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해골을 청소해 드립니다]를 봤는데 잠깐 혼란을 느꼈습니다.

 

(설정 얘기 외에 구체적인 줄거리 스포일러는 안 씁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Skeletons입니다.

 

피판 사이트의 영화 해설은 이렇습니다.

 

[수다쟁이 파트너인 데이비드와 베넷. 그들은 사람들의 벽장에서 해골을 꺼내 청소하여 영혼을 달래주는 독특한 엑소시스트다. 여느 때와 같이 숨겨져 있던 해골을 청소하던 그들은 해골의 영혼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에 다시 끼어들려고 한다는 것 알게 되는데… 영국 시골을 배경으로 엑소시즘이라는 공포영화의 소재를 영국식 유머로 풀어내는 코미디.]

 

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이 사람들은 엑소시스트가 아닙니다;;; 처음엔 이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 건지도 잘 이해를 못 하면서 봤어요. 해설을 안 읽고 봤으면 안 헷갈렸을 텐데... 아예 '해골을 꺼낸다'는 말이 적혀 있는 해설과는 달리 영화에는 해골이 한 번도 안 나와요. 이건 그냥 Skeleton in the closet (부끄러운 비밀)이라는 관용구를 직역해버렸던 해설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은 엑소시스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의뢰인들의 찜찜한 비밀을 파헤쳐주는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이고, 그 서비스를 하려면 벽장을 열어야 한다는 - 말장난 그대로 - 내용이었어요. 아니 애초에 누가 집 벽장에 해골을 보관하냐고!! 납골함도 아니고... ToT

 

공포영화도 아니고 엑소시즘도 아니고 해골도 안 나오고 영혼도 안 나오는데 무슨 해설이 이런 건지;;;;

 

 

뭐 영화 자체는 그런대로 재미있었어요. 번뜩이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보는 동안에는 즐거웠습니다.

템포가 느리긴 한데, 유머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법도 그런대로 재미있고... 특별출연인 듯한 제이슨 아이작스가 웃깁니다.

해설에서 단 한 가지 정확한 내용인 '영국 시골'의 풍경은 정말 신기할 정도더군요.

스코틀랜드 작품이던데, 온통 초록이면서도 황량한 느낌의 풍광 속에 집들이 툭툭 흩어져 있는 게 멋있었어요.

그 사이를 걸어다니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엑소시즘이 안 나온 대신 다른 부분에서 시각적인 만족을 얻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보통 피판 홈페이지의 해설을 제일 먼저 읽고 작품을 고르는데, 이렇게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야.....orz

 

 

(해골이 안 나와서 좀 상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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