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85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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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만 봐선 무슨 군상극 같은데 전혀 아닙니다. 그냥 앤 해서웨이 주연 영화에요. ㅋㅋㅋ)



 - 부잣집 딸래미 앨리슨은 인생이 지루합니다. 불화를 겪고 있는 부모는 짜증나고 불편하구요. 그래서 그나마 재미 좀 보겠다고 학교의 남자애들 갱과 어울려 다녀요. 마약도 하고 패싸움도 하고... 하지만 물론 갸들도 앨리슨만큼 넉넉하게 사는 녀석들이고, 앨리슨만큼 아무 생각 없이 허세로 인생을 돌파하는 중이죠. 그래서 이것도 이젠 별로 재미가 없네요.

 그러던 어느 날, 앨리슨과 친구들이 실수로 옆동네 라틴 갱과 접촉하게 됩니다. 오! 근데 이 녀석들은 허세가 아니라 진실로 위험한 놈들이에요!! 그리고 이런 위험한 분위기에 앨리슨은 퐁당퐁당 빠져 버렸고. 원래 놀던 백인 갱들을 슬쩍 멀리하며 이들의 위험한 세계로 빠져들게 되죠. 그 다음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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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무의미하고 백인 문화는 지루해! 라고 외치는 백인 10대들이 주인공입니다. 저거 나름 흑인 스타일이랍시고 꾸민...)



 - 제목도 들어본 기억이 없는 영화인데 앤 해서웨이가 주인공이네? 하고 클릭해봤더니 의외로 출연진이 쟁쟁합니다? 채닝 테이텀도 나오고 조셉 고든 래빗도 나오고 마이클 빈도 나오고 오래오래 전에 한 듀게 유저님 덕분에 듀게의 유명 스타였던 프레디 로드리게즈도 나오고 추억의 반짝 스타 로라 산 지아코모도 나오고 브레이킹 배드의 미친 놈 투코 살라만카님도 나오십니다. 뭔가 좀 번잡하긴 하지만 이 사람들을 패키지로 묶어서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다면 뭐 손해볼 건 없겠네... 하고 재생을 눌렀죠. 그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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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렇게 많이 나오지만 사실 저 중 대부분이 저 시절엔 무명이었거나 한 물 갔거나... 그저 앤 해서웨이만 믿고 가는 영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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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의 이미지에서 벗어날거야!!! 하고 선택한 게 아닌가 싶구요.)



 - 별로 길게 얘기하고픈 영화가 아니라서(?) 간단히 말하자면, 짧은 일생 내내 편하게 살다 보니 고생이 뭔지도 모르고 현실 감각도 없는 백인 애들이 쓸 데 없는 반항심 & 일탈 충동으로 겁도 없이 날뛰다가 큰 코 다친다는 이야깁니다. ㅋㅋㅋㅋ 표현이 좀 야박하고 삐딱하긴 한데 정말 이런 이야기가 맞아요.

 영화 내내 앨리슨과 백인 친구들은 그냥 한심하게 그려집니다. 맨날 '백인 문화는 쓰레기야! 지루해!!' 라고 외치고 다니면서 타인종 문화를 흉내내려는데 애초에 자기네 문화든 남의 문화든 간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없구요. 물론 뭐 이들의 부모나 전반적인 환경도 잘 한 건 없는데, 영화가 그런 쪽은 별로 안 건드리고 앨리슨과 친구들에게 집중하다 보니 그냥 얘들이 가장 한심해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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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부른 한심이들. 뒤에 서 있는 게 채닝 테이텀과 조셉 고든 래빗입니다. ㅋㅋㅋ 이 짤의 구도 그대로 비중은 별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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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위험한 청춘들. 센터가 프레디 로드리게즈이고 우측에 보이는 분이 바로 살라만카!!!!)



 - 이야기는 대체로 전형적으로, 뻔하게 흘러갑니다. 호사스런 일상 속에 권태에 사로잡혀 일탈을 저지르며 놀러다니는 앨리슨과 친구들을 보여주다가. 앨리슨이 라틴 청년 갱단에 매혹되어 그쪽 세상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다가. 그 상황이 결국 클라이막스의 위기를 불러오구요. 그 다음은 마무리 단계라 설명은 못하겠는데... 음. 암튼 대충 그런 이야긴데요.


 역시나 보는 내내 주인공들이 한심하단 생각 밖에 안 듭니다. ㅋㅋㅋ 애초에 인생 날로 먹다 보니 세상이 우스워 보이는 애들이니 한심하고. 그러다 라틴 갱단이 핫해 보인다고 자기들이 감당도 못할 강력 범죄가 난무하는 야생 라이프로 뛰어드는 판단력도 한심하고. 굳이 그렇게 똥을 찍어 먹어 본 후에 당연한 수순으로 겁에 질려서 헤롱거리는 것도 한심하고... 


 보통 이런 이야기라면 그래도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끼거나 이입할만한 무언가를 던져 주게 마련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 영화엔 그런 것도 없어요. 앨리슨은 그냥 한심합니다. 아마도 이게 영화의 주제였나 보죠. 앨리슨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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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주인공들이 이러고 있음 이입이 되어야 하는데, 어이구 그러게 왜 그러고 살았니... 라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구요. 저 10대들 이야기에 그렇게 야박한 사람 아닙니다만. ㅋㅋ)



 - 특별히 복잡하게 꼬일 게 없는 스토리라 영화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게 백인 갱의 복에 겨운 일탈 라이프 & 라틴 갱단의 범죄적 일상 묘사... 인데요. 그래서 영화 내내 얘네들이 계속 술 마시고, 마약 들이키고, 아무 데서나 섹스를 하거나 별 의미 없이 벗어 제끼거나... 이런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충격적인 현실의 모습!!!' 같은 좋은(?) 의도로 넣었겠지만 영화 내용이 워낙 공감이 안 되다 보니 이것도 별로 좋게는 안 보이더라구요. 게다가 이미 20년 묵은 영화이다 보니 임팩트도 별로 없고. 앤 해서웨이는 아마도 그 시절 본인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서 일부러 과감한 선택을 한 모양인데 뭐... 별로 고등학생 역할이 어울릴만한 동안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연기를 못 했던 건 아닌데요. 그냥 캐릭터가 전혀 매력이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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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욕도 좋고 연기도 나쁘지 않은데 그냥 캐릭터가 워낙 비호감, 제로 공감이라...;)



 - 사실 '못 만든 영화'라고 할만큼 모자란 작품은 아닙니다. 그냥 기술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따져 보면 평타 이상의 완성도는 갖추고 있는 작품인데 다만 제가 이 영화의 이야기와 캐릭터들에 정말 전혀 이입을 할 수 없었던 거죠.

 아마도 당시 백인 중산층들의 공허한 멘탈 같은 걸 풍자하고 싶었겠죠? 사춘기 충동으로 인해 위험한 유혹에 빠져드는 10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영화엔 '왜'가 없거든요. 그냥 얘들이 이렇다! 라고 주장하면서 결과만 보여주니 그 시절 미국 백인 중산층도 아니었고 그쪽 문화에 대해선 도통 아는 게 없는 저 같은 사람 눈에는 내내 그저 주인공들의 어리석음만 들어와 버리는 겁니다. ㅋㅋ 게다가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의 행보는 정말 민폐 그 자체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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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적 문제 전혀 없는 미국 중산층 가정이 그저 삶이 무료해서 망가지는 이야기는 이젠 별로 공감도 안 되고... 그나마 영화 속에서 무슨 디테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더욱 무념무상.)



 - 아마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실 분도 계시겠고, 여기 담긴 메시지에 공감하고 이해할 분도 계시겠지만 뭐 일단 저는 이 영화에 적합한 관객은 아니었다는 거. 그렇습니다. 그냥 작은 역할들로 툭툭 튀어나와 흘러가는 옛날 배우들 구경하는 재미 정도만 챙길 수 있었다... 가 제가 이 영화에서 얻은 유일한 소득이었네요. 그러니 남에게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ㅋ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이미 위에 적은 부분이지만, 그래서 살림살이 넉넉한 허세 한량 백인 갱들과 어울려 즐기던 일탈이 시들해진 앨리슨은 절친 에밀리를 끌고 라틴 갱들을 찾아가 신세계를 만납니다. 이거슨 마치 한국 힙합 클랜 디스전 구경하다가 미국 래퍼들이 총들고 실제로 서로 쏴대는 걸 체험하는 것과 같은 차이 아니겠습니까. ㅋㅋ 그래서 더욱 더 훅 빠져드는 둘입니다만. 그러다 아예 정식으로 그쪽 갱에 입단을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일이 꼬입니다. 이 갱단의 여성 멤버 신고식을 치르라는데, 그게 뭐냐면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숫자만큼의 갱단 남자 멤버랑 섹스를 하는 거에요(...) 


 쫄았니? 싫으면 관두고 집에 가서 잠이나 쳐 자든가? 라고 나오는 라틴 갱들 때문에 오기가 생긴 앨리슨과 에밀리는 주사위를 던지구요. 앨리슨은 운 좋게 1이 나왔지만 에밀리는 3이 나오네요. 그래서 하기로 하는데... 그제서야 제 정신이 일부 들어오며 '이게 뭐꼬!'라는 생각을 한 앨리슨은 입단을 포기해요. 하지만 내내 앨리슨의 셔틀 같은 자신의 존재가 불만이었던 에밀리는 패기 넘치게 승락하고 1:3 섹스를 시작하는데... 역시나 잠시 후 겁에 질려서 비명을 질러대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앨리슨이 뛰쳐들어가 데리고 나옵니다. 라틴 갱들은 뭐하는 짓이냐며 화를 내지만 억지로 붙들진 않네요. 역시 니들은 무리야... 라며 곱게 집에 보내주는데요.


 문제는 이 일로 멘탈이 나간 에밀리가, 가족이 계속 추궁을 하자 그만 자신의 일탈을 감추기 위해 '라틴 갱 놈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거짓말을 해 버린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던 라틴 갱 멤버 셋이 경찰에 연행되구요. 원래 앨리슨과 함께 놀던 백인 갱들은 저 자식들 가만 두지 않겠다며 각자 집에서 부모님 총들을 들고 뛰쳐 나와요. 뒤늦게 이 얘길 들은 앨리슨은 에밀리 집으로 헐레벌떡 뛰어가서 에밀리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 놓고, 니가 그러고도 친구냐!! 며 화를 내고 자살할 생각으로 욕실에 뛰쳐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에밀리는 문 밖에서 앨리슨의 사과와 후회의 말들을 듣고 마음을 돌립니다... 만.


 이미 백인 갱들은 라틴 갱들 주거지로 총 들고 출동했구요. 그 중 한 명의 집을 습격하지만 갸들은 경찰서에 있는지라 허탕을 치고 돌아 나와요. 그렇게 그나마 조용히 넘어가나 했는데, 한 차에 모여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이들이 신호등에서 경찰서에서 풀려나 귀가 중인 라틴 갱들의 차를 마주칩니다. 말 없이 서로 노려보다가 신호가 바뀌니 각자의 방향으로 출발하며 화면은 암전이 되는데, 잠시 후 총소리가 들리고, 당황한 라틴 갱들의 외침이 들리고... 그러면서 끝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다 앨리슨 때문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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