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 평래옥, 초계탕과 물냉면

2010.07.21 23:04

01410 조회 수:4718



평래옥은 20세기 중반부터 계속 영업을 해 온 유서깊은 냉면집입니다. 식사하기에는 조금 이른 저녁 다섯시 즈음 정도만 하더라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위치정보. 원래는 중앙극장 앞에 있었는데 재개발하면서 문을 닫았다가, 올해 4월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별다른 공지 없이도 단골들 사이에 입소문이 알음알음 퍼져서 개장하자마자 다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전하기 전에는 오래 된 인테리어에 북쪽 말투 섞인 어르신들이 언제나 잔뜩 앉아 계셔서 흡사 이북 향우회하는 분위기였죠.




가격정보. 요즘 이름난 집들은 대부분 8~9천원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기는 아직 7천원.






육수.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곁들여 나오는 반찬 중에 닭무침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닭무침 자체는 부원면옥이나 다른 몇몇 집들에서도 볼 수는 있지만, 이처럼 밑반찬으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죠.




처음 봤을 때는 나름 이것도 컬쳐 쇼크였습니다. 흡사 집에서 해먹는 오이 무침 같은데 닭이 들어있어! 랄까요(...)




초계탕의 압박 (.....)




초계탕은 냉면육수를 섞은 새콤한 국물에 야채와 닭, 그리고 냉면 사리를 넣고 즐기는 음식입니다. 사실 오랫동안 방문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계탕은 이 날 처음 경험해 봤습니다. 이것이 솔로잉의 비애(....) (제 취미에 동행하느라 먼 걸음 해주신 J님에게 감사를.)




냉면. 굳이 분류를 하자면 이제는 약간 새콤하고 동치미 섞어 먹는 서울냉면류에 가깝습니다. 특히 이번에 이전개업하면서 더 그런 풍미가 짙어졌습니다. 아래 사진과 한 번 비교해 보시면 명확해집니다.




이건 확장이전하기 전의 평래옥 냉면. 다행히 사진이 옛 블로그에 남아있더군요.




꿩완자의 자태... (가끔 오돌뼈가 씹히기도;;)




이러니저러니해도, 저로서는 평래옥이 다시 개업하고 냉면 팔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냥 문닫아버린줄 알았거든요...;; 오래오래 번창하기를 바라는 집들 중 하나입니다.


덧.
그러고보니 날도 더운데 초계탕에 냉면 레이드 한번 뛰어야겠지 말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9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7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24
123346 아리아나 그란데 K Bye for Now (SWT Live) (2019) [1] catgotmy 2023.06.02 179
123345 나의 업무해방일지, 요즘 들은 아이돌 노래(걸그룹, 보이그룹 조금) 외 신곡 1 [2] 예상수 2023.06.02 303
123344 콘크리트 유토피아 예고편, 지난 번에 까먹은 듄: 파트 2 예고편 [3] 예상수 2023.06.02 338
123343 [웨이브바낭] 상남자 길반장님을 봅시다. '리브 앤 다이'(늑대의 거리) 잡담 [6] 로이배티 2023.06.01 415
123342 프레임드 #447 [2] Lunagazer 2023.06.01 106
123341 배우 제인 폰다 "佛 클레망 감독이 베드신 찍기 전 동침 요구" [10] ND 2023.06.01 1059
123340 XBOX 혹은 디아블로4 진상 고객 되기 정보 [1] skelington 2023.06.01 252
123339 오늘 일 마치면 버호벤의 <사랑을 위한 죽음>+라멜라 [6] daviddain 2023.06.01 289
123338 이 와중에 아무도 관심없을 전기차 구입 이야기-soboo님에게 감사 [4] 애니하우 2023.06.01 567
123337 진짜루... 왜냐하면 2023.06.01 217
123336 오발령과 비사격 [2] Sonny 2023.06.01 652
123335 십수년만의 콘서트 관람 - 백예린 ‘SQUARE' [3] skelington 2023.06.01 351
123334 머라이어 캐리 Fantasy(1995) [1] catgotmy 2023.06.01 172
123333 유월 시작을 분노로. [8] thoma 2023.06.01 506
123332 연극 [벚꽃동산]을 보고 왔습니다 [4] Sonny 2023.06.01 255
123331 모기장 칠 때가 됐네요 [1] 가끔영화 2023.06.01 137
123330 [웨이브바낭] 척 노리스 영화를 처음으로 각잡고 봤습니다. '델타 포스' [6] 로이배티 2023.05.31 368
123329 프레임드 #446 [4] Lunagazer 2023.05.31 105
123328 [인어공주](2023) 보고 왔습니다 [5] Sonny 2023.05.31 801
123327 [인어공주](1989) 봤습니다 [2] Sonny 2023.05.31 3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