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0 16:35
"최근 들어 주사기 안전과 관련해 유리가루를 걸러주는 필터 주사기와 필터 니들도 주목받고 있다.
앰풀은 진공된 공간에 존재하는데, 아무리 조심해도 앰풀을 절단할 때 진공상태인 앰풀 안으로 유리조각이 들어갈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0㎖ 유리앰풀의 경우 유리조각 주사액 혼입 비율이 100%이고 평균 유리조각 수가 101개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주삿바늘 끝 직경이 652㎛인 데 반해 유리앰풀로 유입되는 유리 파편 크기는 대부분 10~70㎛이기 때문에
결국 주사기를 통해 유리 파편이 몸 안까지 들어올 수밖에 없다.
특히 유리조각이 우리 몸에 유입될 경우 정맥류(靜脈瘤·정맥혈관 장애) 발생률이 43.4%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필터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직경 5㎛ 이상의 미세한 유리 파편을 여과할 수 있어 이 물질이 인체에 흡입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식약청은 2002년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소아 및 노인, 노약자에게 필터 달린 주사기를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병·의원에서 불편하다는 이유로 필터 주사기와 필터 니들 사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래는 기사 원문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20772&year=2015
위 기사 내용 중 웃긴 건 이 대목인데요.
"2002년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소아 및 노인, 노약자에게 필터 달린 주사기를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13년 동안 뭘 한건지, 당장 내가 다니는 병원도 노인들도 많이 오던데, 그 병원은 필터 주사기 안 쓴다던데?
그리고 소아 및 노인만 해당하면 나머지 성인은?
지침을 내린 건 뭔지, 미이행 시 법적 처벌을 한다는 건지, 아님 그냥 권고인지.
필터 주사기를 사용하는 병원이 있는지, 또는 이게 가격이 매우 비싸다거나 해서 현실성이 없는 건지,
해외의 경우는 어떻게 관리가 되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오늘 주사 맞으러 또 오라는 거 혹시나 물어보니 필터 주사기 미사용이라고 해서 거절한 상태네요.
간호사 분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20년간 무필터 주사기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염증 사례를 들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해롭지 않다는 것에 대해는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다'
2015.12.10 16:55
2015.12.10 17:03
우리나라는 제발 숲만 보지 말고 나무 좀 봤으면 좋겠어요. 나뭇가지를 보면 까다로운 사람 취급되니.
tempsdepigeion 님 처럼 평소에 껄끄럽게 생각했으나 말을 꺼내진 못 했던 분들이 많더라구요.
2015.12.10 18:31
동네 병원에서 의사에게 주사 맞을 때, 물어봤어요. '그 거 앰플을 아무리 잘 다루어도 유기가루가 체내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하던데, 필터 주사기는 사용 한하시나요?'
'우리 병원은 문제 없다고 판단해서 필터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고 한 마디로 거절!!?? 잠시 냉냉한 분위기가 조성 되었고 여기서 시술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서리다가 그냥 맞고 나왔습니다. 현실이 이러네요.
2015.12.10 18:33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왠만하면 아파도 근성으로 이겨내다보니 평소엔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인데, 경각심이 생기네요 :)
이 글 읽고 나니 예~전에 불만제로가 한창 흥할 때, 지인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 얘기 꺼냈다가 핀잔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일일이 하나하나 다 따지면 이 세상 못 산다~" 라고 하더라고요... 음...
2015.12.10 18:52
일반 주사기 60원, 필터 주사기 500~800원. 다른 이유 없어요.
2015.12.10 21:22
용감한 기자들이란 프로그램에 나온 의사 겸 기자인 분도 우려를 표하더군요. 미세하지만 체내에 들어가며 어떤 위험이 있을지 (그러니까 본문에 제기된 문제 외에도) 아직 미지수라면서. 조금만 아파도 병원 가는 건강염려증 환자가 외려 더 빨리 하직하는 데에도 이런 변수가 작용하는 걸까요.
2015.12.10 23:09
2015.12.10 23:14
이게 생각보다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닌가봐요. 별로 반응이 생각보다 무디네요. 페북에 올려도 무덤덤
2015.12.11 08:16
그건 이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더 명확하게 위험한 것들이 아직 많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말할 순 없지만 이게 무서워 주사 못맞는다면 솔직히 병원에 어떻게 가나 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심평원, 정부의 목표는 저 싼 의료수가, 저 저렴하게 내는 병원비입니다. 포괄수가제부터 시작해서 더 싼 재료로 더 싼 기구로 바꿔서 환자가 내는 돈을 적게 만들어서 비용이나 병원 수익을 줄여라 그게 요구사항이에요. 그리고 환자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도 '왜 비싼 기구를, 왜 비싼 약을 썼나? 삭감!' 통보받는데 익숙한 의사와 병원이 님에게 쓸 오백원 팔백원을 부담하려 할까요? 환자가 "내가 오백원 더 낼께요." 한다고 병원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옵션이 분명한 것도 아닙니다.
방법은 님이 주사기를 사들고 가서 '저는 이걸로 놔주세요' 라고 몰래 말하는 수 밖엔 없을 것 같지만 그 주사기를 썼다가 생길 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으니 이또한 병원에서 받아줄 리 없고요.
그리고 님에겐 겨우 오백원 팔백원일지 모르지만 그 오백원 때문에 병원 로비에서 소리지르고 민원 넣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백원 적게 받고 싼 주사기 쓰는 병원이 있다면 많은 환자가 그쪽으로 옮길 거에요.
병원이 바보라서, 의사가 무관심해서, 정부가 위험을 몰라서 아무것도 안하는 건 아니에요.
2015.12.11 09:52
2015.12.11 22:29
아뇨. 안전불감증이라고 부르긴 뭣하죠. 앰플 속 유리가루나 링거액 속 고무관으로 인해 환자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졌다는 근거가 아직은 희박하니까 거기까지 비용을 발생시키면서까지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이로 인해 의료비가 더 발생한다거나 하는 일은 적어도 '아직까진' 없고요.
미국 JCI기준이나 한국 병원인증평가 항목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단 한문장도 못 본 것 같네요. 그 말은 몇몇 논문이 위험성을 다뤘을 지언정 아직 환자들이 걱정할 정도의 위험수준이라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정도란 이야기입니다.
큰 것 뿐만 아니라 작은 걸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노 수준 것까지 보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015.12.11 14:36
이게 무슨.. 결국 바보에 무관심이 아니라 다 알면서 이익 지키려고 안하는 것이군요.
2015.12.11 22:33
아, 제가 오백원에 조금 흥분해서 그부분이 너무 강조된 것 같습니다. 죄송...
위험한 줄 알면서도 일부러 안쓴다기 보단 그만큼 위험하진 않으니 옵션으로 더 좋은 걸 일부러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어야 하는데요...
2015.12.12 08:19
유리가루 안나오는 팔백원 주사기를 비급여로 맞을거냐 유리가루 나올 수있는 60원 주사기를 급여로 맞을 거냐 이걸 환자에게 물어본다면
유전무리가루, 무전유리가루 란 얘기가 나오고 아이에게 저렴한 주사를 맞추는 엄마들의 한탄이 엄마카페를 도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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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매일 그 부분 찜찜하게 생각했었는데, 까다롭게 비춰지는데 이미 이골이 난지라 대충 성격 뭉개고 살고있는 탓에 외면하고 있었던 부분이예요.
그거 유리깨는데 파편다들어가겠네, 그생각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