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3 08:41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1250171
왜 이런 건 활발히 공론화되고 변하지 않나 라고 생각해 봤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한복 입는 걸 좋아해서
한복 입는 걸 의무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적어도 위 포럼에선 그렇게 보이네요
곧 형제 자매 중 1인이 결혼을 하는데요 전 기혼/여자. 한복을 입는 게 두루 편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내키지가 않아요.
사실 한복을 입는 걸 안 좋아해서요 한복 자체는 그냥 예쁜 옛날 옷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입어야 하는 상황들이 싫더라구요 특히 남자들의 최고 레벨 정장이 수트일 때 여자들은 한복을 입어야 하는 상황, 게다가 미혼은 안 입어도 되고 유부니까 어른 노릇하라는 식으로 덕지 덕지 붙은 문화적인 코드도 거슬리구요 그냥 너무 다소곳한 복식이라 들어가고 싶지 않은 옷이기도 하구요. 진심으로 남자들도 두루마기 저고리 다 챙겨 입으면 같이 옛날 놀이하는 심정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하고 싶은 대로 버텨 보신 분 계신가요? 여론은 어땠나요 =_=
2014.08.13 08:48
2014.08.13 08:56
저 댓글들은 아무래도 한 방향으로 좀 치우친 것 같긴 해요 일단 글쓴 분이 나 한복 입어야 하냐라고 물어서 그래 입어라-라고 하니 왜 남자들은 안 입는데? 라고 따지는 식이 되어서 사람들이 원글에 대해 반감을 느껴서 그런가 좀 의아할 정도로 닥치고 한복-분위기긴 하더라구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복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옷은 맞나봐요
2014.08.13 08:49
버텨본적은 없지만 여론은 상갓집에 빨간옷을 입고간거보다 조금 덜하지 않을까요.
사회적 프로토콜이 항상 마음에 들 수는 없지요. 정 싫다면 히피의 길을 걸어야지요.
저는 입는건 괜찮을것 같은데 가격이 부담되는게 싫을거같네요.
양복사는것도 돈아까운데. 그것도 두어번 입다보면 살쪄서 작아지고..
2014.08.13 08:53
사회적 프로토콜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금씩 바뀌어 나갈 텐데 기혼여성의 한복은 별로 그렇게 반감을 사지 않는 문화인 것 같네요 저는 그 이유들이 궁금했구요
2014.08.13 08:51
보통 결혼할때 한복을 맞추는데 그걸 입을 일이 없어서 그럴때라도 입으면 좋은거 아닌가요.. 옛날에는 명절에 한복 입고 고향가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런것도 없고...
아마 그래서 기혼만 입는 경우가 많은거겠죠.. 미혼의 경우 예단비로 옷 맞춰 입는 경우 그 정장을 입는 경우가 많고..
꼭 입어야 한다.. 직계외 입으면 안된다.. 이런 예법은 못 들어봤습니다.
2014.08.13 08:53
신부 한복과 비슷하면 안 되기 때문에 결혼할 때 맞춘 한복은 입을 수가 없어요.
2014.08.13 08:57
넹 그렇지요 저고리만 다시 하는 방법도 있다고 듣긴 했...아님 대여하거나요.
2014.08.13 08:58
윙? 결혼식할때 신부랑 비슷한 흰색 계열 정장은 피하란 소리는 들어봤지만 신부 한복이 비슷한 계열 색을 쓰는 것도 아니고 컬러풀해서 다들 다르지 않나요..제 주위에서는 그냥 입는데요.
2014.08.13 09:00
그 뭐시냐 녹의홍상이 신부 한복인데 그건 입지 말라고 하는 얘기도 들었어요 ㅋㅋ 그렇게 엄격하게 지켜지지만은 않는 코드인가 보네요
2014.08.13 09:20
신부한복이 보통 노란색 또는 초록 저고리에 다홍치마...이다보니 결혼할 때 그렇게 지은 한복을 친척 결혼식 때 입으면 본인이 신부 같긴 하죠...;
며느리인가 신랑 쪽은 푸른 계열 딸이나 신부 쪽은 붉은 계열 어쩌고 하는 얘기도 옛날에 들어본 바 있는데, 요새 결혼식엔 그런 거 없는 듯 해요. 그냥 직계 여자들만 한복 입곤 하는데...그래도 너무 튀거나 신부 같은 한복은 입초시에 오르더군요;;;
2014.08.13 10:01
한복을 입게 된다면 저고리 색이라도 좀 모던하게 곤색이나 여튼 나 좋은 색 하려고 했는데 거기에도 코드가 있나 알아봐야겠어요
2014.08.13 10:51
앗 괜한 부담을 드린 것 같은데;; 요샌 그런 거 아무도 안 따지더라고요. 그냥 너무 새색시 같거나 아주아주 옛날 한복 같으면 오지랖 많이 넓은 분들 입에 오르내릴 수도 있다...정도? 사실 대부분은 신경 안 쓰고요. 한복 꼭 입어야 하는 것도 아니예요. 양장 입은 것도 많이 봤는 걸요. 결국 집안 분위기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한복 입으실 거면 색이야 마음대로 정하셔도 될 듯 해요. 저는 결혼할 때도 저고리 진남색으로 해입었어요. 새색시 한복이 싫어서...ㅎㅎ
2014.08.13 09:03
2014.08.13 09:08
그쵸 말 나오는 거 꼴보기 싫어서라도 결국 한복 입을 것 같아요 입기 싫은 옷 입기 전 마지막 단말마랄까요 ㅋㅋ
전 답답한 동정도 싫고 큰 치마도 그렇고 그냥 전통 복식이 강조하는 여성미가 내가 착용하긴 쫌 간질거리더라구요 사극에서 볼 땐 좋아요
2014.08.13 09:15
2014.08.13 09:56
그러게요 그런 편리한 점도 있다고들 하더라구요
2014.08.13 09:29
제가 아는 그 세틀러님 맞나요 우왕 'ㅅ'
남성이 수츠면 여성도 수츠나 드레스 아닌가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예의라고 생각한다니 잘 몰랐어요.
2014.08.13 09:57
예 맞소 나요! 토깽님 안녕 (덥썩)
그쵸 내 말은 한복 입는 기쁨이건 고충이건도 함께 나누자는 ㅎㅎㅎ
2014.08.13 09:40
이래저래 따지면 피곤하니 그냥 어른들 보기좋게 입는게 너도 편하고 나도 편하다 말 나와서 좋을 게 뭐가 있냐 뭐 이런 말 들어봤는데요.정말 언제부터 기혼자는 한복이었는지 모르겠네요.얼마 전 사촌동생이 결혼할 때,친언니도 아닌 저희 언니에게 (보기 좋게) 한복 입고 오라고 해서 언니가 스트레스를 좀 받았거든요.전 그 때 기혼자는 한복 입는다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아 물론 저희 언니는 한복 안 입었어요,사촌인데 무슨..)
전 그냥 우리나라도 한복을 일상에서 자주 입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어요.지금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라 장만하기도 부담스럽고 평소에 입을 일도 없고 그렇잖아요.
여튼 결론은 한복 입는게 시끄럽지 않고 평화로운 해결책이긴 한 듯...결혼 당사자들이 비용 보조해주는 경우 많이 봤는데,아니라면 참 한번 대여하고 말 거 번거롭긴 하네요.
2014.08.13 09:59
그니까요 결국 결혼 당사자에게 누가 되거나 할까 봐 그까짓 거 내 입고 만다! 이런 마음이긴 해요
한복을 일상에서도 자주 입는다면 좋긴 하겠네요 한복이 특별한 정장이 아니라 일상복이 된다면 굳이 한복을 예복으로 고집하지도 않으려나요
2014.08.13 09:55
한복 굳이 입어야한다면 남자측도 같이 입어야죠!
2014.08.13 10:00
옳소! 기모노 여자 양복 남자, 한복 여자 양복 남자 이런 조합 안 예뻐요
2014.08.13 10:06
여론은 완전 집안분위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말 많이 듣는 것이 싫으시다면 부모님과 상의해보시고 결정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친가쪽 친척들이라면 엄청 말 많을 거에요ㅠㅠ 근데 외가쪽은 그냥 양장입고 오기도 해요.
아직 기혼여성이 한복 입는 것에 큰 반감이 없는 것은 아마 예단비로 한복을 입어야 하는 친척여성어른들에게 한복을 해 주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니 다들 한복이 한두벌은 있고 그러다보니 잔칫날 한복입는 것이 번거롭기는 해도 부담되지는 않는 일이고요. 근데 요즘은 예단비를 줄이거나 없애고 그 돈을 혼수나 주택구입에 보태는 추세인 것 같아서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4.08.13 10:18
그러게요 정 싫으면 입지 말아라-고는 하시는데 입으시길 원하시죠 눈치 보다 보다 듀게에 한 번 하소연해봤어요 ㅎㅎ
2014.08.13 10:08
2014.08.13 10:17
집안 차이가 있다는 게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네요 전 기혼여성 한복이 꽤 일반화된 코드인 줄 알았거든요 여튼 결혼은 어른들 행사가 맞나봐요
2014.08.13 10:14
며칠 전에 우연히 다시 보게된 진중권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데이트 비용... 남자한테만 데이트 비용 내라고 하는 여자가 마음에 안 들면, 그 여자랑 데이트를 하지 마세요. 아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를...".
이것도 간단한 문제에요. 한복 입으라는 시댁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들면, 그런 시댁의 남자랑 결혼 하지 마세요.
2014.08.13 10:16
글쎄요 일단 제 결혼도 아니구요 :-) 데이트 비용은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게 사귀는 상대 당사자니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이 경우는 당사자의 주변 분위기-뿐만 아니라 내 가족의 문제라 이해관계가 걸쳐져 있는 범위도 다르구요 제 결혼이 아니라 가족 결혼이라 제가 상대를 선택할 수도 없네요
2014.08.13 11:33
2014.08.13 10:17
2014.08.13 10:21
82 분위기가 대체로 그렇군요 전 한복 입어야 하나 시름에 잠겨 검색하다 저 글을 보게 됐어요
2014.08.13 10:26
작년에 사촌언니 딸이 결혼했는데 그집 언니들 (그러니까 신부 이모들)은 한복 안 입었어요~ 원래 입을 계획이었는데 제일 젊은 고모 (그러니까 신부엄마의 올케)가 입지말자고 주도해서 안 입게 되었다더군요.
물론 신부 엄마는 입었구요. 비슷한 위치의 다른 분이 있다면 (자매 등) 상의해보세요. 아니면 어른들이 못마땅해할 분위기인지 아닌지 그런거 한번 가늠해보시구요.
2014.08.13 11:01
옳고 그름을 떠나 ㅡ전 이 풍습이 심히 웃겨요ㅡ 내가 굽힐 거냐 맞출 거냐만 남은 문제 같네요. 관습에 묻어가는 게 아무래도 에너지 소비가 덜 하죠.
저는 분위기 잘 모르겠으면 딱딱한 쪽에 맞춰요. 면접인데 정장 입는 회사가 아니라 뭘 입을지 모르겠다, 사돈댁 분위기가 한복 안 입은 걸 가지고 두고두고 뭐라 할지 파악이 안 된다 이런 문제들이요. 물론 그 전에 내 시간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는 한, 이라는 전제가 붙지만요.
아무튼 문제의식에 공감 한 표 드립니다.
2014.08.13 11:11
전 동생 결혼할 때 한복 입고 싶었는데, 기혼만 입는 거래서 못 입어서 아쉬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몇 년을 두고 잘 입는 비싼 정장과 원피스를 득템했지만요.
근데 말씀하신 분위기 자체는 마음에 안 들어요. 전 가톨릭신자인데 성당에서 행사할 때마다 기혼 여성들 한복입으라고 하거든요. 신부님 바뀌시면 분위기가 달라지곤 하는데 기본적으로 정장 입는 행사에는 기혼 여성은 한복! 이렇게 규정돼서 이건 뭔가 싶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 동생 결혼식 때 비싸게 주고 한복했는데 자주 입을 기회가 있어서 좋다 하시지만요. ^^;;;
2014.08.13 11:17
결혼하고 얼마 안돼서 시할머니 생신이 있어 원피스 정장 차림으로 시골에 내려갔었는데요. 시외버스 3시간 반, 시내버스 갈아타고 1시간을 가야 하는 외진 곳이었는데 가자마자 시고모들께서 대뜸 왜 할머니께 절해야 하는데 한복을 안 입고 왔냐고 타박을 하시더라구요. 못 입고 오면 들고라도 와야하는 거 아니냐면서. 손에 여행보따리랑 선물박스 등으로 짐이 한가득이었고 차도 없이 몇 시간을 달려 그 외진 데를 갔고만, 걍 첫 인사 오면서 원피스 차림으로 절하는 개념없는 며느리로 낙인찍히고.. 정장입은 남편한텐 암말도 안하구요.ㅋ 근데 만약 그때라도 입었더라면 결혼하고 최소 1번은 더 입는 거였을텐데, 옷장에서 썩고있는 한복이 참 아깝긴 해요.
2014.08.13 11:39
한복타령은 아니지만 어르신들게 큰절해야하니 원피스를 h라인같은거 말고 플레어로 된 거 사야한다고 엄마가 열심히 지적해주신 기억은 있네요. 기혼여성은 한복..이건 어르신들이 의레 그런거라 여기시는 분위기면 어쩔수 없는듯. 제 결혼도 아니고하니 분위기 맞춰줘야하는 입장이거든요. 속으로 막 욕하면서.ㅎㅎ 한복이 이쁜거완 별개로 이 분위기 맘에 안들어요. 입으려면 남자들도 두루마기 갖춰입던가. 왜 여자만??
신혼초엔 막내아가씨 결혼식에 한복입고 참석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햇지만 나이를 좀 더 먹고나니 좀 고상하고 정갈한 한복 갖춰입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그러나 눈으로 만족스런 이쁜 한복들은 빌리는 값도 광장시장에서 위아래한벌 해 입는 가격보다 비싸기도 해서 후덜덜합디다. 한복은 너무 일반인 손에서 멀어요. 슬프게도....이쁜옷인데...전 남자들 두루마기도 참 좋아해요.^^결혼때 기회다 싶어서 남편거에다 제 두루마기까지 예쁘게 지었건만..입을일이 없다는게 함정;;;;설이나 추석에 경복궁 무료입장이나 시도해볼까 했드니 지방 내려와 사네요. 흑.;;
2014.08.13 11:41
2014.08.13 11:39
.
2014.08.13 13:16
여자끼리라 그렇다니... 좀 황당하신 의견이네요-_-;;;
2014.08.13 14:21
굉장히 뜬금없네요.
2014.08.13 14:48
2014.08.13 11:55
한복집 하는 사람이라 토픽이 남일같지 않네요. 기혼여성이 집안 혼례 때 예복으로 한복 입는 것은 이제 그 집안 분위기를 암암리에 보여주는 거라고들 생각하시더군요. 혼주가 손아래 동서들까지 데리고 와서 한복 빌려주는 경우도 많고요. 시누이들은 결혼때 맞춘 한복이 있더라도 신부색상과 겹친다고 다시 저고리만이라도 빌리러 많이 옵니다.
사실 한복은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이 받쳐 줘야 그린듯 예뻐 보이는 착장이기 때문에- 평소엔 안 하던 올림머리도 해야 하고요, 잔치 분위기 맞추느라 다들 고심하시는데, 한복 빌리러 오신 분들 보면 막 입기 싫고 비싸다고 투덜거리다가도 막상 치마저고리 입고 나오면 샤랄라~ 설레어 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기혼여성이 머리 올리고 색깔 강하고 너울너울한 옷을 입을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한복 입는 일을 기대하는 분이 훨씬 많은 것 같긴 해요. 비용이 들어서 문제지...결론은 돈이 문제
2014.08.13 12:02
맞아요^^ 샤랄라~ 울 아들 돌잔치에 투덜거리며 빌린 한복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더군요. 게다 평소에 어디 그런 샤방한 옷 입을 일이 있겠어요. 그리고 이건 친정엄마를 위로하는 옷이더군요. 딸네미 고생한다고 걱정하던 엄마가 풀메이크업에 올림머리에 화려한 한복(돌잔치 엄마한복은 거의 드레스급) 갖춰입고 나오니 눈물까지 흘리면서 우리딸 이쁘다고 안도하시더라고요. 저역시 갖춰서 입는 옷이라 그런지 자세도 꼿꼿해지고 평소엔 안나오는 미소까지 절로..ㅎㅎㅎ
한복, 옷은 좋아요. 그러나 뭐든 강요당하면 싫죠.
2014.08.13 12:06
저도 궁금해서 어르신들한테 여쭤본 적이 있는데요.
집안마다 가풍이 다 다르겠지만 저희 집안은 잔칫날에 집안에서 부조하는 개념으로 입더라구요.
양장보다는 한복을 입는 것이 뭔가 잔칫집 분위기(?)도 나고 사진빨도 난다고.
저렇게 힘들게 한복 입고 우리집 잔치에 도와주러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다구요..
잔치를 벌이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뭔가 분위기에 흥이든 뭐든 돋우어야 하는데 특히나 가난하거나 뭔가 기울어서 잔칫집 분위기가 안 나면 잔칫날 제대로 못 했다고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당할까 노심초사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봉투 부조만큼이나 한복 입고 잔치집 와주는 부조도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도... 돈 안 들이고 집에 있는 한복 다려서 불편하게 입어주는 걸로 인심 얻을 수 있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사실 연세 많은 어르신들도 신발에 끌리고 오히려 젊은 사람보다 거동이 힘들어 한복이 더 불편하지만 우리집 행사에 한복 입어주셨는데 나도 그 집 잔치에 입고 잔칫집 분위기 만들어주는데 일조해준다. 뭐 그런 개념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좀 사이가 격조하거나 좀 뭔가 거리를 두고 싶은 사이에는 일부로 자신은 물론 며느리 모두 양장입고 가는 걸로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한다고 ㅋㅋㅋ
2014.08.13 12:15
아, 남자들 한복은 왜 안 입냐고 질문도 했어요.
뜻밖에 대답이 좀 엉뚱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암튼 그 자리에 계셨던 분 대답은 그랬어요.
그건 와이프가 안 다려주면 입고 나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그러더군요. 입고 싶어도 못 입는 경우가 많다고.
오히려 한복 입으면 거동도 편하고 맘대로 퍼질러 앉기도 좋은데 결정적으로 잔칫날 별로 환영을 못 받는데 (입고오면 좋긴 하지만 딱히 바라지는 않는 분위기)
그 이유가 남자들 한복은 두루마기가 대부분 검은 색이라 안에 알록달록 한복을 갖춰입어도 잔칫날 그리 예쁘지 않아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여자들 한복과 달리 남자들 한복은 두루마기 안 걸치면 소위 상놈이 되는 거라 안 입는게 낫다고 ㅋ
2014.08.13 12:16
오, 소심한 복수..뭔가 심오하게 웃겨요. ㅎㅎㅎㅎ다들 한가족이 세트로 양장입고 새초롬하니 식장에 앉은 모습이 상상되서..풉!
여담이지만 울 남편 두루마기는 예쁜 남초록색이라 입혀놓음 진짜 이쁜데....(아아 팔불출;;) 아깝죠 식 이후 한번도 입은적없다는...ㅜㅜ
2014.08.13 13:54
저희집은 언니 결혼때 한복 입는댔더니..불편하게 뭐하러..그러시던데요. 집안마다 많이 다른것 같아요.
저는 막상 결혼하고 한복산거 아까워서 여기저기 입고 다녔더니 어른들이 좋아하시긴 하더라구요;;
2014.08.13 19:50
2014.08.14 04:44
저도 걍 결혼 때 맞춘 한복 입을 일이 없고;; 딱히 머리 하고 입을만한 드레스같은 옷도 없고.. 해서 동생 결혼식 때 한복 입었는데 윗분들 말씀대로 샤랄라~ 하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제 딸램도 엄마 이쁘다고 하니 좋고요 ㅎ 딴 얘기지만 이 동네에서 인도 커플 결혼식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모든 하객이 여성은 인도 전통의상(아마도 개량한 드레스) + 남성은 양복을 입고 왔더라고요.. 하객 여성들이 최대한으로 멋을 부리고 온 모습들이 정말 아름다워서 한참 구경했더랬어요. 암튼 그 동네도 여성은 전통의상+남성은 양복.
잠깐 댓글들 읽어봤는데 의아하네요. 직계 가족 결혼식에서 오로지 기혼 여성만 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누가 정한거죠?;;; 전 한번 입었어요. 시가 행사라 기분 나쁘지만 그냥 타협하자하고.. 한복 빌리느라 고생한 거 생각도 하기 싫네요. 근데 한복은 이쁘긴 했어요........한복 입으니까 드레스 입은 것 같고 들뜨긴 했어요..... 어린 시절 이후로 처음 입어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