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보고 이것저것 오랜만에...

사실 로그인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강용석성희롱 사건(과 관련된 게시물) 때문이죠.

하고 싶은 말의 결론만 간단히.

 - 아무리 사적인 자리에서의 자연인 강용석이라 해도 성희롱은 성희롱입니다.

성적 수치심, 모멸감은 '나'한테 한 소리가 아닐 지라도 주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으며 그렇다면 그것은 명백한 성희롱이지요.

 - 대한민국의 '모든 사적인'  술자리가 아무리 거지같고 지*맞다 한들, 그리고 그것이 '보편적이다'라고 할 만큼 흔하다 한들,  대한민국이 강간의 천국이라 한들,

성희롱이 봐주고 넘어갈 만한,  그런 사안은 아닙니다.

사적인 자리에서의 성폭력, 성희롱이 지극히 사적인 자리에서 벌어진 것이니, 그리고 (나쁜 줄은 알지만) 워낙 흔한 일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나한테 적시한게 아니니 괜찮다고 내가 화낼 일이 아니라고 할 근거는 없습니다.  타당하지 않아요.

그렇게 따지면 성폭력, 성희롱의 대부분이 면죄부를 받아야 합니다. 성폭력, 데이트강간, 성희롱, 언어성희롱, 성추행....이 사적인 자리에서 일어난다고 하여 그 당사자들만의 문제라 하면 왜 범죄가 됩니까?  자연인 강용석이 사적인 자리에서 한 찐한 농담이고 그런 건 흔한 것  아니냐,  그럴 수도 있지 뭐?   아닙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자연인이면 그러려니 넘어갔을 일을 국회의원이고 공인이라 욕먹는다?

아닙니다. 국회의원이 아닌 대통령 고조할아버지라도, 회사원 김씨라도 어느 누구도, 그러면 안됩니다. 

나한테 한 것도 아닌데 왜그래? (아나운서들이 화낼 일이지 여대생들은 화낼일 아니다?) 앞으로 성폭력사건, 성희롱사건 나면 피해당사자, 생존자만 당사자운동을 해야겠군요.

그런데 성희롱을 한 것 역시 나쁘지만, 거짓말을 한 것 역시 나쁩니다.  한참 잘못한 것이지요. 

그럴 수도 있지 뭐~~ 정도였으면 "사적인 자리에서 한 농담까지 문제삼냐? 그럴수도 있는거 아냐?" 하면 되지 왜 거짓말을 하나요? 전파낭비까지 하면서 말이죠.

시를 봤습니다.

물론 본지 꽤 되었는데 쓰기는 지금에야 쓰네요.

보면서 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꾸 전작인 밀양이 생각나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감독은 "인간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킬 것"을 계속 설파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밀양의 '용서할 권리', 시의 '사죄할 의무'. 

밀양은 사죄할 의무도 있군요.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모르는 인간의 속성에 대한 고발도.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가려 했는데 못 가서 질문을 못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라고 시켰죠.

대답은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관객의 몫'. 이라는군요.

엊그제는 압구정동에 가서 싱글맨을 봤습니다.

보러 가면서 사람이 얼마 없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깔끔 댄디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비교적 만족스러웠습니다. 비주얼 때문에 눈이 호강해서 그런 측면이 좀 강한 듯.

그런데 중간중간 코믹한 순간이 있어서 낄낄거렸는데 거의 아무도 웃지 않더군요.

마지막엔 콜린퍼스가 불쌍했습니다. (이런! 드디어 새 삶이 열릴 지도 모르는 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