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놓을 때 유리 앰플을 쪼갤 때 발생하는 미세한 유리가루가 주사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간답니다.

그건 이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더 명확하게 위험한 것들이 아직 많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말할 순 없지만 이게 무서워 주사 못맞는다면 솔직히 병원에 어떻게 가나 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심평원, 정부의 목표는 저 싼 의료수가, 저 저렴하게 내는 병원비입니다. 포괄수가제부터 시작해서 더 싼 재료로 더 싼 기구로 바꿔서 환자가 내는 돈을 적게 만들어서 비용이나 병원 수익을 줄여라 그게 요구사항이에요. 그리고 환자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도 '왜 비싼 기구를, 왜 비싼 약을 썼나? 삭감!' 통보받는데 익숙한 의사와 병원이 님에게 쓸 오백원 팔백원을 부담하려 할까요? 환자가 "내가 오백원 더 낼께요." 한다고 병원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옵션이 분명한 것도 아닙니다. 

방법은 님이 주사기를 사들고 가서 '저는 이걸로 놔주세요' 라고 몰래 말하는 수 밖엔 없을 것 같지만 그 주사기를 썼다가 생길 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으니 이또한 병원에서 받아줄 리 없고요.

그리고 님에겐 겨우 오백원 팔백원일지 모르지만 그 오백원 때문에 병원 로비에서 소리지르고 민원 넣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백원 적게 받고 싼 주사기 쓰는 병원이 있다면 많은 환자가 그쪽으로 옮길 거에요.

병원이 바보라서, 의사가 무관심해서, 정부가 위험을 몰라서 아무것도 안하는 건 아니에요.

아뇨. 안전불감증이라고 부르긴 뭣하죠. 앰플 속 유리가루나 링거액 속 고무관으로 인해 환자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졌다는 근거가 아직은 희박하니까 거기까지 비용을 발생시키면서까지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이로 인해 의료비가 더 발생한다거나 하는 일은 적어도 '아직까진' 없고요.

미국 JCI기준이나 한국 병원인증평가 항목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단 한문장도 못 본 것 같네요. 그 말은 몇몇 논문이 위험성을 다뤘을 지언정 아직 환자들이 걱정할 정도의 위험수준이라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정도란 이야기입니다. 

큰 것 뿐만 아니라 작은 걸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노 수준 것까지 보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게 무슨.. 결국 바보에 무관심이 아니라 다 알면서 이익 지키려고 안하는 것이군요.

아, 제가 오백원에 조금 흥분해서 그부분이 너무 강조된 것 같습니다. 죄송...

위험한 줄 알면서도 일부러 안쓴다기 보단 그만큼 위험하진 않으니 옵션으로 더 좋은 걸 일부러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어야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