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0 20:56
직장 이벤트(?) 때문에 어제 외박을 했는데요.
이벤트 특성상 잠을 별로 못 잘 계획이긴 했지만 어쩌다 보니 그냥 통으로 한 숨도 안 자고 밤을 새워 버렸습니다.
저 외에도 동료가 몇 분 더 함께하긴 했지만 그 분들은 젊은이들이라... ㅋㅋㅋ
오늘 아침 일찍 파하면서 차 없는 분들에게 "태워드릴까요?"라고 여쭤봤는데.
순간 앗. 하는 기분이 들어서 바로 뒤에 한 마디 덧붙였지요. "졸음 운전도 괜찮으시다면...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그 분들도 웃으며 "아 그냥 택시 부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가셨고.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는데... 아니 정말로 졸음 운전 드립을 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자 그대로 '졸음 운전'을 한 건 아니었는데, 깔끔하게 증발해버린 집중력에다가 뭔가... 암튼 위험하더라구요. ㄷㄷㄷ
그러고 들어와서 바로 간단히 씻고 이 닦고 누웠다가 대략 세 시간쯤 자고 자식놈들 일 때문에 일어났는데, 그 때부터가 레알이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고 걷는데 발걸음이 안 떨어지고 그렇다고 앉으면 바로 눈이 감기고 헬 오브 헬. ㅠㅜ
뭐 어찌저찌 급한 불은 끄고 같이 사는 분과 바톤 터치한 후 세 시간 남짓 자다가 눈이 떠지길래 다시 일어나 찹찹 저녁 해결하고 이러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몸도 무겁고 머리도 멍하고 그렇습니다. 다만 잠이 오진 않으니 계속 잉여잉여하다가 일찍 자야겠다... 라고 생각 중이구요.
근데 정말로 나이 먹는 걸 실감하는 오만가지 중에서 꽤 상위권인 게 바로 이 수면 시간인 것 같아요.
대학생 땐 학교 축제 때 주점 일 하고 다음 날 바로 엠티를 간다는 지금 생각하기에 어처구니 없는 일정으로 2박 3일을 버티기도 했는데 말이죠.
물론 2박 3일 후 대낮에 잠들어 열 시간을 스트레이트로 뻗긴 했습니다만. 일단 그 시간을 안 자고 버텼다는 게 참 어이가 없어요. 젊음이란!!! ㅋㅋㅋㅋ
암튼 뭐,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이벤트는 별다른 문제나 사고 없이 고갱님들(?)이 매우 많이 대단히 흡족해하며 다들 해피해피하게 끝이 났고.
덕택에 기분은 좋습니다만, 이렇게 주말의 절반이 날아가 버린 건 억울하군요!!
다음에 또 이럴 일이 생기면 그땐 쪽잠이라도 어떻게든 좀 챙겨 자야겠다... 고 다짐하며 다시 침대로 기어가 보겠습니다. ㅋ
그냥 무의미하게 올려 보는 킨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입니다. 그렇죠. 사람은 모두 늙습니... (쿨럭;)
2023.06.10 21:06
2023.06.10 23:30
그냥 살던 대로 살다 보면 전보다 피곤하네... 하면서도 그냥저냥 사는데, 그러다 생활 습관을 아주 살짝 건전하게 바꿔 보면 다시 예전으로 못 돌아간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ㅋㅋ
2023.06.10 21:32
2023.06.10 23:31
그럴까요. 저도 지금 하는 생각은 '아 이제 그 시절은 완전히 끝장났구나' 입니다만. ㅋㅋ
이렇게 밤 새는 게 뭐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럴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게 끝났다는 건 아쉽네요. ㅠㅜ
2023.06.10 22:01
2023.06.10 23:32
으아니 다섯시 기상이라뇨. 루나님 엄청 성실한 분이셨군요. 실망했습니다... ㅋㅋㅋ
전 두시 반쯤 자는 게 거의 루틴인데 대신 일곱시 반에 일어납니다. 결국 취침 시간은 비슷하네요. 하하.
2023.06.10 22:17
2023.06.10 23:33
제가 지금 이런저런 사정(?)으로 근력 단련할 처지는 아니고 해서 대신 두달쯤 전부터 매일 좀 빡세게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 운동 안 하고 폐인처럼 살았다 보니 이 정도만 해도 뭔가 하는 기분도 들고 몸도 좀 상쾌해지는 것 같고 그래요.
요것도 익숙해지고 대략 본격적인 운동 좀 해도 되겠다... 싶어지면 그땐 말씀대로 근력 단련도 해보고 그러려구요. 하하. 조언 감사합니다!
2023.06.10 22:41
하루를 밤을 새면 이틀을 죽어 이틀을 밤을 새면 나는 반 죽어
노래가사가 떠오르는군요 ㅋㅋ 저도 잠 못자면 이제 진짜 죽을 맛이더라고요
2023.06.10 23:34
잠이 그토록 소중한 것이라는 걸 젊을 땐 몰랐죠.
젊었을 때 곁에 있던 대략 지금 제 나이 또래 분들이 이러쿵저러쿵 건강 얘기하는 걸 보면서 저분들은 건강 되게 신경 쓰시는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걸 이제사 깨달아요. ㅋㅋㅋ
2023.06.10 22:45
정말 대학시절에는 밤새 술먹고 다음날 1교시에 좀 꾸벅꾸벅 졸면 문제없이 남은 하루 스케쥴 소화가 가능했고 홍대 클럽에서 올나잇하고도 쌩쌩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저도 이젠 진짜 안되겠더군요 ㅋㅋ 참 소중한 걸(?) 모르고 보내버린 그 때만 가능했던 밤샘의 나날들이네요.
2023.06.10 23:35
그렇죠. 밤 새워도 잠깐 과방 소파나 오고 가는 대중 교통 안에서 한 두 시간 꾸벅거리고 나면 바로 일상 가능이었는데. 사람 몸도 배터리 같은 건가 봐요. 오래 쓰면 방전도 잘 되지만 그보다 충전이 확실하게 오래 걸려요. ㅋㅋㅋ
저도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밤을 새기도 하는데,
사실 오래전 부터 무리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