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9 19:02
밑에 노동7호님이 엑셀 프로그램에 대한 글을 올리셨는데요, 사실 엑셀 프로그램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게 아니고 몇 몇 조상들을 갖고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3세대 정도라고 할까요?
1세대 스프레드 쉬트
엑셀 류의 프로그램을 스프레드 쉬트(Spread Sheet)라고 분류합니다. 하바드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고 있던 Dan Bricklin과 Robert Franklin이 1978년에
VisiCalc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는데 흔히 이 VisiCalc를 스프레드 쉬트의 효시로 보고 있습니다.
그 후 MultiPlan이나 SuperCalc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출시되는데 모두 VisiCalc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이들을 1세대 스프레드 쉬트라고 부릅니다.
2세대 스프레드 쉬트
1980년대 중반 이후 MS-DOS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등장한 스프레드 쉬트가 Lotus 123입니다. 1세대가 스프레드 쉬트의 효시라고 한다면
Lotus 123는 스프레드 쉬트를 대중화 시킨 최고의 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에 볼랜드 사에서 Quatro라는 제품을 내 놓으면서 시장을
양분하기는 하였지만 역시 2세대 스프레드 쉬트의 대표 주자는 Lotus 123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는 Lotus 123를 한글화해서
셈벗이란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하였죠. 이 당시 스프레드 쉬트는 MS-DOS란 OS의 한계 때문에 24 x 80의 시커먼 화면에서 오로지 화살표 키와
페이지 업다운 키, / 키, Function 키, 그리고 몇가지 명령어를 구사해서 조작해야 하는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배우기 어렵고 번거로운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3세대 스프레드 쉬트
9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프로그램이 바로 엑셀입니다. 처음에 엑셀이란 프로그램을 봤을 때 응? 자동차 이름 같은걸?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주목하지는 않았는데 이게 스프레드 쉬트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될 줄은 당시엔 몰랐습니다.
3세대 스프레드 쉬트 답게 엑셀은 마우스를 이용한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갖고 있었고 WYSWIG(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전세대에 비해 혁신적으로 편리함과 기능성을 자랑하고 있었죠. Lotus 123도 이에 발 맞추어 윈도 버전을 내 놓았지만 엑셀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엑셀의 아성은 15년 넘게 쓰러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파워포인트가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되었듯이
엑셀은 스프레드 쉬트의 대명사가 되었죠. 마치 스카치 테이프, 버버리 등과 같이 말이죠.
2010.12.19 19:19
2010.12.19 19:24
2010.12.19 19:41
2010.12.19 19:41
2010.12.19 20:02
2010.12.19 20:30
2010.12.19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