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2011.01.25 23:41

ginger 조회 수:5757

제대로 이 프로그램을 본 게 오늘 처음인데 잠이 안 옵니다. 이제 겨우 다섯 살 현우라는 아이가 공포에 떨면서 울부짖던 모습, 겁에 질려 울면서 엄마한테 맞던 모습, 폭언을 퍼붓던 엄마, 아이 낳다가 과다출혈로 자궁을 잃었다고 아이더러 가해자라던 엄마, 그런 모습을 보면서 동생이 혼날 때마다 엄마한테 가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기를 쓰고 착한 아이 가면을 쓰던 현우의 누나, 그 아이가 심리 테스트를 받으며 모든 그림마다 귀신이라고 하던 모습...현우는 엄마 앞에만 가면 주눅이 들어 입이 얼고, 유일하게 자길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할머니와 헤어져 엄마와 집에 가게 되자 길거리에서 토합니다. 그 엄마는 그 모습을 보고 울화를 터뜨리고, 집에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라고 주자 설움에 울음을 터뜨린 아이에게 울지 말라면서 전화기를 입에다 밀어 넣네요. 주둥이로 말을 하지 왜 우냐면서 현관 밖으로 내쫓고, 울부짖으면서 아빠에게 도와달라던 아이 얼굴이 어른 거려서 잠이 안와요. 엄마의 학대로 애가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을 못해서 정신지체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그래도 엄마를 좋아해보려고 애쓰네요. 내가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한 아이 모습이 떠나질 않습니다. 


왜 아이를 낳나요? 애가 낳아달랍니까. 아이를 학대하면서도 그럴만하다고 무표정하게 말하며 자기도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저 사람. 아이에겐 괴물이 따로 없겠어요. 저 엄마는 격리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지 엄마 노릇을 할 상황이 아닙니다. 우울증과 폭력, 폭언이 방송용 억지 웃음으로 하루 아침에 안 고쳐집니다. 말이 다섯 살이지 만 네 살이 채 안된 것 같은데 현우는 누가 구해주나요. 아빠도 할머니도 저 엄마에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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