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0 18:52
어제일인데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영화평을 찾아보다가 어떤 경로인지 즐겨찾기 해둔 어느 정성일덕후님의 정성일 페이지에 갔다가 그가 93,94년즈음에 정은임의 영화음악에
출연했던 오디오파일들을 다시 찾아봤어요. 사실 2,3년전인가?아니면 더 이전인가? 쭉 다 들었었던 겁니다. 정성일뿐 아니고 박찬욱 방송도. 그런데 어쩌다 보니 다시 클릭...
이유는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 때문에....예전에 그 방송을 들었을때는 그 영화를 못봤던 때이고 몇달전인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작년인가?) 봤기 때문에 다시 들어보고 싶어
서 클릭.... 아마도 당시에 테잎으로 녹음해놓고 있다가 파일로 변환시키고 그걸 또 웹에 올리고 하면서 계속적으로 음질의 열화가 이루어졌을거 같은데....그래서 더더더더더
노스탤지어를 미친듯이 자극하는 사운드 자체에서 일단 한방 맞고... 고인이 된 정은임 아나운서의 정말 옛스러운 멘트와 그런 진부한 옛스러운 멘트가 너무 따스하게 느껴지고
(목소리야 두말할거 없구요) 그때도 이미 지금처럼 심각하신 정성일의.... 마치 무슨 1급비밀이나 적지에서 숨죽이면서 보내오는 교신이라도 되는거같은 엄청나게 분위기를 잡고
현학적이고 그러나 막상 별거아닌 이야기여서 힘빠지게 하기도 하는... 정성일 다운 말투... 지금도 그렇지만 저걸가지고 저기까지 저렇게 멀리가야하는것인가? 하는 실소를 자아
내게도 하면서 (상대적으로) 순진했던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거 같아서 듣기 좋더군요. 가끔 이 양반이 장황하게 썰을 풀어놓으면 분명히 한국어로 말하고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모자란 내 머리의 사고체계를 자꾸 삑사리 내게 하는...... 그럴때마다 정은임 아나운서도 그랬는지 굉장히 힘이 빠진듯하게..혹은 풀이죽은듯이? 아니면 어이없다는 듯이 네에....
하면서 추임새를 넣는걸 들으면 대폭소하게 됩니다. 조금 오그라들지만 조금 선선해진 야밤에 헤드폰끼고 20년이 다되가는 방송을 들으니 10대때로 회춘하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설레네요 허허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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