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1 12:47
고양이 간병을 일주일 넘게 하는 동안 참치 캔을 급여했어요.
사료에 약을 섞어주는데 사람도 그렇지만 동물 역시 약은 싫잖아요.
적정 참치 캔의 육즙 아래 어딘가에 항생제를 비롯한 화학 약물들을 숨겨야 했어요.
고양이의 병은 완만하게 회복되어가고 있어서 기존에 먹던 건사료로 바꿀 시기가 온 거 같은데
사람이든 고양이든 습관이라는 게 무서워서
참치의 달콤한 맛에 길들여진 고양이가 건사료를 거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참치가 고양이 건강에는 그리 좋지는 않아요.
참치에 있는 중금속이 작은 체구의 동물들에게는 더 좋지 않고
습사료 형태의 음식이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고요.
고양이가 참치를 먹기 시작한 게 얼마나 되었을까요?
참치 어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세기 이전에는
고양이와 참치라는 두 종의 동물 사이에 어떤 먹이 사슬도 없었겠죠.
20세기의 인간들이 청량음료를 마시기 시작한 것처럼
20세의 반려 동물들도 그 전의 세대와는 전혀 다른 의식주를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2020.01.11 14:49
2020.01.13 09:52
최근에 사조, 동원 등의 국내 참치 브랜드에서 나온 고양이 캔을 사봤는데 부산물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업체 입장에선 효율적일 거 같단 생각도 드네요.
2020.01.11 17:51
혹시 <꽁치의 맛> 패러디인가요? ㅋㅋ
2020.01.11 19:11
제목을 읽고서 영화 후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는 "꽁치의 맛"이었군요;;
2020.01.13 11:02
꽁치의 맛에 꽁치가 한 마리도 안 나오는 거처럼 이 글에 영화 후기도 한 줄 없긴 하네요.
2020.01.13 01:26
2020.01.13 09:53
사람에게도 좋지 않지만 그전에 참치 자체가 멸종 위기종이라는 것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요.
2020.01.13 19:29
고양이에게는 닭이 최고라네요.
2020.01.14 07:25
어류보다는 나아보이긴 해요.
캔에 들어있는 고양이용 생선은 이것 저것 많이 섞였을 거예요. 아무리 따져봐도 진짜 생선으로 가격 견적이 안 나올 것 같거든요. 100% 참치라는 제품을 사 봤는데 매우매우 곱게 갈려진 질감이라서 우리 고양이는 쳐다도 안 보더라고요. 사람용 참치캔 만들고 남은 부산물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