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7 10:53
어제 삼국지 14가 발매되었는데, 똥겜이라고 해서 삼국지 관련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네요.
나저나 조조 말입니다. 참 입체적인 인물 아닙니까.
중국 거의 통일 직전까지 갔으니 능력은 뭐 끝판왕 수준인데,
중국의 옛날 문학이야 알일이 없으니, 확인할 길은 없지만 천하의 역적으로 평가받았던 조조가 문학적 재능만큼은 위대하다고 인정받았으니, 예술적 재능 역시 끝판왕이라고 봐도 무방..
이부분이 재미있는게,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적 능력이랑 예술가로서의 능력은 서로 상극이라고 평가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선왕들이 시쓰거나 그러면 상소가 빗발치게 올라오면서 뭐하는 짓거리냐고 당장 관두라는 분위기였다고;;
자기관리 역시 입체적인데
자기 아들을 죽인 원흉인 장수의 항복을 받아주고, 자기가 살아있을 때엔 보복하지 않았죠.
계책을 낸 가후는 중용하기까지 함. (장수는 결국 조비한테 죽고, 가후는 조비한테 총애받음;;)
그런데 자기 아빠를 도겸 부하가 죽였다고 서주 주민을 학살해버림 ㄷㄷ (추정으로는 10만~20만정도 학살했을 거라고 추정)
그리고 또 재밌는게 조조 가문 몰락한건 조조의 성취향이 원인이 됩니다.
1. 조조가 항복한 장수의 고모를 NTR하려다가 장수가 빡쳐서 뒷치기해서 큰아들 조앙 사망
2. 성격 파탄자인 조비가 승계
3. 조비 - 조조의 예술가적 기질과 남을 의심하는 성격만 물려받음
4. 조비 역시 원희의 처인 문소황후를 NTR
5. 문소황후가 조예 출산하고, 조비가 문소황후를 KILL
6. 조비가 하후상의 첩을 죽여서 하후상이 우울증 걸려서 사망 -> 군권이 붕 떠버림
-> 이부분이 진짜 ㅎㄷㄷ 한게, 하후상이 나름 조조의 친가중엔 군재가 있어서, 조조의 친인척만 독점하던 군권을 유지할 수 있을만 했죠.
근데 하후상이 조조 일족의 본처를 놔두고 첩만 이뻐하니( 당연한거 아닌가요;; 본처는 정략결혼이고, 첩은 연애결혼일테니)
조비가 빡쳐서 첩을 KILL
그리고 하후상이 시름시름앓으니, 조비가 어휴 그 ㅄ새끼 ㅋㅋ 하고 비웃다가
그러다가 어? 진짜 죽으려고 하니까
아;; 내가 선 넘었나
내가 미안해 ㅠㅠ 하면서 집에 방문해서 같이 손붙잡고 울고 그러다가 결국 하후상 DIE
7. 조예가 나름 조조의 후손답게 총명한 기질을 보이는데 문소황후가 그렇게 죽었다는 걸 알고 현타와서 사마의한테 탁고하고 조기사망
8. 사마의 통수 -> 조조가문 몰락
저기서 단 한개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조조가문이 중국을 지배했을텐데 참 ㅋㅋ
PS
조조 재평가 분위기에서, 조조가 신분보다는 능력을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였다는 말들이 많은데,
사실 상대적으로 진짜 능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한건 유비쪽 세력이죠.
조조세력에서 실질적 군권을 쥐고 있는 건 항상 조조의 친인척 장군들이었고,
유비 세력은 관우-제갈량-강유(심지어 강유는 항장출신)에게 군권을 전부 위임할 정도로 능력 위주의 사회였음
2020.01.17 12:00
2020.01.17 12:17
13도 처음 나왔을땐 욕 많이 먹었지만, pk와 패치 이후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사실 요즘 게임이라는게;; 출시해서 돈 한번 땡기고 패치로 2~3년동안 하면서 완성해나가는게 대부분이라 뭐 삼14도 그걸 기대해보면 3~4년 후엔 할만 할지도 모르겠네요.
13은 특히 해보시면 아는데, 국가 총력전의 분위기가 제대로 나서, 후반부에도 긴장감이 느껴지죠. 갓겜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똥겜이라고 까기도 뭐하는 게임같고..
삼국지연의. 사실 중학교 가서 세계사책 볼때 가장 먼저 펼처봤던 부분이죠. 한줄로 짧게 나와서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갓무위키 찾아보니 삼국지연의 만든 나관중 일대기도 한편의 소설이더군요.
2020.01.17 14:24
유비가 사람 꿰뚫어보는 눈이 어마어마했다죠. 마속에 대해 예견한 것만봐도 ㅎㄷㄷ한 일화...
애초에 기반도 별로 없었던 인물이 능력있는 인사기용을 하지않았으면 그자리까지 못올라갔겠죠.
정말 삼국지연의가 없었다면 그 격동적이었다지만 짤막한 한 시대의 인물들이 이렇게까지 유명해졌을까 싶어요. 일리아스가 아니라면 누가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를 알겠으며, 삼국지연의가 없었으면 누가 대뜸 제목만 듣고 유비 관우 장비 등의 이름을 떠올리겠습니까.
코에이 프라이스는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요즘 코에이 삼국지들의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죠. 요즘에는 출시 당일날 스트리머들이 앞다투어 플레이 모습을 방송으로 송출하니까 저도 좀 봤는데 사실 욕 먹는 것만큼 나쁜 게임은 아니고 원래 코에이가 만드는 게 저랬죠 뭐,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생각하죠. '내가 코에이 삼국지를 안 한 게 언 제부터였지...?' 삼국지 2편으로 처음 접하고 1 2 3 4 5 6 7 8까지는 했었으니 그 시리즈에서 손을 뗀지 좀 오래되기는 했네요. 근데 14편 플레이를 보니 그게 그거 느낌이 드는 거 보면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