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3 11:43
* 일전에 비슷한 맥락의 얘길 했던것 같은데..
* 어제던가 지인과 얘기를 나누다가 이런 얘길 들었습죠.
"요즘 20대에게 필요한게 따뜻한 위로나 공감, 격려라던데 그 말이 맞는거 같음"
대충 이런 얘기였습니다. 사실 이 지인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거 많이 보게됩니다.
요즘 20대를 둘러싼 문제는 아마 이들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생 등록금문제, 대학 졸업 후 소위 청년실업이라 불리는 취업문제, 고졸직후 바로 취업하건 아르바이트를 하건 취직한다해도 20대 초중반들이 겪는 취약한 고용 환경.
이런 것들이 이 시대의 20대를 힘들게하는 주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가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겠습니까(빨리 결혼한 20대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대단히 사회적인 문제이고, 정책적인 의미에서 분명하고 강력한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들이죠.
이런 문제들을 앞에두고,
그럴듯하게 감수성을 자극하는 문구or소위 '멘토'들이 강연장에 사람모아놓고 "우린 너희를 이해한다"라고 얘기하는건 당장은 20대의 마음을 뭉클하게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꿈을 향해 전진하고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다보면 길이 열릴것이다."
확실합니까? 그게 최선이에요? 그럼 지금 힘든 사람은 그동안 꿈과 희망과 열정이 없이 살아온건가요?
20대에게 필요한건 위로와 공감과 격려가 아니라 통장에 박혀있는 현금과 기본적인 복지 및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해주는 일자리입니다.
이런것들을 외면하고 공감과 격려를 얘기하는 사람을 보면...
필요한건 제공해주지 않고 위로와 공감과 격려라는, 비용과 고민이 들지 않는 얼마든지 남발할 수 있는 가치만 제공하고 입을 닦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정서적인 안정. 물론 필요하죠. 하지만, 물질적이거나 세속적인 것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정서 처방'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 자리에선 감동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단한 삶으로 돌아가면 다시 등뒤로 올라타는 것들이니까요.
p.s : 요즘 힐링과 관련된 얘기가 많습니다. 가만히 이런 얘기들을 듣다보면 마치 도사님이나 스님 기믹이란 말이죠.
사실 힐링을 잘하는건 사회적인 성공을 이룬, 젊은이들을 이해하는 멘토가 아니라 소라카입니다. 궁힐 스펠힐 그냥힐 3단콤보해주면 한타때 죽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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