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지난 주에 행복했던 순간

2014.06.02 18:40

그냥저냥 조회 수:3851

조금이라도 즐겁거나 기쁜 순간이 오면 '행복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버릇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의외로(!) 행복한 순간이 많더군요,
여러분은 지난주에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일단 전, 주중 어느 날 오후. 깔끔한 손맛의 동네 분식집에서 쫄면을 먹다가 '아 행복하다' 고 중얼거렸습니다. 쫄면이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리고 토요일엔 또 엄청난 맛을 자랑하는 동네 케이크 가게에서 딸기생크림 케이크를 먹고, <칼로리 플래닛 -원제 What I eat>을 읽을 때 행복했습니다.
케이크가 어마어마한 맛이었고요.제누아즈와 생크림 그리고 딸기만으로 경국지맛( 음?!) 하여튼 그런 경지를 이뤄냈더군요!
<칼로리 플래닛>도 음식과 요리 그리고 그걸 먹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아 그리고, 한의원 침대에 누워서 저주파 물리치료기로 등과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고 있을 때도 참
행복했습니다 -직후에 부항을 뜨느라 피본 건 안 행복, 나중에 어깨의 부항자국을 본 애인이 기겁해서 매우 창피하기도 했고-
하지만 돌덩이 같았던 등이 말랑말랑해져서 기분 좋았어요.

고심끝에 지른 하늘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나간 데이트에서 애인에게 '괜찮네?'란 칭찬(네 무뚝뚝한 분입니다)도 듣고, 그분의 커다란 손를 꼭 잡고 걸을 때 바람에 치마자락이 살랑거리는 느낌에도 행복해졌습니다.

일요일 저녁, 제 개씨를 끌고 주말농장에 들러 상추와 양배추들이 잘 크는지 확인(만 하고 일은 동생이 다 함) 한 후에,
셋이서 롯**아의 마블콘을 사서 공원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었어요. 마블콘이 700원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집앞의 햄버거 가게가 롯*이 아니라 맥*이었으면 궁극의 초코콘을 들고 셋이서 초코콘 찬양가를 불렀겠지만,
머 당분간은 마블콘으로도 만족합다.

여러분의 지난주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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