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게임중독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반대로 게임을 진짜 실컷하게 하고 질려버릴 때 다른 게임이 아닌 다른 취미나 일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일 듯 싶어요

굳이 정부 차원에서 셧다운제 쓸 것도 없이 그냥 인터넷에서 나도는 프로그램만 깔면 오케인데요. 그 프로그램 이름을 까먹긴 했지만 보니까 깔면 지우기도 어렵고 11시쯤 되면 컴퓨터 꺼졌다 새벽 몇시쯤 되면 켜지고 그러던데요. 아마 시간대도 까는 사람이 관리할 수 있겠죠? 뭐 아주 독한 애들은 컴퓨터를 아얘 해체해서 다시 조립하고 뭐해서 다시 사용하고 한다지만요. 제 동생이 게임중독...이라고 보기엔 자기 생활, 자기 성적은 굉장히 우수하게 잘 관리하니 그게 중독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요. 일단 자기 여가시간의 99프로는 방 안에 틀어박혀서 혼자 게임하거나 친구 불러서 게임을 하니 여하튼 굉장히 많이 하는 거죠. 일년에 2~3달정도를 1~2회 나누어 몰아서 진짜 생활의 80프로를 게임과 만화로 보내요. 근데 보니까 게임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고 머리와 순발력을 쓰게 되는 게임은 많이 해도 괜찮은 거 같아요. 저도 서든어택같이 직접 사람을 죽이는 게임은 반대이지만.

컴퓨터 게임 중독을 방지하는 방법... 보드게임으로 전환시키면 어떨까요. 그게 보다 긍정적이지 않을까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도 하게 되고 손도 비교적 다양한 방식으로 움직이게 되고 머리도 쓰게 되고. 만약 그걸로도 삐뚤어지면 그건 게임을 탓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성향과 그 사람의 주변환경을 탓해야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아래 게임중독을 방지하기 위해선 현실이 게임보다 재밌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어디서 읽은 실험인데(아마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는 책이었던듯) 쥐들을 놓고 실험했더니, 주변 상황,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는 쥐들도 마약에 비교적 빠르고 쉽게 중독되었지만 환경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었더니 마약 중독률이 30프로까지 줄어들었다나. 정확치는 않아요, 몇년 전에 읽은 거라. 3명중 1명이 마약중독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그것도 꽤 많은 수치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마약에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도 그정도 수치면 대단한 것 아닐까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게 모든 중독의 근본적인 해결점인 것 같아요.

게임이 재미가 없을려면 현실이 재밌어야됩니다. 근데 우리나라 사회특성상 밑바닥의 사람이 치고 올라오기 힘든
구조니까 그러기가 힘들죠. 적어도 현실보단 성취감이 느껴지고 그런 구조에서 의지가 약하면 더 빠져나오기 힘들겠지만, 현실(뭐 친구를 잘 사귄다던가 인기가 있다던가 하는)문제가 힘들어죽는데다 해결될 기미도없는데 게임에서 빠져나오기란 요원해보여요.(저도 게임을 좋아했던 적이있거든요. 끈기가 없어서 그런가 쉽게 질리기도 했지만. 주요이유는 저렇더라고요) 그리고 요즘 초등학교애들만 봐도 게임이 거의 사교도구던데요. 제 사촌내지는 조카애들도 그렇고요.

음악중독이나 독서중독, 영화중독 등이 일단 떠오르고..

분명히 실생활에 악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너무 단순하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게임은 주로 청소년들의 취미+기호식품, 그러니까 어른들의 술, 담배 등에 비유할 수 있는 여가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청소년들과 게임 애호가들의 반발은 어른들에게서 술과 담배를 빼앗는다면 어떤 반대가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독성과 신체에 미치는 해악성은 술 담배에 비하여 매우 적고 두뇌활동 (경우에 따라 창의적인) 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도 매우 많지요. 저도 게임 중독이 심각한 아이들에의 교육이나 사행성 및 지나치게 폭력적인 게임에의 청소년의 접근은 막아야 한다고 보지만. 게임에 대해 몰이해를 가진 어른들이 게임을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정부 정책등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약자인 청소년들에게서 게임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은 청소년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게임은 간단하죠. 게임하는 시간을 제한하고 사행성 아이템을 팔아먹지 않으면됩니다.
중요한건 청소년과 성인을 구별하지 않아야한다는 거겠고요. 구별해서 청소년만 제한을 건다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격차가 벌어지는 셈이라 불만이 폭발할테니까요.
그리고 부모란 사람들이 자식에 신경을 좀 쓰면되는데 그건 될 턱이 없으니 포기하더라도, 위의 두 가지만해도 사회문제씩이나 되진 않을 겁니다.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모든 엔터테인먼트는 약간씩 그런 요소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입장이죠. 영화나 TV같은 영상매체는 '보고', 음악은 '듣고', 책은 '읽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그 모든것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유저가 직접 '플레이'합니다. 즉, 그 장르를 얼마나 능숙하게 플레이하느냐가 재미의 또다른 관건이죠.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비단 컴퓨터게임에 한정되는게 아니라, 바둑이나 장기, 화투 포커 같은 고전적인 게임에도 적용되는 요소입니다. 장기 처음 둔 사람과 몇십년간 장기를 두신 할아버지와 싸우면 누가 이길지는 자명합니다(...)

'중독성' 그러니까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플레이'하는것이 문제가 된다는건 잘못된 시각입니다. 원래 이건 반복해서 즐기게 되어있는 컨텐츠인 것입니다. 그것에 과몰입하여 사회생활이나 건강, 자신의 일을 해치게 만드는게 문제지만 그것은 게임이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이 아니라 그것을 하는 인간의 자제력이나 주변환경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점인 청소년들의 얘기로 돌아가보면, 청소년들은 대체 뭘 하고 놀 수 있을까요? 극심한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아마 얼른 생각나시는게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놀이문화는 굉장히 한정되어있고, 그것도 시간과 경제력이 받쳐주는 어른들 위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 게임만이 독보적으로 '경제적'입니다. 여러분들은 2만원으로 한달내내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떠오르십니까? 게임은 그렇습니다. 다른 놀이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쌀 뿐더러, 가격대 성능비또한 뛰어납니다. 남아도는 시간을 올인 한다면, 소소한 수익(현질)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여기에 버금가는 메리트를 가진 또다른 놀이가 있을지 궁금하군요.

결론은 청소년들이 게임대신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를 보급하는 것이 게임 과몰입을 막는 길입니다. 게임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그것만 하는게 아니라, 달리 할 게 없으니까 그걸 하는겁니다.

저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건설'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언제나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청소년 게임중독(문제가 될 만한 수준에 한하여)은 계속 이어질 테니까요. 게임을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고 시행하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을 게임중독자들을 위한 상담 및 치료 사업과 대안적 놀이문화 개발에 투자하는 쪽으로 돌린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같은 글 또 쓰는 거 같아 그렇지만, 게임중독 문제를 자꾸 청소년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거 부터 중독에 대한 접근이 잘못된거라고 봐요. 달리 놀거 많은 어른들도 게임에 빠져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폐인들 자주 봅니다.
콘솔게임이야 예전부터 있었지만 중독문제가 대두된 일이 거의 없지만 온라인 게임이 대중화 된 이후로 중독이 사회 문제화 되는 걸 보면 온라인 게임에 한정해서 논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투입하는 시간만큼 캐릭터가 성장하고 실력이 오르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중독을 막으려면 애어른 구별말고 플레이타임 자체를 제한해야 합니다.
예전에 마비노기가 하루 2시간으로 제한했던 것처럼, 셧다운 같은 방법이 아니라 전체 플레이타임을 제한을 거는거죠. 그리고 도박이나 다름없는 뽑기형 아이템을 좀 막았으면 좋겠어요. 이게 도박이나 마찬가지라 본전생각에 돈 털어넣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넥슨 게임들이 이 짓을 잘하는데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고 봅니다.
사실 피해는 성인들의 경우가 훨씬 심하다고 보는데 왜 게임을 청소년들의 전유물처럼 다루면서 그 틀 가두려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야 예전의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거란 시각하고 다를게 뭐겠어요.

일단 전 이 문제에 관해선 국가적으로 규제를 하는데 반대입니다
(사실 애들한테 담배못피게하는것도 반대지만 어쨌든 건강에안좋은건 사실이니 이왕금지한거 시비걸 생각은 없지만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청소년에게 제한을 두는게
청소년들의 전유물로 다루는건아니죠
담배못피게하는게 청소년들의 전유물이라 그런겁니까


게임이든 도박이든 술담배든 청소년이 거기에서 얻을수있는 즐거움이 어른보다 떨어지지는 않을겁니다

도박은 패가망신도 가능하니 어른에게도 제한을 두는거고

술담배는 청소년에게만 제한

이런 논리라면 온라인게임도 청소년에게만 제한을 둔다는게 이질적인 논리는 아니겠죠
적어도 그만큼의 해악을 줄수있다면요


술은 그렇다치고 담배를 놓고 보면

청소년기에 한정할때

담배와 온라인게임중 어느게 해로우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물론 어느 요인 하나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인 문제겠지만요)

청소년으로 한정지어 얘기한다면 게임 말고 다른 즐길만한 일이 마땅치 않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문제겠죠. 학교, 학원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 열 한시 열 두시는 기본이니 그 시간에 무슨 운동, 스포츠를 할 것도 아니고. -_-;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방과후 시간에 자유를 주고 또 그 시간에 할만한 꺼리들을 만들어 줘야 할 텐데... 일단 그 '자유'를 주는 부분부터 부모의 판단이나 사회적 분위기 문제 등으로 인해 난감하기 그지 없으니 뭐. 지금 한국의 청소년들 상황에선 답이 안 나오는 일이라고 봅니다. 아마 그래서 13인의아해님 지인분께서도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셨을 것 같기도 하구요.

앞서 하신 말들 다시 하는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 지금 '게임중독'이라고 묶이는 통계치의 상당수는 '허수'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중독이라고 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거나 다른 건전한 방향을 쉽게 전환시킬 수 있다거나 아니면 게임을 차단해봤자 곧 다른 곳에 중독되어버릴 중독에 중독된 사람들이 상당수란 거지요. 게임중독이라고 분류해서 관리하고 치료받아야 할 수는 적절한 환경과 정책만 있다면 훨씬 줄어들 겁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셧다운 제도 같은 게 조금이나마 유효할 거고요. 당장 게임방 가봐라 80프로가 애들이다라고 주장하는 분들 게임이란게 결국 애들 코묻은 돈 뺐는거다 방학때만 되면 늘어나는 접속률 봐라라는 이야기들 모두 팩트이지만 해석을 잘못 했다는 거죠. 이걸 규제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에요. 당장 게임방 10시 돼서 애들 쫓아내봐요 어쩌겠습니까 지들 집 가서 해요. 그래서 아예 서버 자체에서 어느 시간되면 애들 아이디를 막겠다는 건데 만약 시행된다면 장담컨데 장년층 접속자가 폭주할 겁니다. 특히 방학에... 그건 도용이니까 단속하면 된다? 그러니까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서 제도를 만들어서 그 제도 제대로 시행하겠다고 자라나는 새싹들 싸그리 범법자 만들겠다는 거잖아요. 뭐가 안 맞습니다. 애들이 왜 그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지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는지를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커먼 어른들 모여서 할 게 술마시고 당구치고 게임방 가는 거 밖에 없다고 (아니면 역시나 법률로 금지한 XX한 곳에 가는 거라던가) 한탄하던게 대체 몇 년 전부터 입니까? 그걸 해결하면 애들 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일이죠. 물론 게임중독자에 대한 지원 시스템도 갖추어져야 할 겁니다. 현재 숫자보다 적다곤 해도 결코 무시 못할 만큼 많은 수일테니.

저는 이런 논의 자체가 청소년들의 의견참여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 부터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또 게임중독의 범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가부에서 게임중독 얘기가 나오는 것도 좀 성급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