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5 11:19
집 좀 보러 다니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됐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처음 들어본 용어입니다. 중간에 찔러넣은 이층, 그러니까 반쯤 일층 천정을 덮는 이층인가 싶지만 그건 아는 게 '가운데 중' 뿐인 사람이라 그런 거고요.
전 소설에서 봤는데 '중이층'으로 찾아보니까 대체로 부동산 관련 글들에서 보이더군요.
사전에는 '보통의 이층보다는 낮고 단층보다는 높게 지은 이층' 이라고 돼 있습니다. 여기서 일차 혼란이 옵니다. 건축 법규에 아마 이런 높이 이런 구조를 중이층이라고 한다고 규정돼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저는 소설을 읽으며 이게 어떤 공간인지 이해를 해야 하니까요.
대충 복층 원룸에 있는 이층 공간을 상상해봤습니다. 검색에도 대개 그런 이미지가 나오고요. 예전에 아파트 최상층 복층 구조에 사는 친구 집 2층 천정이 좀 낮았던 것 같은데 그걸 중이층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낮게 해야 할 이유는 뭘까요. 안 그래도 중이층, 복층, 다락을 한 데 묶어 설명한 글이 보입니다. 세금 문제라든가 서비스 면적 문제라든가 아무튼 돈 문제가 가장 클 것 같아요. 단순히 아파트와 이층집을 동시에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지었다면 위층을 낮게 지어야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요. 가끔 놀러가는 제 입장에서야 천정이 조금 낮은 친구 방이 아늑하고 재미있어 보였습니다만 키가 큰 가전이나 가구들은 아마 못 들어가지 않을까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그 친구 방에 옷장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복층은 원래는 그냥 다층이란 얘긴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다락을 2층처럼 쓸 수 있게 만든 꼼수집을 말하는 것 같고요.
위키백과에는 '다층 높이의 천장 아래에 부분적으로 개방되어 있어 건물의 전체 층 위로 확장되지 않는 중간층' 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런 구조는 위층의 천장 높이와는 관계가 없겠죠. 저택이라고 할 만한 큰 집이나 백화점에서 종종 본 것 같습니다.
테라스, 베란다, 발코니만큼이나 헷갈립니다. 다세대, 연립, 빌라도 헷갈리고요. 이것도 이름에 따른 한계 층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 여부도 있었는지 가물가물
주말에 심즈에서 집을 지었는데 뜻하지 않게 중이층을 넣었다는 것으로 마무리. 공간을 쥐어짜서 쓰지 않은 열 낭비 공간 낭비형 구조가 마음에 듭니다.
2023.05.15 11:48
2023.05.15 12:20
찾아보니까 천정 1.5m 이하를 다락으로 분류한다네요. 또는 천정이 경사형이고 평균 높이 1.8 이하인 곳이요. 친구네 천정이 기울어져서 귀여웠는데 꼼수가 들어가서 그랬나봅니다. 해삼너구리님 부모님댁 그 공간에선 잠이 솔솔 올 것 같네요. 층고 낮은 방에 가면 잠이 오더군요. ㅎㅎ
2023.05.15 12:10
'집구석들' 읽는데 큰 아들이 중이층에 산다고 해요. 이 아들이 1층 가게도 운영하거든요. 저는 소설 읽으면서 낯선 단어가 나오면 찾아 볼 때도 있고 대충 짐작이 되면 정확히 몰라도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데요, 이 중이층은 대충 넘어갔어요. 영화 같은데서 서양식 집을 보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두 단으로 꺽여 있잖아요.(나선으로 휘는 집도 있지만요.)그 꺽이는 지점에 옆에 문이 있어서 방을 만든 것이 중이층이 아닐까 라고 마음대로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1층 천장은 다른 층 보다 낮아지는 것이겠죠. 마음대로 짐작했다가 나중에 전혀 엉뚱한 혼자만의 생각이었음이 밝혀질 때가 많아서 ㅎㅎㅎ 정확하게 아는 분이 있으면 좋겠네요.
2023.05.15 12:28
프랑스와 다른 지역에서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 같아요. 영화관이나 콘서트 홀의 반 쪽짜리 2층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식 정의는 층고 무관하게 아래층을 다 덮지 않는 형태, 그리고 다른 지역은 층고까지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프랑스에서도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층고가 안 나오게 설계해버리면 결국 같은 얘길 것 같긴 하지만요.
실은 저도 에밀 졸라 책에서 읽었습니다. 집구석들은 아닌데 같은 역자일까요 혹시. ㅎㅎ
2023.05.15 12:44
2023.05.16 08:29
복층 원룸만큼이나 공장 사진이 많이 보인 게 그것 때문이었나 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꽤 자주 나왔던 구조인데 이름을 모르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2023.05.16 20:43
글 제목 보곤 무슨 말인지 아예 상상도 못했고, (중이염?;;) 글 조금 읽고선 '복층이잖아?'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군요. 허허.
2023.05.17 09:08
모르는 분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ㅋㅋㅋ
이천년대 중반쯤인가 아파트 꼭대기층에 다락을 만들어서 복층 구조로 내는 게 유행이었던 적이 있지요. 아마 정식 건축 면적이 아니고 소위 서비스 면적이라 층고 제한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꼭대기층은 아무래도 복사열을 바로 받아서 더운데 다락층을 만들면 아래 생활 공간은 그만큼 쾌적하긴 하겠지만 다락이 그렇게 효용이 높지 않아서 일시 유행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근데 중이층이란 표현은 처음 듣네요.
부모님이 시골에 땅을 사서 집을 지으셨는데 다락을 만드셨어요. 평소에는 두분 사시는 거니까 복층까지는 필요없어서 우리들 방문했을 때 머물라고 지붕 밑 공간을 방처럼 만들어둔 건데 그렇게 되면 건축물 대장에는 2층이 아닌 1층 건물로 찍히더라고요. 그런 경우가 전형적인 중이층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