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만년필들,,

2012.05.29 00:12

눈이내리면 조회 수:5839

어제는 밤새 비가 오길레,

간만에 아끼는 만년필들 줄줄이 꺼내 잉크밥 꾹꾹 먹여주고,

좋아하는 글귀를 노트에 또박또박 적었습니다.

만년필 취미인 사람들은 주로 이러고 놀아요. ㅎㅎ

곱게 사진 찍어 만년필 동호회 자필 사랑방에 올리는 것도 필수일과!

그냥 제 아들같은 딸같은 보배로운 녀석들 소개라도 하고 싶어 올려봅니다.

 

 

어느덧 만년필이 다섯자루까지 늘어버렸네요. 그간 욕심만 늘어서 아직도 갖고 싶은게 많습니다..(149, 듀오폴드, 옵티마 핡..)

잉크는 파카 퀸크 블루블랙을 제일 좋아하고, 종이는 옥스포드 노트를 주로 씁니다. 잘 안 번지거든요.

 

 

얘는 파이롯트社의 카에데 단풍나무 만년필인데요, 일단 제일 비싸서 가죽케이스에 조심조심히 가지고 다닙니다;

펜을 꽉 쥐는 편이라 손에 금세 땀이 차는데, 얘는 몸통이 나무라 잘 안 미끄러져서 맘에 들어요. 

펜촉은 m촉인데, 일제촉이 그렇듯 유럽제만큼 두껍진 않은 편이고, 아주 촉촉한 필감이에요.  

 

 

가격대비로 만족도 아주 높은 파카 프론티어 만년필입니다.

얘만 잉크카트리지로 쓰는데 잉크가 아주 진하게 나와요. (다른 애들은 농담차가 좀 있구요.)

쓰고 난 직후에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글씨 볼 때면 황홀하다는..

디자인이 좀 구식이지만, 가볍고, 가격도 착해서 쓰기 부담없어 좋아요.

 

 

제가 독일의 파버카스텔 만년필들을 격하게 좋아하는데요, 그네들 상징과도 같은 나무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제가 소장한 녀석들이 죄다 스틸촉인데, 어지간한 브랜드의 금촉 만년필 이상으로 필감이 좋아요. 그야말로 과잉품질!

얘는 파버카스텔 앰비션 만년필인데, 제가 쥐기에 조금 얇길레 절연테이프로 약간 튜닝을 했습니다.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감동을 주는 녀석이에요.

 

 

얘는 파버카스텔 이모션. 뚜껑이 안 끼워져서 조금 불만이지만, 끄트머리에 테이프 좀 두르면 들어가긴해요.ㅎㅎ

한번 쓱~ 써보면 와닿는 환상적 필감! 그야말로 종이 위에서 춤을 추는!!

쓰다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질정도로 아주 부드러워서 늘 가지고 다녀요.

 

 

얘는 파버카스텔에서 가장 저렴한 어린이용 만년필 쥴리어스인데,

실제로 보면 요술지팡이처럼 귀엽게 생겼습니다.ㅎㅎ

무척 가볍고, 필기감도 상급라인 못지 않고, 일단 너무 귀여워서 아끼는 녀석입니다.

 

만년필을 조심조심 꺼내 들고 책상앞에 앉으면, 음, 조금은 비장해진달까요?

조금은 오버스럽게 들릴지 몰라도, 좀 더 차분하고, 정결한 마음가짐을 갖게 되서 좋아요.

나의 현재와 미래를 좀 더 세밀하게 기록하는 습관이 생긴 것도 만년필이 있어 좋은 점이구요.

늘 잉크를 가지고 다녀야 하니 불편하고, 시간도 돈도 많이 들지만,

일종의 즐거운 수고로움이랄까, 그런 것들이 좋아서 계속 만년필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7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58
123233 2시간 전 종각역 상황 [31] 01410 2011.02.15 5849
123232 배두나 어머니, 알고보니 연극배우 김화영 [9] 가끔영화 2010.08.17 5849
123231 [연애] 친구를 연인으로? [23] Kenny Dalglish 2010.06.13 5849
123230 여러 가지... [39] DJUNA 2015.01.04 5848
123229 아기사진 논란 .....또는 자식자랑에 대하여.. [60] 2011.01.06 5848
123228 이민우의 연산군 VS 안재모의 연산군 [8] 감자쥬스 2013.10.08 5847
123227 사람 훅 가는거 순식간이네요. [8] 유상유념 2013.09.25 5847
123226 카라 한승연 숙빈 최씨로 캐스팅 [26] @이선 2013.02.02 5847
123225 김난도 교수가 왜 욕을 먹나 했더니.... [10] 妄言戰士욜라세다 2012.10.04 5847
123224 MBC 김재철의 相姦女(상간녀) J씨 남편의 통지문 공개.jpg [7] 黑男 2012.07.25 5847
123223 타블로까들 총체적 난국 혹은 발광 - MBC PD의 신상이 털렸답니다. [25] soboo 2010.08.26 5847
123222 김연아 선수는 몸도 참 예뻐요. [8] apogee 2013.03.17 5845
123221 미식가들에 대한 혐오 [34] 늦달 2011.06.14 5844
123220 때리는 남자친구 관련 [23] 유체이탈 2012.09.21 5843
123219 하와이 전략회의 - 맥아더 vs 니미츠 [퍼시픽 시즌1] [2] 무비스타 2010.11.30 5842
123218 홍대, '아비꼬' - 개인 랭킹으로는 일본식 카레집의 왕좌 (스크롤 압박) [20] 01410 2010.07.29 5842
123217 사생활 얘기를 들을 때 질문 많이 하는 편이세요? [28] 침엽수 2014.04.10 5841
123216 반려견과 미혼녀 사망 기사 [22] 무비스타 2012.01.29 5841
» 제가 쓰는 만년필들,, [15] 눈이내리면 2012.05.29 5839
123214 보고 빵 터진 대선 패러디 만화. [10] 자본주의의돼지 2012.09.19 58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