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4 00:31
재앙입니다.......
깨포는 그럭저럭, 라제는 재미있고 호의적으로 보았지만 둘 다 재관람할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애정하는 메인 캐릭터들도 없었구요. 3편까지 보고나니 단순히 전편인 라제 수습(?)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퀄 1편에서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라는 생각이 더더욱 강해집니다. 특히 시퀄 1편인 깨포에서부터 포스 묘사가 불만족스러웠더랬죠. 루카스의 포스는 그런 세계가 아니라든가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1편에서부터 포스 능력자들을 무슨 엑스맨으로 만들어 놓았잖아요. 라오스에서는 그게 더 심해집니다. 마치 능력자 배틀물을 보는 기분인데, 설정 파괴를 떠나서 긴장감이 없어요. 이거 스페이스 오페라잖아요. 하지만 포스 센서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면서 서사의 폭을 좁혀 버립니다.
상상력이라는 게 없는 3편입니다. 익숙한 장면들과 관계 설정, 구도가 나오면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았나요? 이렇게 게으른 자기 복제라니요. 정말 너무합니다. 크레딧 올라갈 때 찔금 눈물은 나더군요. 이거 할려고 돈 부어서 시퀄 만들었나 해서요. 하기는 저같은 사람은 보니... 중간중간 어이없어서 웃음도 났네요. 때깔과 액션 씬은 볼만해요. 시간은 잘 갑니다. 노골적인 복제 씬들을 보노라니 클래식 시리즈를 다시 보는 게 낫다 싶을 정도지만요. 엔도 행성에 그 곰돌이들도 나옵니다. 헐리우드산 탑골 파크..
아래는 스포 포함된 내용입니다.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스크롤은 여기까지만.
.
.
.
.
.
.
-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포스의 영 총출동에 다 죽어가는 사람을 포스로 살리질 않나. 진짜 포스 묘사 너무함미다. 무슨 엑스맨이냐... 긴장감이 없어. 거기다 "클래식 캐릭터 보고 싶었지? 여깄어. 잘 봐봐." 근데요, 솔로 나오는 장면에서 반갑다기보다 어이없. 딱 하나 그나마 괜찮았던 건 레아가 루크에게서 포스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걸 보여주는 회상 장면입니다. 라제에서의 그 장면이 어느 정도 설명은 되니까요. 트레이닝 받지 않아도 레아도 포스 센시티브여서 우주에서 어느 정도는 버틴 거였다고 넘어가 줄 수도 있지만 말예요. 근데 레아 CG는 많이 아쉬워요.
- 캐리 피셔 첫 등장에서는 좀 울컥하더군요.
- 깨포에서 놀랬던 게 카일로 렌이 한 솔로를 죽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거 좀 크다! 어떻게 수습할런가' 싶었죠. 원죄가 넘 커서 뭘해도 끝에 가서는 죽겠거니 싶었는데 라이트 사이드로 돌아오는 계기가 정말로 허술. 레아가 뭘 어쩐거지? 왜, 어떻게 돌아온건지 알 수가 없어요. 아님 레이가 상처 치료해줘서 진실한 사랑에 눈뜨기라도 한 건지. 이와중에 아담 드라이버 연기는 좋더군요. 라제에서부터 무슨 레이 스토커처럼 굴더니 둘이 정말 해버리더라구요. 그거 말입니다. 키스(...) 팰퍼틴과 대결 후 레이가 숨이 안붙은 것처럼 보일 때 렌이 포스를 발휘하니까 레이 숨이 돌아옵니다. 에휴, 체념의 심정으로 지켜보니 역시나 정말 키스하더라구요.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좀 웃겼어요.
- 한 솔로도 그렇고 레아야 어쩔 수 없고, 루크의 퇴장은 나쁘진 않았지만 클래식 멤버들을 이 정도로밖에 활용 못하나 싶네요. 랜도는 좀더 일찍 등장해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3편을 보면 1,2편에서 전개시켜도 좋았을 괜찮은 이야기 소스들이 몇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스톰트루퍼 출신 반란군 이야기입니다. 3편에서야 등장하는 랜도가 지원군을 이끌고 오는데 이건 뭐 '어벤저스 어셈블'도 아니고, 랜도도 팰퍼틴처럼 어딘가에서 자기만의 제국-세력을 남몰래 건설하고 있었던 건지.(이래야 말이 될 정도) 암튼, 전작에서부터 핀이랑 이번에 새로 등장한 흑인 여캐랑 랜도랑 츄바카 엮어서 트루퍼 출신 반란군이랑 지원군 규합하는 이야기 줄기 하나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레아 사망씬 연출은 실망입니다. 랜도도 재등장한 마당에 좀더 다르게, 극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 로즈 캐릭터는 거의 삭제된 수준입니다. 솔직히 라제에서 핀과 로즈 분량이 저도 재미는 없었어요. 레이한테 능력 몰빵해주는 대신 로즈한테 천재 공돌이 속성줬으면 안됐나 싶기도 하고(아,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인가..). 핀이 뭘 얼마나 활약했다고 대뜸 장군이 되는 것도 이상하고. 그 눈 툭 튀어나온 외계인 사령관은 한 명뿐이었던 건지. 하여간 핀과 포의 장군으로의 영전도 별로 납득이 안됐.
- 츄바카는 언제 우주선 옮겨 탄 건지. 스타워즈가 스타트렉이 돼 버렸.
- 제트팩 단 스톰트루퍼가 나옵니다. 만달로리안들을 쥐어 짠 결과인가....
- 자잘한 유머 타율이 좋지 않은 가운데 C3po의 개그는 그나마 좀 나았습니다.
- 팰퍼틴이 어떻게 살아났고, 어떻게 자식을 봤고 등등은 걍 생각 안하기로 했어요. 노관심.
-(추가)헉스가 스파이임이 드러나는 장면의 연출은 진짜.. 내가 직접 쏘겠네=안녕, 관객 여러분 스파이를 소개합니다. 그다음 총으로 스톰트루퍼를 쏜다. 헉~ 당신이 스파이였어!! 하고 핀과 포가 놀람. 그저 웃지요(......)
- 마지막 장면 연출 진짜 오글. 레이 스카이워커래... 하아. 거기다 포스의 영이 또! 석양 두 개가 또!!
이거 그냥 평행세계하고 만달로리안 시리즈와 이어지는 내용으로 영화 만들면 안되나..
2020.01.14 00:45
2020.01.14 02:01
2020.01.14 02:41
만달로리안 보면 새로운 인물과 시대 갖고 잘 할 수 있는 걸 왜 그리 예전 설정에 목매었는지 싶기도 하고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거 맞는 듯 해요. 일개 유투버 의견이지만 크리스 스턱만은 프리퀄이 일관성은 있었고 폭스가 조지 루카스에게 재량을 줄 정도는 됐다고 하네요. 오비완 드라마에 자자 빙크스 나온다는 설이 ㅋ.만달로리안 감독으로 참여했던 Deborah Chow가 한다네요.
2020.01.14 00:45
2020.01.14 02:05
2020.01.14 07:23
디즈니랜드의 스타워즈 테마를 옮겨놓은 느낌이었어요. 뭐 테마 파크 체험 정도의 기대를 갖고 있었던 저로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랜도 역의 빌리 디 윌리암스 배우는 시퀄 기획 초반부터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고 어필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 측에선 별 반응이 없었더랬죠. 시퀄의 모든 게 플랜이 있는 게 아니라 급조되었다는 인상을 받고 있는데 그의 등장 역시 처음부터 계획에는 없다가 캐리 피셔의 죽음으로 추가된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2020.01.14 13:26
기대를 낮추고 가서 그런지 저도 보면서는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다 보고 난뒤에는 허무하더라고요.
2020.01.14 13:49
제가 그 허무함을 며칠째 느껴서 에피 3 동영상만 돌려 봤습니다.
2020.01.14 10:43
2020.01.14 11:26
이럴거면 에피소드 9라는 제목을 달면 안됐죠. 아예 리부트를 하던가 속편이면서 바로 전작을 없는 취급을 하다니 진짜 비겁합니다.
2020.01.14 13:28
동감입니다. 보면서 차라리 클래식 시리즈를 재개봉하지, 란 생각이.
2020.01.14 11:31
만달로리안을 보셨나보네요. 정말 그렇게 잘만들수 있으면서 시퀄은 영화 수준도 못되는 쓰레기를 찍어놨는지 제가 몇주째 홧병이 날 지경입니다.
TROS(저는 이걸 2시간짜리 영상물, 움짤로 부릅니다)가 단지 8편에 대한 반동과 팬보이들의 징징댐에 굴복한 결과라고도 할수 없는 것이,
8편을 거부하다보니 지가 쓴 7편의 내용마저 거부하게 되고, 6의 엔딩과 3의 엔딩과 그밖의 모든 스타워즈를 죄다 부정하는 꼴이 나버렸죠. jj와 크리스 테리오, 디즈니를 폭파시키고 싶어요.
냉정히 말해, 미국 주류 너드문화의 가장 안좋은 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최악의 사례 모음집으로 남을 영상물입니다.
2020.01.14 13:48
저도 이걸 팬보이 탓만으로 돌리기에는 총체적인 난국이 아니었던가 싶어요. 엠파이어 지 보니까 자기가 촬영한 것을 라이언 존슨이 보고 가서 쓴 게 라제라고 jj가 그러던데 애초부터 전반적인 구상이란 게 없었고 각각 다른 감독들 고용해서 맡겨 버리고 결과적으로 릴레리 소설 쓰듯이 나온 결과가 이게 아닌가 싶어요. 기획자라면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어 주고 그런 것도 있어야 하는데 애초에 그런 게 없지 않았나. 만약 구상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으면 jj는 나쁘지 않은 선택안이었을 듯 해요. 1-6까지만 정전으로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네요. 7~9까지 넣으면 1-6의 설정도 다 망가질 판이라. 아담 드라이버 연기야 이 시리즈의 장점으로 다들 꼽는 거고 데이지 리들리는 솔직히 운동 열심히 한 것과 이 악문 표정밖에 기억에 남는 게 없어서 판단 유보합니다. 데이지 리들리 이름보고 영화보러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라오스도 2019년 영화고 2019년 영화계 추세가 노스탤지어였다지만 <라이언킹>,<터미네이트 다크페이트>처럼 추억팔이하다 망한 영화로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2020.01.14 16:17
하지만 8편이 스타워즈를 망쳤기때문에 JJ가 어찌할 될가 없다는 팬보이들이 크게 간과하는 점이 있죠. 8편도 ex 프로두서가 JJ라는 것. 결국 시퀄 로드맵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망이란 소립니다.
2020.01.14 17:20
맞아요. 라제가 망쳤다구요? 아뇨, 시퀄 전체 로드맵 부재가 가장 큰 문제에요.
캐릭터 감정선에서 제가 눈여겨 본 게 7편에서 렌이 솔로를 죽이고 8편에서 솔로와 유사부녀관계에 있는 레이와 꽁냥꽁냥. 그렇다면 9편에서는? 보통의 수습은 렌이 엄청난(!) 계기로 개과천선해서 한 딱가리 하고 죽음(여기서 관건은 이 계기를 뭘로 할 것인가이겠지요. 끝내 납득 안됐고요. 7편에서 사고 친 임팩트가 컸..), 혹은 끝까지 구제불능 자기연민에 빠진 악당이어서 레이가 제 손으로 죽임. 이 정도인데..
9편에선 전자로 갔죠. 레일로 커플, 좋습니다. 전편들에서 성적 긴장감이 느껴지는 씬들도 있었으니까요. 근데 진짜 jj.. 평소 좋은 감독이라곤 생각안했지만 진짜 양산형이라고 느낀 게, 키스 씬 꼭 넣어야 했는지. 진짜 쌈마이 연출. 비슷한 장면과 구도의 로그원을 보죠. 어소랑 카시안이랑 둘이 동지애인지 뭔지 그 해석은 관객에게 맡기고 서로 쓰담쓰담 정도 해주고 나란히 죽음을 기다립니다. 둘의 이야기와 관계가 좀더 이어졌으면 좋겠는 안타까움과 함께 뭐가 올라오죠. 렌이 죽는 장면요? 뭐 없어요. 역시 주인공 보정 받는구나. 대죄를 저질러도 회개하면 그만인 거였어.. 이런 생각도 들고요. 비극이 주는 파토스가 없어.
그리고 스톰 트루퍼 출신인 핀. 왜 이 캐릭터 배경을 기능적으로만 써먹고(제국 시설 잘 알고 있음. 끗) 진작에 서사 배경으로 활용을 안했냐고요. 그렇잖아도 제국군은 일사분란하게만 묘사되는데 여기에 균열난 이야기를 써먹을 수 있잖아요. 레이도 진짜.. 포스를 7편에서부터 그렇게 써먹게 했던 것부터가 인물에게 성장의 여지를 안만들어주잖아요. 포스 인플레 사태나 만들고.
추억팔이 민망했던 것 중 하나. 진짜 랜도 연기.. 클래식 6이랑 웃음이 똑같;; 옆에 츄바카끼고 팔콘 타면서 호쾌한 웃음과 탄성 내뱉는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2020.01.14 17:31
저는 마지막 석양 장면도 기계적으로 남발되어 싸게 쓰인 느낌이 ㅋㅋ. 조지 루카스가 대사는 못 쓰는 대신 대사없는 장면은 잘 연출합니다. 에피3 마지막의 석양은 감동적이었죠.
9편이 저급한 추억팔이 정도로 느껴집니다.
2020.01.14 17:49
저는 프리퀄도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라오스보고 와서 이거 보니까 울컥하네요.... 참, 킬링 이브의 조디 코머가 라오스에 나오더군요. 회상 속 레이 엄마를 보는데 얼굴이 그 배우. 긴가민가했는데 확인해보니 맞네요.
2020.01.14 17:25
9편보고 유일하게 얻은 것은 아담 드라이버에 호감이 생겼다는 것 정도입니다. 저도 데이지 리들리는 애매하군요.
2020.01.14 14:11
네, 봤어요. 세계관 확장의 좋은 예더군요. 익숙한 서부극 요소를 빌어오지만 캐릭터들이 다 좋더라구요. 드로이드도요. 2시간짜리 움짤이라.. 참으로 적절; EU까지 파는 사람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설정과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레아 제다이 훈련도 그렇고, 몇몇 부분들은 여기서 따온 게 있더라구요. 상관없어요. 그건 괜찮아요. 문제는, EU든 뭐든 참조를 할 거면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거죠. 만달로리안도 사실 그렇게 새로운 얘기는 아니니까요.
9편은 클래식 시리즈를 보지 않은 일반 관객들은 그럭저럭 재밌게 볼 겁니다. JJ의 재주가 그거니까요. 하지만 이번 편에서 JJ의 한계가 정말 너무 잘 보이더라구요. 본문에서 성토한 헉스 스파이 씬도 그렇고, 구리고 뻔한 연출과 내용 답습 ㅠ
2020.01.14 16:15
더만도야말로 제작발표부터 공개 전까지는 보나마나 팬보이들 달래는 추억팔이 드라마겠거니- 하는 시각도 많았는데, 저도 그랬고요. 공개되니 웬걸.. 귀여움과 모에를 주축으로
인물 각각을 진득하니 묘사하고, 떡밥도 떡밥대로 잘 뿌리고, 올드팬들 감성 직격하는 오마주도 TROS따위완 비교도 안되게 매화 잘 연출했고요. 그냥 영화부서 자체가 엉망진창이라고 밖엔 생각이 안 됩니다.
2020.01.14 17:23
만달로리안은 뉴트로 감성 오지죠. 크레딧 일러스트까지 진짜 완벽.
2020.01.14 16:28
2020.01.14 18:06
3편에서 새로 나온 흑인 여캐가 괜찮아요. 핀은 괜히 레이바라기 만들지 말고(이거 무슨 의미?) 흑인 여캐랑 드라마 만들어주고, 트루퍼 반란군들 규합해서 리더 노릇도 좀 하고, 이후 지원군에 합세시키고 이러면 장군감 인정. 이렇게 자기 이야기를 갖고 가면 캐릭터도 좀더 살이 붙고 생생해졌을 텐데요. 7편의 그 바에서 레이랑 헤어져 자기 길을 가다가 합류했어야 함. (아.. 어쩔수없이 팬픽회로 돌리고 있네 ㅠ)
망해서 정신차리면 좋겠는데요... 하지만 미국 흥행은 여전한 걸로.
2020.01.14 19:53
아마 랜도 딸로 사람들이 추측하는 그 여캐는 괜찮은데 여기서 끝났으면...시스가 부활하고 다른 삼부작 넘어가도 저는 불만없을 정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0억은 넘었는데 디즈니는 더 많은 이익을 원할 테니 여기서 절치부심하지 않으면 암담할 것 같아요.
데이빗 핀처와 캐슬린 케네디가 7편을 두고 만났다는데 에일리언3때 제작사 간섭에 데여 본 핀처로서는 디즈니 간섭이 싫었을 수도 있고 핀처가 호락호락하는 감독도 아니잖아요.
만달로리안은 제다이의 귀환 이후가 배경이고 오비완 드라마는 유안 맥그리거라니 기대를 품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