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 17:34
마이크로프로즈의 B-17 오프닝
음악. MT-32 버전입니다.
음악 담당은 존 브룸홀이라고 합니다.
전투 항공기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 내용이 전혀 연상되지 않는 음악입니다만ㅎㅎ 게임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음악을 재현한 것 같네요.
저한테는 마이크로프로즈는 MT-32건 애드립이건 사운드/음악을 참 못만드는 회사다...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 음악은 마이크로프로즈 답지않게(?) 잘 뽑힌 것 같아 자주 틀었더랬습니다ㅎㅎ
B-17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멤피스벨의 영향을 받아 나온 게임인 것 같습니다.
대략 영화가 국내에 비됴로 출시되었을 즘에 이 게임이 국내에 알려져서 나름의 관심을 받았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마이크로프로즈와 좀 비슷한 인상을 갖고 있는 일본 게임제작사로 아트딩크가 있는데, 아트딩크는 "각종 건설 중장비로 대젼격투를 하는" 플스2 시절 게임이 국내 게임 잡지 등에서 소개되기도 했던 지라 괴작 개발사라는 인상이 있지만 실제는 "컨셉과 기획의도가 퀄리티를 보장하지 않는" 회사라고 봐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부류에서 음악은 사실 효과음이 더 중시되는 측면이 강하고 음악은 장식 취급으로 오프닝 엔딩에만 나오는 경우도 많았을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별로 게임과는 관련 없는 느낌의 추상적이지만 첫인상을 좌우하니 좋은 인상을 주려는' 곡들은 꽤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트딩크의 "A열차로 가자" 시리즈는 아트딩크 사의 게임 중에서는 그나마 한국에서도 이름 정도는 알려진 시리즈고, 꽤 일찍부터 미국 쪽으로도 이식되기도 한 작품이라 아타리 버전이라던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초창기 시리즈는 연산 거리 많은 시뮬레이션이라 음악은 최대한 공 안들이고 그냥 클래식이나 유명 스코어들을 편곡한 컨템포러리 같은 느낌 중심이어서 음악적으론 "캐롤을 FM음원으로 편곡해서 BGM으로 쓰는"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편입니다.
머 열차 다닐 길을 놓는 건설 시뮬레이션 부류 게임이라 음악의 자체적 완성도는 신경 안 쓰고 나름 탈일본적인 글로벌한 퍼퓰러 곡들을 무난하게 BGM으로 깐다는 정도만 의도했겠지만, 결국 현재에는 그냥 초창기 게임 시대 특유의 유명곡들의 편곡이나 전용을 하던 시대를 상징하는 기록적인 가치가 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A열차로 가자 Ⅲ"는 클래식이나 유명 스코어 편곡 중심이던 1,2편과 달리, 나름 재즈나 스윙 계열로 오리지날리티가 있는 곡들이 중심이 되었는데(그럼에도 클래식이나 캐롤 편곡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만), 곡들은 일본판과 미국판이 또 다르긴 하네요.
사실 'A열차로 가자' 시리즈는 게임음악 음반 수집을 하는 입장에선 구하기 쉬운 디스크 음반화가 그다지 많이 되지 않은 편이지만, 베스트 음반이 하나 나와서 갖고 있긴 한데, 여기서는 나름 일본 쪽 PC들으 하드웨어 변화를 거치며 변화하는 역사를 느낄 수 있음이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다만 IBM-PC DOS 이식판에서는 OPL-2 애드립이나 MT-32나, 이 시리즈 사운드의 진수를 보긴 조금 힘들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재지한 섬나라 게임 음악들도 많지만, 일단 비행 시뮬 대신 건설 시뮬의 음악이 먼저 떠올라서 언급해 봅니다.
PSG나 FM음원 시절에, 재지한 원곡을 가져다 픽픽 튀는 합성음 변성음 소리들을 갖고 연주하는 것들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좀더 매니악한 것들을 가져와도 상관 없겠지만 일단 이 정도로…
:D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