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2 16:51
아래에 병원 질문글(클릭!)을 올렸더랬습니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서 근처 괜찮다는 신경과에 다녀왔어요.
의사선생님이 증상을 들으시고 얼굴을 몇 번 움직이게 하시더니 가벼운 말투로 '안면마비입니다. 주말내에 급속하게 진행되겠네요' 이러십니다.
워낙 덩치와는 맞지 않는 유리몸이라 걸어다는 종합병원이긴 한데, 난데없이 안면마비라니 당황스럽네요.
방탕한 주정뱅이 생활로 인한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바이러스성이라고 해요.
안면신경검사를 해 보니 역시나. 왼쪽에 비해 오른쪽 얼굴 신경의 반응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마비가 지속된다고, 치료 기간을 두 달은 잡으라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매일매일 물리치료를 가야한답니다. 저는 직장인, 병원은 9 to 6. 어쩌란말입니까 T_T!!!
그리고 어디 팔이나 다리가 다친거면 모를까, 안면마비라니요!
다음 주 부터는 식사때 국을 먹으면 질질 흘릴 기세입니다;;;; 식당에 갈 수가 없어요.
점심은 보통 구내식당 / 가끔 외식인데 이거, 매끼 점심을 빵으로 먹어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8월 첫째 주는 여름 휴가.
주말 앞뒤로 꽉꽉 붙여 야심차게 쓴 8박 9일짜리 휴가.
나름 계획이 많았는데 이 상태로라면 밖에서 하는 활동은 거의 포기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휴가는 식도락기행을 꿈꿨는데 개뿔. 라면도 집에서만 먹어야 하지 싶습니다.
8월에 예매해놓은 쓰릴미, 클로져 티켓들은 또 어쩌구요!
목도 아프고. 오른쪽 눈꺼풀은 계속 시큰시큰하니 눈물이 고여오고.
말할 때 마다 내 입은 비뚤어지는게 느껴지고 - 심지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도가 급격히 심해집니다;
그리고 제일 충격은 술을 끊어야해요 치료가 끝나는 시점까지. 당연히 금연도 해야합니다-_-;
20살 이후로 한 번도 제대로 된 금연, 금주따위 안 해봤는데 이렇게 난데없이 하게됩니다.
친구 표현에 따르면 '웰빙태시로 거듭나는거냐!' 라던데 과연 가능이나 할런지 모르겠어요.
망가진 내 여름을 생각하니 엉엉 울고 싶어집니다.
원래 이번주말엔 본가에 갈 생각이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실테니 그것도 못 가겠네요.
제 스트레스 해소법은 맛있는 음식에 적당량의 소주, 큰 화면으로 아이돌들을 탐미하는건데 오늘은 어떻게 스트레스 해소를 해야할까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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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00:37
여름내내 힘드시겠어요. 술 줄이시고 치료 잘 받으셔서 가을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