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31 12:35
- 1년의 중국생활 마치고 내일 인천을 들려 캐나다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떠나는 타이밍과 시국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예정에 없던 박진감 넘치는 한주를 보냈네요. 전 사원에게 1주일 자택근무 를 하라고 해서 이러다 못가나보다 하던 참에 다행히 주위 분들의 배려로 제 시간에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춘절기간 동안 광동 광서 운남을 거쳐 사천까지 지방음식 먹는 여행을 계획중이었다가, 전염병 소식에 홍콩만 들리고 돌아왔네요. 거기서도 시위현장 옆을 지나가게 되어 한달에 두번이나 뉴스 안을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 이제부터 한국, 캐나다 그리고 다음 직장이 있는 미국까지 관문을 통과할때마다 그리고 한동안 보균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다니겠지요.
- 가족들이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뉴스를 보며 패닉하고는, 막상 사람들이 평상시처럼 조용히 자기 일 하는 걸 보면서 집에 오는 사이클을 매일 반복 중입니다. 정말 춘절이 끝나면 모든 대도시들이 우한 수준의 전염병을 겪게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그리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기관과 개인들의 노력은 굉장합니다. 어제 배달을 시켰는데 음식을 다룬 사람들의 체온을 하나하나 써서 도시락에 붙여 보냈더군요.
- 중국회사를 다니면서 받은 인상이 상황과 조금 겹쳐보입니다. 빨리 문제에 대처하기 어려운 수직적인 명령구조, 취약한 메뉴얼 및 노우하우, 부족한 인프라, 그러면서도 국제 수준에 상응하려는 자의반 타의반 노력 등등. 전염병을 수습해가는 과정에서 중국이 또 어떻게 바뀌어갈지 궁금합니다.
- 武汉加油.
2020.01.31 12:40
2020.01.31 13:39
저도 이런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무지막지함을 현대사회에서 볼 줄은 몰랐어요;; 로이배티님도 건강하시길 :-)
2020.01.31 12:45
오... 별탈없이 돌아가시길..
그런데 수직적인 명령구조..취약한 메뉴얼 및 노하우..부족한 인프라..그러면서도 국제 수준에 상응하려는 자의반 타의반 노력..이라니 그 문구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남의 일이 아닌 듯한 느낌이ㅠㅠㅠ
2020.01.31 13:42
감사합니다. 충분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한국이 중국에 비해 저런 문제들에 관해서는 이미 많이 앞서 있는것 같아요. 돈으로도 매우지 못하는게 경험일지도요 :-)
2020.01.31 13:16
너무 반가운 닉
2020.01.31 13:58
저도 반가와요 X-D
2020.01.31 14:10
유투버에 올라오는 중국동영상들 보면서 미개한 중국인들이라고 하는 놈들 보는데 유언비어 유포하는 유투버놈들 다 형사처벌 받아야 합니다. 한국전에 비유하자면 지금 38선에서 적군과 백병전으로 난장판이 되어서 싸우고 있는데 서울에서는 올라온 화면 보면서 국군들더러 저렇게 말도 안되게 싸우냐면서 욕하고 유언비어 퍼트리고 있는 꼴이죠. 38선이 뚫리면 바로 서울이듯이 중국이 뚫리면 바로 한국인데 없는 마스크라도 만들어서 보내 줘야 할 판에 중국에서 오는 것만 막으면 문제 없다는 듯이 하는 꼴들이 기가 찹니다.
중국이 막을 수 없다는 말은 중국에 있는 외국인들과 그동안 해외로 나간 외국인들도 이미 감염되서 퍼지고 2차 3차 4차 다 감염단계라는 말인데 중국인만 막으면 된다는 그런 어린애 같은 놈들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라고 생각되면 끔찍합니다.
미국인 입국 금지하라는 소리는 왜 안 나오고 미국인 백신예방접종여부를 공항에서 적으라는 소리도 안 나오고, 혹시 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백신맞고 치료받는 치료비때문에 건강보험 재정 구멍날 수 있다는 소리는 왜 안 나오나요?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115/99227772/1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석 달간 미국에서 최소 970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4800명이 숨지고 8만7000명이 입원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 최소 62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에 비해 독감 환자가 350만 명가량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 “북반구 온대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에서도 독감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WHO는 특히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 터키, 예멘 등 중동의 독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20.01.31 16:06
흠.... 그나마 2018년에 흔한 A 형 독감으로 8만명 넘게 죽은거에 비하면 꽤 선방하고 있는거; 미국도 나름 나아지고 있나 봅니다.
의보재정 관련하여 기레기의 기사에 따라 지금 퍼지는 루머 심각하더군요.
실제로 외국인 한정 재정상태가 보면 1조 넘게 흑자입니다.
적자 나는 부분은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지역의보’ 로 인한 적자입니다. 해외 시민권자이면서 아플때만 조국이 한국인 사람들에 의한 적자발생 규모가 크다고 하죠. 특히 의료비가 살인적인 미국시민권자들이 꽤 많은데 요즘 혐오 유포자들이 미국혐오는 다행히? 안하더군요.
일반적인 외국인들의 한국의료관광 목적은 주로 의보 대상이 아닌 치료나 시술입니다. 성형이라던가 난치병이라던가....
직장의보의 경우는 흑자인데 외국인 노동자들을 직장의보 없이 고용하는건 국내법에도 맞지 않고 국제기준에도 맞지 않는거라 꼭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나라에 가서 일해도 마찬가지에요. 게다가 1조 넘게 흑자입니다. 한국인의 의보는 종합적으로 적자인데 반해서 외국인의 경우 종합적으로 흑자라니 되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요.
결국 그들에겐 정치적 의도에 따른 중국 혐오가 최종목표인거 같아요.
한편 틈난다면 이렇게 조직적으로 반중정서를 자극하고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관이 배후에 있을거라는 생각도 드는게 박근혜는 정권 초중반기까지만 해도 대 놓고 친중노선이었거든요. 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2020.01.31 22:36
2020.01.31 22:36
2020.01.31 22:41
2020.01.31 18:12
1년 계셨군요 얼른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서 읽은 글에 의하면 중국이 애초에 방역 시스템은 부족하지만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장점(...)을 활용해서 무지막지하게 막아내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지금도 이미 큰 일이지만 더 커지지 않고 마무리됐음 좋겠습니다. 날다람쥐님도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