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얘기가 나온 김에..

여기에 비혼이신 분들이 많이 계신거 같아서

제가 가까이에서 지켜본 비혼자 두 분이 생각나서요..

주변에 3~40대 미혼남녀는 많지만 60세 이상의 미혼은 보기가 힘드니까요.

(이혼 및 사별로 싱글이 된 분들은 제외하구요.)


두 분은 저의 친 고모님들이십니다. ㅎㅎ

두 분 다 70이 넘으셨는데 결혼을 안하셨어요.

그 분들 연세를 생각하면 드문 일이긴 하죠.

그래서 두 분 다 정년까지 일을 하셨고 지금은 당연히 퇴직 후 두분이 함께 살고 계세요.


두 분의 요즘 모습을 보면

매일 수영, 요가 다니면서 건강 챙기고

종종 여행도 다니세요.

나이 들어서 속썩이는 자식도 없고

나이 들어서 끼니 챙겨줘야 하는 남편도 없으니 이제 주변에서 부러워 한다고....


물론 그렇게 사시려면 일단 금전적으로 걱정이 없어야 되는게 첫번째겠죠.

한 고모님이 집을 소유하고 계시고

다른 고모님이 독일에서 간호사로 오래 근무하셔서 독일에서 연금을 받고 계셔서

먹고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세요.

덕분에 조카인 저와 제 남동생이 받은게 많았어요.


근데 나이 들어서도 미혼으로 계속 지내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래도 주변에서는 부담이 가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저랑 남동생도 받은게 있으니 부모님 챙길 때 같이 챙겨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구요.

다행히 올케 입장인 저희 어머니는 크게 불만이 없으시긴 한데

(자잘한 불만이야 있습니다. 고모님이 잔소리가 심하신 편이라서..)

남동생인 저희 아버지는 좀 힘들어 하세요.

아버지도 환갑이 넘으셨는데 부모님도 아닌 누나들을 계속해서 챙기려니 신경쓰이긴 하겠죠.

저도 결혼 전에는 괜찮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남편 눈치가 살짝 보이긴 해요.

나는 시부모님만 챙기면 되는데 친정 올 때마다 장인, 장모님 뿐 아니라 처 고모님들까지 챙겨야 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아무튼 금전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그리고 독립적인 성향이라면

미혼으로사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요.

남자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아직 저 정도 연세에 결혼안하고 혼자 사신 분을 못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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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안하셔서 싱글이라고 적었는데

혼자 사시는게 아니니 싱글이 아니군요..^^; 제목과 본문 수정했어요.

비혼이라고 해야할지 미혼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본문에 두 표현은 섞어서 적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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