
123871 프레임드 #505 [4] Lunagazer 2023.07.29 90
123870 연예 예능 오락 프로그램은 뭐 보세요 [7] theforce 2023.07.29 503
123869 드래곤볼 완전판 16권 [1] catgotmy 2023.07.29 239
123868 [넷플릭스바낭] 챗GPT시대... 와 별 상관은 없는 걍 SF 호러, '메간' 잡담입니다 [11] 로이배티 2023.07.28 589
123867 [KBS1 독립영화관] 초록밤 [EBS1 다큐시네마] 녹턴 [1] underground 2023.07.28 200
123866 체인소맨 catgotmy 2023.07.28 213
123865 프레임드 #504 [4] Lunagazer 2023.07.28 112
123864 닐 블롬캠프 신작(?!) 그란 투리스모 메인 예고편 [1] 상수 2023.07.28 223
123863 유교에 대해 [3] catgotmy 2023.07.28 276
123862 바낭 겸 잡담 - 요즘 눈여겨보는 한국 여자 배우들 이야기(아이돌, 남배우 조금) [7] 상수 2023.07.28 643
123861 가득담기와 가득담아 묶기 [3] 가끔영화 2023.07.28 156
123860 “韓 정부 신뢰도 OECD 평균보다 높아”- OECD ‘한눈에 보는 정부 보고서 2023’ 왜냐하면 2023.07.28 356
123859 모기채 새로 샀다 그랬잖아요 모기가 다 도망간거 같아요 [2] 가끔영화 2023.07.28 191
123858 듀나인 - 고양이 영상(gif?)을 찾습니다 [4] 상수 2023.07.28 213
123857 [넷플릭스바낭] 간만에 재밌는 넷플릭스 영화 한 편, '그들이 타이론을 복제했다' 잡담입니다 [7] 로이배티 2023.07.27 626
123856 시니드 오코너 뮤비 감독 [3] daviddain 2023.07.27 266
123855 프레임드 #503 [4] Lunagazer 2023.07.27 96
123854 세가지 색 : 레드 (1993) [1] catgotmy 2023.07.27 2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