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악이든 영화든 소설이든 간에 뭔가 점점 더 빨라지고 강력(?)해지는 게 트렌드인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 시절 음악을 들으면 참 편해집니다.

 뭐 변명할 생각은 없고 그냥 제가 10대 때 음악이라서 그런 거죠. 압니다. 하지만 그게 잘못인가요!!!? (뭐래;)


 암튼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팀이에요. 노래 실력이나 당시의 폭발적인 인기도 그렇지만 제목의 저 z 랑 II 의 용법(?)이라든가... ㅋㅋ

 그리고 이제사 다시 들어보면 멤버들 목소리가 참 좋습니다. 각자 목소리도 좋고 하모니도 좋구요. 새삼 자꾸 돌려 듣게 되네요.



 2.


 사실 이 팀의 곡들 중에 한국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건 이 곡이 아니라 Mea Culpa 였던 것 같습니다만. 그냥 제가 이 곡을 더 좋아해서요.

 당시에 한국 기독교쪽 사람들은 참 무서운 게 많았죠. 휴거 걱정도 해야 하고 사람들 뒷목에 바코드 찍힐 걱정도 해야 하고 사탄의 음악을 만들며 백워드 마스킹으로 '피가 모자라~' 라고 외치는 인기 가수도 배척해야 하고 또... 그 무시무시한 정체를 숨기고 사람들의 잠재 의식 속을 파고들어 악마화 시키는 공포의 음악 '뉴에이지'도 타도해야 하고 뭐 그랬잖아요. ㅋㅋ


 근데 솔직히 이 '이니그마'는 그쪽 분들이 그렇게 걱정할만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곡 제목들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뭔가 신비롭고 어떻게 들으면 무시무시한 느낌도 없지 않구요.

 하지만 조지 윈스턴 Thanks Giving 같은 곡들까지 '어째서 저는 그 곡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워질까요~' 라며 듣지 말라고 간청하던 교목 아저씨는 좀 멀리 나가셨다는 느낌. 잘 살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여전히 뉴에이지를 무서워하시는지도 궁금합니...



 3. 


 작년에 어쩌다가 걍 아무 생각 없이 자발적으로 애들 3년 생활 영상을 만들어 졸업식에 틀었다가 졸지에 올해는 그게 제 업무가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이것저것 음악 듣다가 문득 '이걸 배경에 깔아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선 반복해서 들었네요.

 씐나고 가사도 적절하고 다 좋은데 좀 짧아서 후보에선 탈락시켰습니다만. 암튼 오랜만에 들으니 여전히 흥겹고 좋아요.


 아이돌 그룹들을 보면 딱 '아, 이 때가 정말 좋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시절이 있어요. 주로 막 뜨기 시작해서 커리어 하이를 찍기 직전이나 그 순간까지... 가 그렇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만. ㅋㅋ 인피니트의 경우엔 '추격자' 나오고 이런 라이브 영상 풀고 하던 이 시절이 가장 반짝반짝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벌써 11년 전이군요. 허허허.

 하지만 제 가족님의 덕질은 현재 진행형입니....



 4.


 대체 빌보드에서 한 번 히트곡을 낸 밴드들은 그걸로 몇 년까지 먹고 살 수 있는 걸까요. ㅋㅋㅋ 

 게다가 이 분들은 영국 팀일 텐데 2017년에 산 호세에서 공연을 하고 계신... 


 근데 뭐 좋습니다. 편곡도 좋고 공연 매너도 좋고 다 좋네요. 이렇게 우려 드신다면 한 십년 더 우리셔도 불만 가질 필요가.



 5.

 드디어 5월입니다. 

 학교의 1년 행사 중 거의 절반이 집중되는 5월!!! 공휴일에 대체 공휴일에 재량 휴업일까지 총출동하는 5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ㅋㅋ

 쉬는 날 많은 건 좋지만 이렇게 이벤트들이 많으면 그에 비례해서 업무량도 늘고 신경 쓸 구석이 늘고 또 학폭 발생 위험도도 상승하기 때문에...


 근데 학교에서 이 학폭 문제들을 마주하다 보면 에... 뭐랄까. 이게 정말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 제도인가. 뭐 그런 의문이 듭니다.

 물론 뉴스에서 보게 되는 그런 심각한 문제들을 보면 꼭 필요해 보이지만, 그게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정도로 심각한 사건들이면 차라리 걍 형사로 가는 게 나을 것 같거든요. 학교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또 학교에서 학폭 절차를 거쳐 처리해 봐야 끽해야 2주일 등교 정지니 교내/외 봉사 활동 몇 시간이니 이게 거의 끝인데요. 


 그래도 형사까지 가기 애매하지만 분명히 나쁜 일들이라든가 기타 등등 현재의 학폭 제도가 더 나을 수 있는 사안들도 분명히 존재하긴 하는데, 그것도 가만 따져 보면 실상은 대체로 계륵에 가깝습니다. 역시 요즘 기사로 많이 뜨는 것처럼 법잘알 빌런 학부모, 혹은 그냥 비싼 변호사를 동반한 학부모가 출동하면 시간 질질 끌다 무효화 되기 일쑤이고. 실제로 그런 사례를 지인들에게 종종 들어요. 대체로 부자들 산다는 동네에선 정말 흔한 일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렇게 애시당초 솜방망이에 허점 투성이인 절차 한 번 집행할 때마다 거기 투입되는 교사들 에너지와 시간 낭비 & 스트레스 생성이 참 장난이 아니거든요.

 변화를 하든 강화를 하든 뭘 어떻게 하든간에 현행대로 계속 가는 건 안 될 것 같아요. 뭐 개인 생각이지만, 일단 그렇습니다.


 + 현실 학교에서 학폭으로 올라오는 사건들 중 거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건 대충 이런 일들입니다. 인스타 뒷다마 & 저격, 친하게 지내다 갈라섰더니 갈라선 친구들이 째려보고 뒤에서 제 욕 하고 다녀요, 제가 지한테 장난 좀 쳤다고 저한테 더 심한 장난 쳐서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등등등... 예전엔 담임이 중재 하다가 잘 안 풀리면 학폭으로 가는 식이었는데 요즘엔 이 학폭 제도 자체가 인기 아이템이 되어서 부모님들께서 다짜고짜 일단 학폭부터 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글로리 나빠요... ㅠㅜ



 6. 

 빵이 땡깁니다.

 라면이 땡깁니다.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고 피자도 먹고 싶구요.

 유행한지 한참 된 소금빵도 가끔 사다가 렌지에 살짝 돌려 먹으면 참 맛있더군요. 우리 '적당히를 모르는 한국인'들이 자꾸 거기에다가 팥도 넣고 크림도 넣고 막 튜닝하는 건 별로입니다만.

 할 일은 많지만 하기는 싫고 OTT 뭐 볼까도 결정하기 귀찮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데 식욕만 폭발하는 밤입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ㅋㅋㅋ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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