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6 16:10
35 년 넘은 안경러 입니다.
한 이 삼년 전부터 책을 읽기가 힘들어져서 안경점에 가니 노안이 왔다구요
사실 이 불편한 증상은 그 보다 몇 년도 더 전부터 있었지만 무신경함으로 인해 그냥 왜 이리 눈이 따갑지..
정도로 생각하고 불편하게 살아왔습니다.
재작년 연말부터는 도저히 못 견뎌 동네 안경점에 갔는데 시력검사도 부실(맞춘 안경을 들고 두 번째 가서 왜 시력검사를 안하냐고 하니 아, 네 이러면서 50초 검사)
했고 그래서 요 전번 다초점 맞췄을 때는 아예 뿌얬음요(무슨 안경사가 장난인가., 이렇게 안개가 껴 있는데 무슨 적응하면 나아져, 결국 일주 끼고 환불. 초짜분였던듯.), 그거에 비하면 낫다 자위하며 매일매일 눈이 뽑힐 듯한 고통에 살다가 1년 반이 되던 올해 5월 말, 잘한다는 안경점에 가서 세 번째의 다초점을 맞췄습니다.
지금 일주일째 착용중인데, 눈알이 뽑힐 듯한 피로함과 불편감은 없지만 노트북과 독서가 여전히 난제입니다.
책을 볼 때는 고개를 숙이지 말고 눈만 내리깔고 보기 라고 하지만 정면에 두고 보기에 되도록 렌즈 하단 부분을 통해 보려고 노력
노트북을 볼 때는 고개를 정면으로 하고 되도록 가까이 보려고 노력하며 촛점을 맞추려 합니다.
척추와 골반의 변형으로 허리가 아파 책과 노트북 모두 가능한 한 정면에 두려고 생활습관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년 반 사용한 다초점도 그랬지만 안경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렌즈 하단부분에 눈을 맞추면 책이 훨씬 잘 보이고, 노트북도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두 손으로 안경을 들고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안경을 조이듯이(헐거워진 안경테를 조이듯) 하며 안경알이 약간 휘어지면 (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리듯)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렇다면 테만 꽉 조이면 될까요?
렌즈 하단 부분에 돋보기가 적게 들어간 것인지, 안경사가 어련히 알아서 했겠지만,
그렇다고 오피스 안경? 기능안경? 그런 건 하기 싫고. (두 개를 써야 하니 말입니다. 노인같아서...ㅠ 서글퍼)
저는 난시도 있다 하는데, 막상 이 잘한다는 안경사는 제가 너무너무 걱정하니 시력이 좀 나쁘긴 하지만 문제 없는데요? 하며 일주일 뒤에 오라해 맞춘게
이 안경입니다. 비쌌지만 잘 보이기만 한다면 !! 하는 마음으로.
일단 한 달 적응해보고 이 책과 놋북 보는 것. 문의해 보려구요
제발 적응되서 노안 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노트북과 책 보면서 계속 안경을 이리저리 맞추는 거 그만하고 싶습니다.
노트북과 책 거의 종일 봐야 하는 사람입니다.
다초점 동지 여러분!
대체 이 난관을 어찌 해결하시고 계시나요?
생활의 질이 마니.... 떨어졌습니다.
눈의 중요성이란....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정말정말요.
2023.06.06 16:18
2023.06.06 17:10
저는 눈이 많이 나쁘진 않아서 평소에는 안 쓰고 대충 보고 살고요 밤 운전할 때나 영화 볼 때만 근시 안경을 씁니다.
노안이 와서 책읽기 불편해진 후엔 원시 안경(돋보기)을 독서할 때만 쓰고 있는데 책 읽을 때는 방 전체 불도 켜고 독서대 비추는 스텐드도 사용하는 게 눈에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합니다.
책과 노트북을 종일 보셔야 한다면 안경을 각각 맞추시는 게 낫지 않을까 눈이 덜 나쁜 사람이라 조심스럽게 의견내 봅니다.
2023.06.06 17:19
그러시군요. 두 개의 안경을. 음,, 각각의 안경을 사용하는 건 추후에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안 이후에는 그 이전의 삶 - 보이는 것 자체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 은 다시 찾을 수 없는 거군요. 책 실컷 읽어두고 공부 열심히 해 둘껄.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눈 많이 안 나쁘신건 정말 부럽습니다. 답변 감사드려요
2023.06.06 17:19
2023.06.06 17:49
아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밝은 눈으로 살 수 있는 시기가 이것밖에 안된단 말입니까!! ㅜ 저도 이번에 최대한 노력해보고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6.06 18:32
노안이 30대 후반에 온 저를 소환하셨군요.
저는 그냥 두 개 번갈아 써왔습니다. 안경 아니라도 이미 외양이 나이를 말해주고 있는지라 ㅋㅋㅋㅋ
몇 달 전에 안과에 가서 얼추 세 가지 거리 (버스 번호, 모니터, 서류)를 커버할 수 있는 근시용 안경을 처방받아서 요새는 그걸로 버티고 있어요. 두 개 번갈아 쓰는 것만은 못 하지만 어지럽지도 않고, 모니터와 버스 번호까지는 훌륭하게 커버해줍니다. 일하기 불편하면 단-중거리에 맞춰 처방 다시 해준다고 해서 그럴까 해요.
두 개 번갈아 쓰는 것도 크게 불편하진 않아요. 출퇴근때하고 나가 놀 때나 근시용 쓰고 일터에선 기껏 탕비실 화장실 회의실 정도 돌아다니는데 리딩글라스(...라고 좋게 말끔하셨습니다)로 커버 되니까요.
제일 괴로운 건 콘택트 렌즈로 커버를 못 한다는 거죠. 렌즈낀 시력에 맞춰 또 하나의 노안 안경을 맞추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ㅜㅜ
2023.06.06 19:57
2023.06.06 23:15
아 저도 노안 땜에 여러모로 불편한지 한참 됐는데요. 다초점 렌즈란 걸 맞추면 다 해결되는 줄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군요. ㅠㅜ
아직 써 본 적은 없지만 일단은 지금 상태로 버티다가 정 안 되겠다 싶음 그때 근접용 안경 하나 추가로 맞춰서 쌍안경(...)으로 살아야겠네요.
참고로 안경 쓴지 40년쯤 되고 노안은 대략 5년 전 쯤부터 시작된 걸로 기억합니다. 대충 적응해서 대충대충 잘 살고 있는데, 가족이나 직장에서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뭔가를 제 눈 앞에 슥! 하고 들이밀 때가 가장 난감해요. 늙은 티를 내야 하니까... ㅋㅋㅋㅋㅋ
2023.06.07 00:32
2023.06.07 14:16
다초점 렌즈 처음 썼을 때에는 적응하는데 세 달 정도는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다초점 안경을 쓰고 고개만 돌려도 세상이 출렁거려서 멀미 올 것 같은 경험을 여러 번 했구요.
초점을 어디다 맞추고 가까이 보고, 멀리 보고 하는 것은 그냥 감각적으로 하게 된 것 같아요. 따로 생각해서 하지는 않구요.
또하나 불편했던 점은 근시 안경일 때에는 멀리 있는 화면 같은 것이 잘 안보이면 안경을 움직여 초점을 맞추어 잘 보이게 할 수 있었는데, 그게 안되어서 멀리 있는 것은 그냥 안보여서 포기하게 된 점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초점을 써도, 그냥 안경을 써도, 안경을 벗어도 잘 안보이는 것이 슬슬 나타납니다. ㅎㅎㅎ
예전에는 안경을 벗으면 아무 것도 안보여서 항상 안경을 쓴 상태로 지냈는데, 지금은 가까이 있는 것은 그냥 안경 벗고 보는 것이 편합니다. 다초점으로 초점 맞추기도 힘들어져서요.
2023.06.08 11:42
다초점 5년차 유저입니다. 보통 빨라도 일주일 정도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전 사흘도 안갈렸던거 같고 현재까지 잘 사용중입니다.
하지만 5년을 쓰다보니 초반보다는 성능?이 좀 떨어지는거 같고해서 올해 하반기즘에 테도 바꿀겸 업그레이드할 생각이에요.
다초점도 렌즈가 종류가 많더라구요. 대충 니콘애들게 좋은거 같던데 그 중에서 거의 딱 중급 레벨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아마도 비싸면 비싼 만큼 더 좋겠죠?
개인마다 적응기간이나 효과가 다 다를테니 결국 질러봐야 확실한걸 알 수 있을걸 같습니다.
잘 맞는다는 가정하에 저는 강추합니다. 너무 편해요.
기능성안경? - 돋보기 안경인가요. 평상시에 쓰는 안경과 작업용 안경(놋북과 서류, 또는 책을 많이 보시는 분들)을 두 개 함께 사용하시는 분들 어떠신가요. 불편하지 않으신지요.
왠만하면 다초점에 적응하고 싶지만 나랑 인연이 아니면.. 두 개의 안경도 생각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