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14:04
제목이 심해서 죄송합니다.
저도 벌써 10년차 직장인인데 도무지 저 인간만 보면 싫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듀게에는 제 편이 되어 주실 분들이 많을 것 + 뭔가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괴상한 믿음을 가지고 글을 올립니다.
제가 퇴사하는 것 외에 저걸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또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아주 예~전에도 여기에 게시물 올린 적이 있는데 이제 정말 못 참겠습니다......
여기는 번역 회사고 문제의 인물은 75년생, 2년차, 남자 사원인데요,
영어 단어를 한국말로 이렇게 적습니다.
Wyoming: 워밍, Prince Edward Island: 프린세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comb: 코움, Illinois: 일리노이스,
veranda: 버렌더, appetizer: 애퍼타이저, supreme: 슈프레임, raspberry: 랩스베리,
catering: 캐터링, grandma kisses: 그라나다 키스, Hanyu Pinyin: 하뉴 핀인, coffee: 코피, Washington: 워싱톤,
wine pairing: 와인 페이링, loyalty: 로이얼티, runway: 런어웨이, sunny side up egg: 반숙 계란
솔직히 지능이 의심스러운 지경인데
몰라도 사전을 찾지 않고,
틀렸으니 고치라 해도 고치지 않고(6천억을 6조라고 해놔서 고치라고 했더니, 2시간 뒤 자기가 맞다며 그대로 납품함),
본인의 실력에 대해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다는 말이 '제가 드린 파일은 거의 완벽하다고 생각하니까', '아마 고치실 내용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될 만한 부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저 말고도 여러 사람이 여러 차례 여러 방식으로 건의했지만
사장은 저 직원을 쫓아낼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기존 직원들이 문제 제기하니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너그럽지 못한 인간들'이라고 비난).
제가 나가야겠죠? 근데 전 어디로 가야 하죠? 나이도 많고 이 회사 생기고 5개월 뒤부터 지금까지 쭉 여기 있었는데
이 순수한 혐오감에서 벗어나 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습니다...
2014.10.01 14:11
2014.10.01 14:12
웃기긴 한데 퇴사할 이유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유...
2014.10.01 14:19
육천억을 육조라고 하는데요? 번역회사인데요? 음.. 그리고 자기 개인창작이 아닌데 맞춤법개정안에 맞춰서 해야하지 않나요?
2014.10.01 14:14
2014.10.01 14:18
사장님 조카일지도...
2014.10.01 14:19
2014.10.01 14:29
계속 저런 식이면 아주 높은 확률로 낙하산이죠. 저러다 큰 사고 한번 치고 일 없이 적만 두고 다니게 되겠죠.
2014.10.01 14:33
하뉴 유즈루 선수도 아니고 하뉴'ㅅ';;;;
회사에서 번역 회사에 맡긴 문서가 마치 번역기로 돌린 것 같은 결과물로 돌아와서 울면서 다 뜯어고쳤는데 혹시 그 분이 하셨나요... 저도 낙하산 1표요.
2014.10.01 14:35
2014.10.01 14:46
저런 경우 주변 경험담을 보면, 저런 사람은 버티고 반면 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떨어져나가던데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된거죠.
저런 사람보다 오래 버티셔야 합니다.
2014.10.01 14:51
일단은 나한테 주어진일 내가 잘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트러블이 생긴다면 원인이 된 사람이 책임을 지면 되는거고요. 일못하는 동료때문에 내가 회사를 그만두는 화딱지나는 일은 저라면 안합니다. 혐오스러운 사람과는 될수있는한 안엮이게 피하고 어쩔수없이 같이해야한다면 톡톡히 망신을 줘서라도 일에 피해가없게 바로잡아아죠. 갈데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면 그만둔다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것도 아니잖아요.
2014.10.01 14:59
2014.10.01 15:08
원글님께는 죄송한데 발음들이 깨알같이 너무 웃기네요.;; 그런데 번역회사에서 저런 실력이라니 채용된 것 부터가 놀라워요.
2014.10.01 15:13
개그맨 지망생이 아닐까요?
2014.10.01 15:29
이렇게까지 말이 안된다면 의심을 한번 해봐야 합니다. 저 분은 1940년대, 혹은 50년대에 태어나 번역가로 일하다가 그만 타임워프로 2014년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은 그런 배경스토리를 다 알고, 그가 21세기의 번역가 사회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남들은 알기 힘든 굉장한 고충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다만, 그 분이 40~50년대 사람이다보니 자신보다 한참 어린 사람의 말을 따르기 싫고, 고집또한 완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그 시대에 영어를 했으니 오죽 인텔리였겠습니까.
아, 어서 현대사회의 일원이 되셔야 할텐데...
2014.10.01 15:30
키득키득 대다 코피에서 빵터졌어요
2014.10.01 15:54
유치할 정도로 대놓고 틀려서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이 글을 읽다보니 당사자의 변도 듣고 싶군요~
2014.10.01 16:38
심각하신 원글님께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코움에서 키득대다가 코피에서 빵터졌어요.ㅋㅋ 이게 75년생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감성인가 싶네요ㅋㅋㅋㅋ
2014.10.01 17:10
근데 저 예시를 보면 구식 발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틀린 것도 많아서 (raspberry는 저렇게 읽었던 적이 옛날에도 없잖아요;;;)...
2014.10.01 17:35
그건 그래요ㅋㅋ 올드함과 4차원의 콜라보레이숀!!! 그라나다 키스의 위엄ㅋㅋㅋㅋ
2014.10.01 20:07
넵 'ㅅ' 제가 최근에 자유연상-_-;;식 번역으로도 돈을 받는구나 하고 욱했던 적이 있어서 글쓰신 분께 감정이입을...
2014.10.01 17:02
"코피" 때문에 로그인 했습니다. ㅠㅠ 심심한 위로를... 숫자 틀리는 건 번역 회사가 아니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ㅠㅠ 가능한 그 분과 안 엮이기 위해 몸을 사리시다가 그 분 책임을 본인이 뒤집어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면 보신을 위해 어딘가 더 좋은 곳으로 옮기시는 게 낫겠어요. ㅠㅠ
2014.10.01 17:08
제가 아는 어떤 업무능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분도 항상 자기 과신은 넘치셨는데, 가만 보니까 그게 일종의 자기방어 같더라구요. 항상 자기는 완벽하게 했다고 일단 말해놓고,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 탓을 하는거죠. 그 분은 공공기관 무기계약직인 분이었는데, 능력이 떨어져도 특별히 자를 명분이 없으니까 주변 사람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2014.10.01 17:16
그 뭐시기한 사람 다른사람들하고 대화는 통하나요? 친구는 있을지... 예시한 글을 보니 본인아집으로 똘똘뭉친 사람같아요.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2014.10.01 17:43
나만 영어 못하는게 아니었네요......^^ 하하하
2014.10.01 18:50
2014.10.01 19:24
저런 사람들도 사장한테 인정받고 다니는데, 더 능력있는 사람들은 백수인지 모르겠어요.
2014.10.01 19:46
저럼에도 사장님이 편든다면 회사에 손해가 가도 자업자득이고, 애사심을 살짝 접고 감정도 접고 이성적으로만 생각하세요. 사람마다 양심의 수준이 다르고, 상식의 기준도 다르니 어쩌겠어요. 저 분과 평생 엮일 것도 아니니 그나마 다행아닌가요. 저런 사람과 가족인 사람들은 ㄷㄷㄷ;;;;;
2014.10.01 20:53
감사합니다... 역시 듀게.
여러분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고 너그럽지 못한 제 편을 들어 주시니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제 친구는 혹시 니네 사장 내연남 아니냐고 -.- (사장이 여자 + 약간 남아선호 증상)
힘내서 얼른 술 먹고 쳐자야겠네요. 올챙이! 하하~
나이 드니 갈 데도 없고 말할 사람도 없는데 모두들 고마워요 진심으로.
(참 고자질하는 김에, 얘는 폴더 밑에 똑같은 폴더를 또 만들고 또 만들고 각 폴더 안에 똑같은 파일을 넣어 놔요... Edited 1/Edited 2/Edited 3 만들고 그 안에 다 똑같은 파일 ㅋㅋㅋ)
2014.10.01 21:13
같이 입사한 동료가 하도 오타를 많이 내서 팀장이 저를 그냥반 문서 결재라인에 추가했는데요, 말끝마다 '... 했어며' 이렇게 적어놓은 걸 지적했더니 "제가 경북 영덕 출신이라서요" 하면서 변명을 하더라는... 영덕 불쌍해...ㅠㅜ
2014.10.02 07:58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게 보여요 --> 반숙 계란
저렇게 해도 사장이 봐주고 납품도 마음껏 할 수 있다니 어디입니까 당장 옮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