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2 01:00
- 어차피 스포일러 대잔치 글이니 이 영화를 안 보실 생각인데 스토리는 궁금한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아주 거칠게 대충 요약해 보고 시작하... 려고 했는데 포기했습니다. 이게 런닝타임도 길지만 이야기가 뭔가 디테일, 반전 같은 게 되게 많아서 요약이 너무 힘들어요. ㅋㅋㅋ 그래서 대충 제가 인상 깊었던 부분들만.
(범인은 누구일까요~ 모음 포스터도 나름 시리즈의 전통이겠네요.)
1. 일단 스크림 시리즈 전통의 도입부, 전화 통화 미녀 살해 장면으로 시작했죠. 감독님들과의 '레디 오아 낫' 인연으로 사마라 위빙이 출동하구요. 제가 응원하는 분이라 이렇게 작은 역으로 나온 건 아쉽지만 아주 예쁘게 나와서 반쯤 만족하는 걸로. ㅋㅋ 근데 이렇게 무난하게 시작하는 척 하다가 갑자기 두 번을 비틀더라구요.
일단 사마라 위빙을 처리하자마자 고스트 페이스 킬러가 복면을 벗고 얼굴을 노출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하다가 아 얘가 메인 빌런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양반에게 전화가 걸려 오고. 잠시 후 이번 편의 진짜 빌런에게 훼이크는 살해 당합니다. 그러니까 고스트 페이스 킬러가 고스트 페이스 킬러에게 전화를 받고 살해당하는 도입부인 것... ㅋㅋㅋ 그런데 이때 진짜 빌런이 결정타를 날리면서 하는 대사가 의미심장하죠. "영화 따위 누가 신경 쓴다고!!!!!!" 그리고 이 대사는 마지막에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와 연결이 됩니다. 이번 범인은 호러 영화광도 아니고 동기도 무척 현실적이거든요.
뭐 원래부터도 시리즈의 전통이 자기 스스로를 복제하면서 비트는 걸로 재미를 주는 거였습니다만. 시작부터 강하게 스타트를 끊으니 상큼하고 좋더라구요.
(뭔가 커리어가 B급 장르물의 여왕 비슷하게 흘러가고 계신 사마라 위빙님. 이제 탑배우까진 바라지 않으니 그냥 재밌는 영화들 많이 나와주세효... ㅋㅋ)
2. 다들 아시다시피 시드니는 안 나왔죠. 게일만 나왔는데 메인 스토리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 주변 인물 정도로 머물구요. 하지만 또 원조 멤버로서 충분히 예우는 받습니다. 고스트 페이스 킬러와의 긴 1 vs 1 대결씬이 있고, 충분히 잘 싸운 후에 스토리 전개상 어쩔 수 없이 지긴 하지만 (주인공이 아니니까요 ㅋㅋ) 결국 살아 남아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충분히 보이면서, 동시에 팬들에게 사랑 받는 캐릭터도 잘 챙겨준다... 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이미 한 명을 사망시켜 버렸는데 여기서 한 명이 더 죽었으면 기분이 참 별로였을 거에요.
(사실 이 분은 잘 기억도 못 했습니다만. ㅋㅋㅋ 그래도 안 죽어서 다행! 다음 편에 또 등장시켜 죽이기 없기~)
3. 결말부가 또 살짝 시리즈의 전통에서 빗겨나가며 (제겐) 신선한 재미를 줬는데요.
그러니까 뭐 당연히 주인공이 빌런을 통쾌하게 무찌르며 끝나는 건 마찬가지인데. 그 '통쾌함'이 살짝 선을 넘었죠. 주인공에게 빌리 뭐시기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거, 그 부분 때문에 주인공이 고뇌하고 있다는 거... 를 막판 '통쾌하게 무찌름' 장면에 결합해서 다음 편의 떡밥으로 삼았죠. 사실 전 막판에 그 경찰 아저씨를 안 죽일 것처럼 굴길래 그 떡밥은 여기서 끝내는구나... 했더니 갑자기 '하지만 넌 내 가족을 건드렸지?' 하고 챱챱챱!!! 하길래 뜨악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이게 시리즈화 되는 호러 영화들에선 충분히 한 번 다뤄볼만한 소재였던 것 같아요. 아무리 착하고 선량한 주인공이라고 한들 이런 시리즈에서 계속 살아 남으면 결국 킬 수가 쌓일 수 밖에 없잖아요. 꼭 자기 아빠가 유명한 연쇄 살인범이 아니어도 당연히 트라우마도 생기고 그 와중에 '혹시 나도...?'라는 고민도 해 볼만 하죠. 다음 편까지 가면 최소한 언니는 분명히 흑화될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감이 안 잡혀서 좀 기대가 됩니다. 제작진이 다음 편엔 꼭 출연료 문제 해결해서 시드니를 소환하겠다... 고 하고 있으니 흑화된 언니에게 멘토 역할이라도 해주게 되려나요.
(주인공이 주인공답게 나오니 참으로 좋지 아니합니까.)
4. 저번 글에도 적었지만, 5편과 달리 6편은 새 주인공들이 진짜로 새 주인공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끌고 나가 줘서 좋았어요.
사실 1~4는 물론이고 5편까지도 계속 원조 멤버들이 사실상의 주인공처럼 활약을 하니 정말 우릴대로 우려서 더 짜낼 게 없는 뼈다귀를 들고 너무 과로한다는 생각도 들고. 뭣보다 참 갑갑했거든요. 우즈보로 주민들은 대체 왜 저러고들 사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ㅋㅋㅋ
그리고 보다가 문득 깨달은 건데...
1편의 주역들과
현재의 주역들을 보면
그동안 헐리웃 참 많이 변했죠. ㅋㅋㅋㅋ 참 더러운 PC가 묻어도 단단하게 묻어 버렸
5. 6편에서 좀 웃겼던 설정이라면 아무래도...
이 '신전'의 등장인데요. ㅋㅋㅋㅋ
결국 메인 빌런은 영화광도 아니고 우즈보로 연쇄 살인 사건 매니아도 아닌 걸로 처리됐지만 그래도 전작들 추억팔이 하려면 이런 게 필요하긴 했겠죠.
그래도 워낙 역대급 스케일의 셀프 팬질인 데다가 의도도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 웃겼어요. 1~5편까지 등장했던 주요 장면들 관련 소품들이 좌라락 나오고 그걸 또 등장 인물들이 한 마디씩 하면서 다 읊어 주고...
(그냥 웃겨서 올려보는 사진. 꼭 한국 아이돌 안무 같지 않습니까. ㅋㅋㅋ)
6. 5편도 그랬지만 이번 편도 꼭 반드시 다음 편이 나올 필요 없이 그냥 이것 자체로 시리즈 완결이 되어도 아무 문제 없을 방식으로 마무리 지어주는 게 좋았어요.
언니가 빌리의 피를 어쩌고... 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결국 마지막에 그 가면 집어 던지고 사뿐히 즈려 밟으며 떠나잖아요. 범인들 다 처리했고 주인공들은 다 살아 남는 참으로 상쾌한 해피 엔딩인 것인데요. 굳이 웬즈데이 남친까지, 그토록 화려하게 난도질을 당한 후에도 살아남은 걸로 처리해주는 상냥함에 좀 웃었습니다. 이만큼 고생을 시켜 놓고 다음 편에 죽이는 건 아니겠죠 설마? ㅋㅋ 기왕 이렇게 과한 해피엔딩으로 갈 거면 끝까지 그랬으면 좋겠네요. 전 아직도 5편에서 듀이가 죽은 게 매우 슬픈 사람이라서요.
7. 나름 창의적인 살인 장면들을 열심히 만들어 넣었다는 점에서도 꽤 칭찬받을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라고 적어 놓고 보니 뭔가 되게 위험한 사람 같네요 저;)
일단 편의점에서의 대치 장면이 기존 스크림 시리즈들에선 거의 보기 힘들었던 전개라는 점에서 좋았구요.
게일이 자기 집에서 쫓기다가 총 꺼내들고 쏴 대는 것도 좋았어요. 이 시리즈 보다가 '쟤들은 그만큼 고생해 놓고 총도 안 챙겨 갖고 다니니'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많아서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ㅋㅋㅋ 근데 100% 유효타를 날린 것 같은 상황에서 슬래셔 빌런 보정으로 너무 멀쩡하게 다시 튀어나와버리니 살짝 김이 새기도 했...
클라이막스 직전 지하철 장면도 긴장감 넘치게 잘 연출했다고 생각했구요. 근데 왜 안 죽는데
그리고 마지막 결전에서 우리의 자매들이 정말 '파이널 걸'이 아니라 본인들이 빌런인 것처럼 살벌하게 빌런들을 처리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동안 저지른 짓들이 있는데 쉽고 깔끔하게 보내줘 버리면 제 기분이 찜찜하거등여!!! ㅋㅋ
특히 우리 웬즈데이양의 이 대사 있잖습니까.
"언니, 제발 날 놓아줘! 나를 믿어달란 말이야!!!" 라는 도입부의 대사를 클라이막스의 위기 상황에서 재활용하는 센스가 맘에 들었네요. 어찌나 믿음직스럽던지. ㅋㅋㅋㅋㅋ
(아 쫌 놓으라고!!!!!!!)
8. 예전 글에도 적었듯이 '슬래셔적 허용'에 대해서 저는 아무 불만 없고 걍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사람인데요.
아... 무리 그래도 마지막 깜짝쇼를 위해 죽은 애를 살려서 돌려 보낸 건 좀 그렇더라구요.
만든 사람들도 그게 신경 쓰였던지 빌런 입을 통해서 이러쿵 저러쿵 핑계를 붙이긴 했는데. 그래도 그게 말이 됩니까. ㅋㅋㅋ
(빌런이 셋이다 보니 어느 장면에 나온 고스트 페이스가 누구였는지 따져 보는 것도 귀찮아서 포기했습니다...)
9. 이전 스크림 시리즈들은 물론 그냥 이런저런 호러 영화들에 대한 언급, 이스터 에그 같은 게 종종 눈에 띄었는데.
솔직히 제가 뭐 이런 쪽 전문가도 아니고 하니 그냥 정리된 기사를 찾아서 링크 해 봅니다.
https://collider.com/scream-6-easter-eggs/
10. 아... 분명히 할 얘기가 더 많은 것 같은데 영화를 본지 1주일이나 흘러서 많이 까먹었네요.
아쉽지만 이 정도만 적고 끝내겠고요. 듀게의 보신 분들의 지적질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
(댓글 달아 달라구욧!!!!!)
2023.06.12 09:48
2023.06.12 16:31
1. 그래도 검색해보면 차기작이 무려 6편이나 진행 중인 잘 나가는 위빙씨이니 괜찮은 걸로!! ㅋㅋㅋ
2. 뭐 그렇죠. 메인 빌런 제외하고 1회 등장 후 퇴장한 분들은 기억하기도 힘들어요... 그래도 생존 처리된 캐릭터들 이렇게 소환해서 다시 써먹는 걸 보면 참 팬들 잘 챙긴다 싶으면서 동시에 좀 적당히 집요했으면 싶기도(...)
3. 들고 보니 그렇네요. ㅋㅋ 갑자기 40년 묵은 인종 차별 개그 생각이 납니다. 안깐데만 골라까(...)
6. 예쁨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아닌데 5편에서 너무 대충 써먹었죠. 6편 시작할 때 가장 걱정됐던 것도 그거였는데, 이번 편에서라도 잘 살려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다음 편에선 훨씬 터프해지시지 않을까 싶구요. ㅋㅋㅋ
7. '놓아줘'와 '날 믿어줘'가 동시에 중의적 말장난으로 작용하는 거였는데. 유치하단 생각이 들만도 한데 상황이 너무 기가 막히게 잘 맞아 떨어져서 그냥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말장난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도입부의 그 갈등이 그 장면을 통해 해소가 되니까요. 훌륭한 각본이었네요.
8.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의 '최종 진상'은 이제 작가들도 대략 포기하고 걍 되는대로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 이젠 정말 고정 캐릭터들 중 누군가가 헤까닥해서 빌런으로 활약하는 게 아닌 이상엔 뭔 짓을 해도 뻔한 느낌이니까요. 그래도 살인범 숫자가 셋에다가 이번 편에서 등장한 새 캐릭터가 몽땅(fbi빼고) 빌런이었다는 식으로 나름 어필(?)은 열심히 했으니 인정해 줍니다.
9. 요즘엔 이런 게 많이 보이더라구요. 성덕들이 영화 만들며 팬심 뿜뿜 날리는. ㅋㅋㅋㅋ
2023.06.12 10:28
마침 어제 저녁에 재밌게 봤는데 이렇게 글이 올라오니 저에겐 타이밍이 너무 좋네요. 저의 아직 신선한 기억으로는 딱히 지적질 할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저는 드디어 이번 6편에 와서야 진짜 제대로 다음 걸음을 내딛은 속편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동안 다른 속편들은 아무리 뭔가 새롭게 바꾸고 신규 캐릭터들이 나와서 뭔가 시도한 것 같아도 결국 우즈보로에서 메타 호러 후던잇 놀이하다가 원조 3인방이 해결하고 그랬잖아요. 전복적인 느낌이 좀 있는 것 같았던 4편도 그랬고 새롭게 시작하는 리퀄이라던 작년 5편은 더욱더 1편의 리메이크 성향이 강했구요.
그래서 실제로도 지적이 많았던 새로운 히로인 바네사의 흐릿한 존재감 포함해서 모처럼 또 잘 캐스팅한 신구 출연진들이 그렇게 매력을 잘 어필하진 못했었는데 이번엔 무대도 바꾸고 약간 오그라드는 이름이지만 Core Four라고 생존한 주인공 4인방을 부각시켜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출연료 협상 문제로 시드니가 못나온 것이 아쉽지만 자꾸 억지로 의무방어전처럼 집어넣을 바에야 이제 과감히 저 4인방에게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괜찮겠죠. 말씀대로 나름 존중, 배려를 받은 게일 액션씬은 볼만했지만 너무 억지로 끼워넣었다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결국 3막에서 고스트페이스 킬러의 정체가 밝혀지는 슬래셔물의 전형적인 시리즈 전개에서 완벽히 벗어날 수는 없고(그럴 필요도 없지만) 언급하신 초반 편의점 씬도 그렇고 그 기숙사 탈출하는 씬 등 각본진과 감독 콤비가 참 여러모로 머리 굴리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구요. 무엇보다 칼이 몸을 팍팍 쑤시는 쾌감(?)을 사운드 등으로 시리즈에서 가장 화끈하고 찰지게 표현해준 것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런 현실성 떨어지는 장르적인 세계의 주인공 캐릭터들이라고는 하지만 저렇게 담금질을 당했는데도 어떻게 멀쩡히 잘 뛰어서 도망가고 마지막엔 그냥 내구성 100%처럼 보이는 건 너무 심하다 싶었어요 ㅋㅋ 채드 캐릭터는 전작에서도 당연히 죽은 줄 알았다가 마지막에 살아서 실려가는 걸 보여주더니 이번에도... 아마 듀이의 포지션을 이어받은 걸까요? 좀 뜬금없었지만 서브 여주인 샘과의 러브라인이 있는 것도 그렇고
저도 아무말 대잔치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전작에 이어 제 최애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는 민디로 마무리를!!
2023.06.12 17:35
뭔가 할 얘기가 되게 많아서 글을 적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그랬는데 일주일 지나고 나서 다시 적으려니 '어? 이게 다인가?' 싶어서요. ㅋㅋ
네 이제 드디어 '신작'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죠. 첫 걸음에서 주인공들 버프를 너무 안 넣어줘서 애매했던 걸 이번에 제대로 바로 잡은 느낌이었구요. 새로운 캐릭터들 이야기가 오리지널 캐릭터들보다 낫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계속 원조들 이야기만 우리고 우리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인 '척' 했던 4편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반갑고 좋더라구요. 뭐 그것도 일단 한 편 남은 것 같지만요.
다음 편에 시드니가 다시 나오더라도 비중 잘 조절해서 새 주인공들 영역 너무 잡아 먹지 않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편에서 한 걸 보면 잘 할 것 같습니다만. 원래 '삼부작의 완결편'에는 늘 슬픈 전설이 있게 마련이니... 하하.
말씀대로 이번 편의 장점 중 하나가, 전편들 비트는 재미들 아래에 아주 괜찮은 슬래셔 무비라는 바탕이 잘 깔려 있다는 점 같았어요. 기본적으로 슬래셔로서, 그리고 범인 잡기 놀이 영화로서 바탕이 잘 되어 있으니 시리즈 특유의 비트는 재미도 잘 살아나더라는 느낌.
뭐 캐릭터들의 과도한 튼튼함은 변명의 여지가 없겠습니다만, 제가 지금 '존 윅' 시리즈를 이어서 달리고 있다 보니 그것도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네요. 갸들이 아무리 튼튼해도 존 윅 앞에선... ㅋㅋㅋㅋㅋ
어차피 본글이 아무 말 대잔치이니 댓글로 아무 말 해주시면 저는 그저 좋습니다. 하하.
사실 이 시리즈가 랜디를 죽여 버린 건 앞으로 길게 이어질 미래를 생각하지 못한 실책이 아니었나 싶지만, 덕택에 민디 같은 캐릭터와 배우에게 새 기회도 오고 그랬으니 걍 잘 된 걸로 생각하구요. 다음 편에도 잘 살아남길 기원해 봅니다!
이런 스포일러글 너무 좋습니다ㅎㅎ
1. 사마라 위빙 팬이라 정말 반갑던데 초반의 "금발 여배우" 운명이 뻔한지라 반가우면서도 서운한 양가감정(?)이 들더군요ㅎㅎ 그래도 5편에서처럼 살아남아 주역으로 편입될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는 당연히 무너뜨리는ㅠ ㅎㅎㅎ
2. 저도 헤이든 파네티어 어느편에서 나왔는지 기억 못했는데.. 그래서 고등학교 선배 어쩌고 할 때 나이 유추를 해봤네요ㅎㅎ 당시엔 그래도 미드 "히어로즈" 때문에 핫했던 배우.. 결국 얼마전 4를 DVD로 구입해서 봤는데.. 의외로 4편 캐릭터가 다시 나온 게 처음이 아니라 5편의 여자 경찰도 4편 캐릭터였었네요ㅎ 두명 다 4편에서 나름 비중도 꽤 있었는데 역시 보고 나면 세세한 플롯은 잘 기억나지 않는 시리즈ㅎㅎ
3. 결말부 말씀을 하셔서 이야기인데
전 그 주인공의 "챱챱챱"이 좀 웃겼어요ㅎ 보통 현실적인 "챱챱챱"은 그 친구의 장동건씬을 비롯해서 "찌른 데 또 찌르는" 방식이잖아요? 근데 이번 영화 결말부의 그 챱챱챱은 참 골고루 찌르더라고요ㅎㅎ 죽이려는 게 아니라 그냥 고통을 준다는 설정인건지ㅎㅎ 그 모습이 좀 웃겼.... (...다고 하고 보니 좀 이상하네요 사람 찌르는 거 보면서 웃겼다니ㅠ 껄껄껄)
6. 이번엔 가면을 밟기는 했지만 "내면의 악마" 떡밥을 꾸준히 남기는 게 참 영리한 것 같아요. 7편 나오면 삼부작의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제대로 흑화할 지 알수 없게 만들죠ㅎ 멜리가 바레라가 너무 예쁘장한 이미지고 강해보이진 않아서 호불호 갈렸던 걸로 알고있는데 저런 백그라운드를 입혀주니 캐릭터가 입체적이 되어서 좋네요.
7. 수미쌍관식으로 저렇게 맺는 구성이 저도 너무 좋았어요. 애초 초반부 갈등이 "놓아주지 않는"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는데 고스트페이스 소동 안에서 그 갈등까지 저렇게 해결하다니!
물론 말씀대로 그 대사를 치는 웬즈데이양의 존재감도 그 장면에서 한몫 하긴 했습니다ㅎ
8. 사실 "죽은지 알았는데 살아있던" 트릭이 시리즈에서도 처음이 아니라 오마쥬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 소설" 이후로 이런식의 "누가누가 범인일까"물(物)에서 항상 강박적(?)으로 그 가능성을 남겨두게 되지만.. 역시 실제로 그런 결말이면 너무 편리해보이긴 하죠ㅠ ㅎㅎ
9. 링크 기사 너무 재밌어요ㅎ 안그래도 뉴욕이 배경이라 맨하탄에 간 제이슨 편이 생각나기도 했고 중간에 잠깐 티비에 비친 슬래셔 영화가 그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긴 했는데 의도적으로 이스터에그도 많이 남겨놓았었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