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5 01:18
우선 전 2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외소한 체격에 컴플렉스가 있어서 큰맘먹고 1:1 헬스를 등록하게되었습니다.
비용도 부담되고 (36회에 160만원입니다.) 집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서 차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했지만 어느정도 강제성이 있게 체계적으로 배우고싶다는 생각에 이모저모로 무리했죠.
그런데 이 헬스장이 참 황당한게 자체적으로 샤워 시설을 갖추고있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상담할 당시엔 전혀 언급이 없다가 결제하는 날에야 부랴부랴 말해주더군요.)
대신 같은 층에 있는 다른 헬스장의 라커&샤워장 이용권을 무료로 주겠다는 말에 타협했죠. (수업료도 조금 할인해줬구요.)
아무튼 그렇게 두차례 정도 수업을 받았는데, 오늘 정말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10시부터 11시까지 한시간동안 레슨을 마치고 옆 헬스장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온 사이에 이 사람들이 전부 문을 잠그고 퇴근을 해버린겁니다. (헬스장이 11시까지라고 얘기하긴 했죠.)
전 샤워도구와 갈아입을 간단한 옷만 가지고 샤워장에 다녀온지라 겉옷, 지갑, 휴대폰, 열쇠 등등이 전부 헬스장 안에 있는 개인라커에 있는데 말입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해서. 제가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 당황했던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제 담당 트레이너의 이름 정도만 외우고 있었을뿐 연락처도 전혀 모르고. (뭣보다 휴대폰도 돈도 없죠.)
급한데로 옆 헬스장에 가서 한명 남아있던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본인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인데도 정말 성실하게 절 도와주려고 하셨으나 결국 관계자 누구와도 연락이 닿는데 실패했죠. (단지 옆 헬스장일뿐이니까요...)
결국 전 얇은 옷차림으로 이 차가운 밤에 (손에는 세면도구까지 들고 ^^...) 길바닥으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부모님이 계셔서 천만다행)
내일은 또 출근해서 일을 봐야하니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또 헬스장에 가서 제 물건들을 찾아와야겠죠. 짜증 와방이네요...
제 담당 트레이너와 거기 실장이라는 사람도 제가 분명히 씻으러갔다는걸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버린다는게 화가 나고 어이가 없고 참...
...후, 근데 제 담당 트레이너가 저와 동갑인데다 굉장히 착하고 좋은 친구라...(수업도 열성적으로 해줬고...)
먹고 사는게 다 힘들다는거 알기 때문에 조용히 해결하려고 해도. 도의적인 차원에선 그렇지만 160만원이나 내고 등록한 고객으로썬 정말 참기가 어렵네요.
솔직히 지금 내일 가서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지금 잠이 안 올 지경이라 ㅠ....듀게 회원님들께라도 하소연 하고 싶어서...이렇게 글 올렸습니다 ㅠㅠ...
제가 이런 일을 당했고 이러이러한 불편이 있다라는 것에 대해선 확실하게 얘기할 생각이지만, 이런 헬스장을 앞으로도 계속 믿고 다닐수가 있을지 모르겟네요.
환불해줄지 안해줄진 모르지만 맘 같아선 걍 때려치고싶기도 합니다...반면 제 착한 담당을 봐서라도 참고 넘어가고싶기도 하고...복잡한 심경이네요.
2011.11.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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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13:28
(제가 옛~날에 무려 운동이 무리라는 병원 소견서까지 받아왔는데도 헬스장 환불받다가 소보원 상담까지 갔었다는... 그래도 전부는 못 받았지요.)
그쪽과 잘 해결을 보고 계속하시든가, 아님 중고나라 같은 데서 회원권을 파는 정도가 선택안일 거 같지만,
중고나라도 샤워시설 없는 작은 곳이라면 잘 안나갈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