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soboo님에게 추천드리고 내친김에 써봅니다. 


!주의!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스포일러로 느낄 수 있습니다. 

뻘글이라 미리 양해구합니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이해받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요? 가능은 한 것일까요. 


저는 관계의 발전에 대한 나름의 이론이 있습니다. 

별건 아닌데요. 사람 간에 온전한 이해는 싸우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혹시 거의 파국에 이를 때까지 싸워보고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연민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한 번 있습니다. 그때 둘이서 서로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엉엉 울어버렸죠. 다 울고 난 후. 너무 시원했어요!

가슴 속에 막혀있었던 돌맹이들을 와락! 토해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날의 파국적 싸움은 서로에게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그 전후로 한번도 이 정도 레벨의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신기하죠. 끝까지 가는 싸움이 서로가 온전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다니... 아직도 그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하지만 가끔씩 떠울리며 

그 먹먹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껴봅니다

그러니 어떤 소통은 폭력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가하는 폭력은 자신과 상대의 옷을 벗기는 행위같아요. 

서로 영혼의 알몸 상태로 갑자기 부끄러움을 느끼곤 서로를 왈칵 안아버리는 느낌이에요. 




상기와 같은 이유로 비프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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