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잘 안 봅니다

2021.10.13 23:00

daviddain 조회 수:537



<베로니카>를 왓챠에서 봤는데 중간에 Heroes del Silencio 셔츠가 나옵니다. 실제로 이 영화 사운드 트랙을 부른 밴드 이름입니다. 영화가 1991년 배경이고 밴드는 1984년 결성되어 91년에도 활동 중이었습니다.


https://genius.com/Heroes-del-silencio-maldito-duende-lyrics


가사를 보니 영화와 맞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 역시 광기를 이해하려고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는 가사네요.


영화때문에 만든 노래가 아니고 이미 해체된 밴드의 노래를 쓴 거예요.


그러니까 주인공 소녀는 엄마는 늘 바쁘고 - 식당 운영하는 듯- 동생들 돌보고 오컬트 잡지 많이 보고 저런 음울한 밴드의 노래 들으면서 죽은 아빠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과 일식있던 날 위자보드 갖고 시도하는 10대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우는 일식, 베케트 등은 복선입니다. 




본 이유는 아나 토렌토때문에요. 몇 장면 안 나오지만 강렬합니다. 몇 주 전에 <까마귀 키우기>를 봐서 인터뷰를 읽었는데 50대 여배우에게는 좋은 역이 없다고 하고 딸이 12살. 지금은 연극 무대에서 장 주네의 <하녀들>을 한다고 합니다. 일부러 연기에서 벗어나려고 중간에 역사와 지리학을 공부했다가 배우가 될 것을 진지하게 결정한 다음에는 미국에서 연기 공부했다고 합니다.


<까마귀 키우기>에서 아나 토렌토는 갑자기 아버지가 죽어서 이모 손에 맡겨져 자라는데 극중에서 Jeanette가 부르는 "당신이 떠나서"라는 노래를 많이 듣습니다. <베로니카>처럼 <까마귀 키우기>도 마드리드가 무대.



몇 단어나 표현은 알아듣는데 hablar con papa라는 말을 들으니 당연히 <그녀에게 hable con ella>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죠.


<베로니카>는 템포 조절을 좀 더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던 영화입니다. 중간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지는 것 같았어요. 주인공이 호감도 가고 애처롭기도 하고 배우도 예쁘고 연기도 잘 해요. 



전에 애나 파퀸과 지안카를로 지아니니가 나왔던 스페인 영화이자 영어 대사로 나왔던 <다크니스>가 떠오르더군요. http://www.djuna.kr/movies/darkness.html 이 영화도 일식이 나오고 10대 소녀와 동생이 나옵니다.


영화는 이것말고 저번 주 btv 무료영화로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봤어요. <라이언의 딸> 생각나게 하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광에 배우들은 이름값에 부족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 주는 잔잔한 영화였습니다. 지금은 내려 갔어요.


영화 대신 요새는 다큐를 많이 봅니다. 왓챠에 좋은 다큐가 많아요. 


<블랙 미러>를 ocn에서 금요일마다 2회씩 해서 사실 1시즌 1회밖에 보질 않아서 이 기회에 챙겨 보고 있습니다. 2시즌 2회 <왈도>라든가 맨날 똑같은 루틴에 갇혀서 형벌을 받는 <화이트 베어>는 지금에도 통하더군요. 


<베로니카>는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저거 며칠 동안 쉬어가며 봤습니다,딴 짓 계속 했고요. 안 마치면 계속 알고리즘에 따서 스트레스 받아서 해치우는 심정으로 봐 버렸습니다. 그나마 배우가 예뻐서 견딜 만.




축구야 많이 보죠. 스카이스포츠에서 스퍼스tv를 보여 주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7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18
117787 구하라 [9] 로이배티 2021.11.24 1096
117786 일관된 발언 [20] thoma 2021.11.24 870
117785 열심히 살지 않는 삶. [10] 잔인한오후 2021.11.24 707
117784 (바낭) 지옥 후기 [2] 왜냐하면 2021.11.24 533
117783 전두환과 시 한 편 [5] 어디로갈까 2021.11.24 624
117782 기대되는 차기 넷플 오리지널 시리즈(줄리아 가너 주연) [4] LadyBird 2021.11.23 735
11778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1.11.23 908
117780 기사 몇 개. [12] thoma 2021.11.23 626
117779 심상정의 정신분석 [16] 사팍 2021.11.23 1145
117778 [영화바낭] 뭔가 되게 구식 느낌의 호러 코미디 '쇼미더고스트'를 봤어요 [4] 로이배티 2021.11.23 376
117777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대해 [6] catgotmy 2021.11.23 483
117776 전두환 사망 [23] 사팍 2021.11.23 1128
117775 <지옥> 1~2화 소감입니다. 음... 전 괜찮은데요? [3] tom_of 2021.11.23 643
117774 접종패스 유효기간 검토중 [2] 삼겹살백반 2021.11.22 544
117773 <쓸데없는 축구 잡담> 올드하다는 표현을 보니 [3] daviddain 2021.11.22 293
117772 할부인생 비스포크 큐커 사용기 [3] skelington 2021.11.22 665
117771 [바낭] KT의 '시즌' 서비스 며칠 체험 잡담 [2] 로이배티 2021.11.22 442
117770 남경과 여경 문제 아니다…경찰의 기본자세와 관련된 사안 [6] 사팍 2021.11.22 731
117769 미드웨이(2019), 넷플릭스 할란 코벤 시리즈, 닥터 브레인 [3] 양자고양이 2021.11.22 906
117768 올드와 촌스러움에 대해서... [8] 사팍 2021.11.22 5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