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입맛의 변화

2010.07.20 19:29

Tissues 조회 수:2046

음식에서 주재료만을 먹었더랬습니다.

떡볶이에선 떡만, 비빔국수에선 국수만, 짬뽕에선 면과 해물만, 불고기에선 고기만 골라먹던 인간이었지요.

부모님께 어지간히 잔소리를 들었지만 아 싫은 걸 어떻게 합니까...

심지어 라면을 끓여먹을 땐 면과 양념스프만 넣어서 끓였습니다. 야채스프는 왜 들어있는 거야...


음식에 들어가는 양파를 비롯해 각종 나물류를 도대체 왜 먹는지, 아니 왜 집어 넣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직접 음식을 만들다 국이나 찌게에서 마늘과 양파, 파가 국물맛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다가...


어느날 문득 보니 제가 떡볶이에서 양파와 양배추를 골라서 먹고 있지 않겠습니까?

골라서 빼고 먹는 것이 아니라, 골라서 그것만 먹고 있...

그러고보니 지난 겨울 헛제사밥을 너무나 맛나게 먹었던 기억도 나고,

고사리에 꽂혀서 밥한그릇 뚝딱한 기억도 나고,

월남국수에서 숙주나물을 와작와작 씹어 먹은 기억도 나는군요.

앗, 육계장도 맛있게 우적우적 내용물을 먹었습니다. 심지어 파까지!


지난 1년간 나에게 무슨 일이.. (노화? ;;;;)

(근데 내가 이 글을 왜 쓰기 시작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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