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는 한적한 별장에서 휴가 겸 원고를 쓰려는 작가가 매력적인 여인을 만난다는 홍상수 영화스러운 느낌으로 가다가 예고편 후반부에 산불 등의 언급을 하면서 역시나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끝납니다. 제목도 그렇고 포스터의 빨강 폰트와 여주인공의 머리가 빨간색처럼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봤을 때 물의 정령을 다뤘던 전작 '운디네'와는 반대로 이번엔 불인건가! 싶네요. 마지막에 나오는 바다의 이미지도 역시나 아름답게 찍혀있는데 서로 대비시키려는 의도도 보이는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실망한 적이 없는 감독이니만큼 이번에도 크게 기대가 됩니다. 폴라 비어는 세 작품 연속으로 주연을 맡았네요. 니나 호스는 속으로 좀 섭섭하지 않을까요. 젊은 대세 배우로 감독의 뮤즈가 교체된 느낌인데 물론 이 업계가 원래 다 그렇기 마련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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