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시드니에 있을 때 거기서  친하게 지낸 한국인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중에 한명이 생일이 되었습니다. 우린 모여서 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했지요.

 

나이가 제일 많은 언니가 가까운 중국인 제과점에 가서 케익을 사왔고, 우리는 그 케익을 들고 왁자지껄한 펍에 가서 테이블에 모여앉았습니다.

상자를 뜯어보니 싱그러운 녹색인 것이 분명 녹차케익이었고, 테두리에는까만 초콜렛이 점점히 장식되어 있는 것이 아주 맛있어보이더군요. 우린 다같이 오오~~!!  (*.*) 이러면서 군침을 흘리며 생일축하노래도 해주고, 드디어 케익을 조각내서 먹기 시작했어요.

 

그런데.....맛이 좀 이상한 거에요.;; 녹색인 것만 보고 녹차인 줄 알았던 그 케익의 맛은 사실은......아주아주 진해서 속이 올라올 정도의 '쟈스민'이었습니다.  저 말고도 다들 표정이 모아이 석상처럼 굳어가고 있더라구요. 야 이거 맛이 왜 이래? 이러면서 말이죠.

뭐 거기까진 참을 만했어요.ㅠㅠ 테두리에 초콜렛도 있으니까 그걸로 입안에서 맛을 중화(?)시키자며 그 부분을 입에 떠넣는 순간 저는 경악했습니다.

그 까만 건 초콜렛이 아니라 이었습니다. 팥 들어간 쟈스민 맛 케익은 그 날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어요.

 

맛있을 것같나요? 직접 드셔보시면 절대로 그 말 안 나올 거에요 ㅠㅠ 결국 다들 몇 입도 못 먹고 남겼습니다. 그 날 우린 그 케익이 변태같은 맛이 난다면서 변태케익이라고 불렀습니다. 괜히 그거 사온 언니만 미안해서 쩔쩔매던 게 생각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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