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이 버릇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어른신들이죠. 딱 봐도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초면이라도 굳이 존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요즘 세상에 집안 어르신들 말고는 어르신들과 이야기할 일도 별로 없는데, 직업군으로 보자면 택시기사와 경비원으로 일하시는 어르신들과 말할 기회가 가장 많죠. 그래서 그런지 그 두 직업군에서 가장 많이 봤어요. 초면에 저한테 반말하시는 분들. 어르신이니 그럴 수 있지 하는데, 이게 계속 듣다보면 은근히 기분 나쁘기도 하고.. 좀 그렇습니다.

 

문제는 회사에서도 그렇게 반말이 버릇이 된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상사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하시겠지만 후배가 상사에게요! "저 사람은 회사생활 어떻게 하려고 말버릇을 저따위로 하지?" 싶은데, 가만 보면 이 사람 잘 살아요. 사원, 대리 시절에 과장, 차장, 심지어 팀장급에게도 은근 반말을 합니다.

 

"에.. 잘 있었어요?" - 반말은 아니지만 어투와 함께 감안하면 딱히 제대로 높임도 아닌... 이렇게 시작해서..

"아 왜~" - 반말이긴 한데 너무 짧아서 뭐라 하기도 그렇고...

"에이 이건 아니지" "담배 한 대 필까?" "이건 뭔데?" - 그러다보면 어느새 걍 반말이 오가는 사태가...

 

저거 저러다 한 번 잘못 걸려서 개박살나는 날이 오지... 했는데... 몇 년째 아주 잘 살고 있어요. 아마도 그 모든 상사들과 대놓고 반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인간적으로 친해지는데 성공했거나, 아니면 상사들도 어이없긴 하지만 "말 똑바로 하라"고 정색하기 싫으니까 그냥 어물쩍 넘어가주고 있는 거겠죠. 아마 누군가는 지적을 했을 수도 있지만 답이야 뻔하죠. "아 죄송해요.. 친근해서 그런건데..." 이렇게 흘러가면 어째 정색한 사람이 쪼잔하고 나쁜 사람 같이 인식되기도 하고...

 

흠.. 제 후배가 저에게 저러면 어떻게 할지... 그것도 반말도 아닌 것이 존대도 아닌 것이 아리까리하게 굴다가 단계적으로 진화해 나가면.. 이걸 어느 시점에 "근데 너 말 똑바로 해. 내가 니 친구냐?" 라고 끊을 수 있을까요? 대개 그런 정색은 '너랑은 비지니스 관계 외에는 아무 관계도 있을 일 없으니까 조심해' 라는 의미가 되기 쉽죠. 사람들은 그게 좀 야박하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막상 후배가 은근 반말 깔아도 정색하고 뭐라 하진 못할 것 같아요. 특히나 나이까지 많다면 말이죠.

 

실제로 제 주변에 있는 저 사례의 인물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데... 계속 잘 살아남으면 탁월한 사회성을 오히려 배워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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