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1 20:38
작년 말쯤 심심해서 틴더를 하다가 매칭된 사람과 만나다가 사귄지 1달이 조금 넘었어요.
성격도 좋고, 말도 잘 통했고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서 몇 번 만나다가 사귀게 되었죠.
그리고 사귀기로 한 날 서로의 전화기에서 틴더를 삭제했고요.
근데 제 ex가 바람을 피워서 헤어지는 바람에 좀 상처랄까 불안함 같은 것들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애인이 멀리 해외로 출장을 갔을 때 앱을 깔아서 거리라든지 그런 것들을 확인해봤어요.
그랬더니,
저희가 매칭됐을 때의 거리가 아니라 실제로 저와 애인이 떨어져 있는 실시간의 거리가 표시되는 거에요.
앱을 통한 위치정보 파악이니 앱을 지웠다면 업데이트가 안되어야 맞는 건데...
둘 중 하나만 깔아도 그게 업데이트가 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상관 없이 앱을 지웠어도 이미 매칭된 회원은 거리가 업데이트 되는지 너무 궁굼해 죽겠어요.
아니면 페북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페북을 통한 위치정보 업데이트가 가능한 건지....
그래서 틴더에 메일도 보내봤는데 답이 없더라고요.
뭐 심심풀이로 깔아놓고 구경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사귀는 사람이 있으면서 그러는 건 저는 좀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아서요.
이런 게 앱으로 만난 사람이 감수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뭐 지금 사이는 괜찮고 서로 배려하면서 잘 지내고 있는데...
그냥 속는 셈 치고 틴더 지우고, 덮어놓고 묻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까요?
아니면 제 불안함의 근원을 설명하고 물어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 근데 물어보면 제가 앱을 설치했다고 인정하게 되는 거고 불안함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상대방은 뭔가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 '너도 깔았잖아'라고 얘기하면 싸우게 될 것 같기도 해서 너무 조심스러워요)
정말 상대방과의 거리는 앱을 지워도 업데이트 되는 걸까요 아닐까요?
덧) 정보이용에 관한 설명에 이런 문구가 있긴 하네요.
In order to register as a user with Tinder, you will be asked to sign in using your Facebook login.
If you do so, you authorize us to access certain Facebook account information, such as your public Facebook profile, your email address, interests, likes, gender, birthday, education history, relationship interests, current city, photos, personal description, friend list and -생략- You will also be asked to allow Tinder to collect your location information from your devices when you download or use the Service.
마지막 문단의 service가 Facebook을 의미하는 건지, Tinder를 의미하는 건지...
2018.02.21 22:52
2018.02.21 22:53
물어보세요 직접. 나랑 사귀고도 틴더하냐고.
그리고 애초에 틴더에서 만났는데 그렇게 디테일하게 집착하면 질릴 것 같아요.
2018.02.21 23:39
앱 지우면 업데이트 안 될걸요. 핸드폰의 자기 위치 정보는 앱 자체에 허용되는 권한이니 앱을 지우면 안되는게 맞겠죠
2018.02.22 00:03
2018.02.22 14:01
답은 이미 글쓴분이 더 잘 알고 계신 듯 한데,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싶으신가보네요.
그런데 앱을 재설치한 그 순간 이미 판도라의 상자를 여신 거에요. 좋게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이는군요.
2018.02.22 15:26
애초에 이런 방식의 만남에 대해 의심을 갖는다면 시작도 하지 않는게 낫겠죠.
2018.02.22 21:39
모래성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한문을 배우고 자란 세대라.. 고등학교 한문 시간에 배운 이런 구절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사람을 쓸거면 의심하지 말고 의심할거면 쓰지를 말아라.. 던가.
연애던 결혼이던.. 속이자고 마음 먹으면 여반장으로 쉬울 것이고 나는 의심을 할만한 합리적인 근거와 과거의 백그라운드가 있다고 설명한들.. 의심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의처증, 의부증으로밖에 안 보일 것도 같고 그래요. 뭣보다도 의심받는게 싫다고 관계가 깨질수도 있겠지요. 서로 지우기로 하고 앱을 깐 시점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드시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