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1 10:27
요즘 최고로 핫한 마틴 스콜세지 아이리쉬맨에 가려 몇일 뒤 조용히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인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고 배급권을 사온 작품입니다. 원작자가 오드리 토투를 스타로 만든 영화 아멜리에의 원작자이고 올해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 수상했다는 정도만 알고 별 생각없이 봤다가 너무 놀랐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실사, 애니메이션 통틀어서 손꼽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대단한 큰 반전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최대한 스토리에 대한 정보는 차단하고 보시길 권합니다. 은근히 전개가 뻔하게 가는가 싶다가 훅훅 튀어요.
p.s.
남자 주인공 하는 짓이 사실상 스토커에 가까운데 이런거에 민감하신 분들은 패스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거슬리긴 했는데 그래도 작품의 나머지 요소들이 너무 훌륭해서 넘어갔습니다.
2019.12.01 12:32
2019.12.01 13:27
2019.12.02 10:17
메시지가 뚜렷하고 모든게 한 줄로 설명되는 상업영화에 길들여진 이들에겐 좀 힘든 영화가 될 것 같네요.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상당히 인상 깊긴 했어요. 설정이라든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연출이라든지 상당히 짜임새있고 색다르단 느낌은 강한데 모든 게 명쾌하고 단순한 상업 영화에 비해 너무 열린 결말과 설정에 답답한 느낌이 강했고 많이 우울하네요. 한 해맑고 가능성 많은 어린 아이이의 가슴아픈 성장기를 본 느낌. 속편이 만들어지면 어떨까란 조심스런 생각도 드네요.
사족: 스토킹이긴 하지만 그리고 여주인공이 배신감을 가지고 불쾌해하긴 하지만 나쁜 의도를 가졌던 건 아니니까요. 뭐 방법이 잘못되긴 했지만 상대한테 관심이 있고 어떻게 접근할지 모르는 연애 초년생이니 귀엽게 봐줘야죠.
2019.12.02 10:31
그래도 주인공에게 무자비한(?) 전개에 비해 엔딩은 개인적으로 희망,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ㅎ
2019.12.02 10:48
그러게요. 클라이맥스? 장면에선 몇번을 멈추고 딴짓을 했네요. 나이가 들다보니 그런 장면에선 바로 진행을 못하겠더라는... 암튼 막판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걸로 결론나면 어쩌나 맘 조리면서 봤는데 그나마 많이 열린 결말이지만 희망을 보여서 좋았고 이대로도 완벽하지만 속편이 만들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과 함께 속편이 만들어지면 전편도 함께 망하거나 아주 잘하면 완벽한 원으로 귀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욕심도 생기네요. 그렇다고 제가 속편에 대한 아이디어나 뭐 그런 게 있다는 건 아니고요.
2019.12.02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