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연락

2010.06.21 15:07

bogota 조회 수:2285



 아이러브스쿨이 막 시작될 때 즈음 모르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자신이 중학교 때 동창이라며 한 번 만나자고 하더군요.

 저는 그 아이 얼굴은 잊었지만 목소리를 딱 듣자마자 알겠더라고요.

 소위 '***의 **' 종교에 속해있던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조금 독특했어요. 독특하다 못해 제 책상 서랍을 뒤집어 엎고,

 실내화를 찢는 행동까지..  그걸 모두 다 '악을 없애기 위하여' 그랬다고 했던 아이였죠.

 

 그 때 당시 학교 담임 선생님도, 저도 굉장히 놀랐지만

 그 친구네 종교를 생각하며 그냥 못 본 척 넘어가곤 했던 기억이 나요.

 저에게만 저런 못된 짓을 하는 게 아니라 반 전체 아이들에게 돌아가면서

 저런 행동을 하고, 너무 비아냥 대는 말투랄까요? 좀 무서운 말투로

 너는 그렇게 행동하면 지옥간다..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서

 아이들이 정말 싫어했던 기억이 나요. 


 저 종교단체에 속한 모든 분들이 다 그런 건 아닐테지만,

 저 종교단체에 속한 사람을 유일하게 한 명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너무 이상한 사람이면 어쩔 수 없이

 그 종교단체에 대해 선입견과 함께 두려움 + 불쾌감이 함께 생겨나더라구요.


 그런데 그 친구에게 연락이 온 거죠.

 제가 그 친구에게 "누구세요?" 를 되묻고

 모르는 척 하는 제 말에

" 어머~!! **(제 이름) 야, 너 정말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머리가 너무 나빠!! "

 라고 웃으며 이야기 하더군요.

 멍-


 그 전화 끊을 때까지 모르는 척 했어요.

 보고싶지도 않은 친구가 만나자고까지 하니 막 소름끼치면서 무서웠죠.

 그렇게 어렵사리 전화를 끊은 후 며칠 후 중학교 동창과 연락이 되었는데

 그 때 친구가 전화해서 나갔다면 저 다단계 판매 업체에 끌려갈 뻔 했더라구요.

 다단계 판매 업체가 천국은 아닐텐데.. 왜 거기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를 일이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5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34
125913 지브리 좋아하는 애니 catgotmy 2024.04.06 141
125912 무릎 회복 시도 [2] catgotmy 2024.04.06 144
125911 류현진 한 이닝 9실점' 충격의 고척돔 5회말, 키움 타자들에게 들어보니... [고척 현장/스트라이크 비율 68% 류현진 ‘공략’ 키움 오윤 타격코치 “적극적으로 치자 했다” [SS고척in] [1] daviddain 2024.04.06 159
125910 '네미시스 2' - 존 윅 감독의 딱히 자랑거리는 안될듯한 경력? [1] 돌도끼 2024.04.06 147
125909 사전투표하고 왔어요 [4] Lunagazer 2024.04.06 370
125908 프레임드 #757 [4] Lunagazer 2024.04.06 66
125907 왼쪽 엄지손가락 안쪽 마디가 아파요. [10] 산호초2010 2024.04.06 342
125906 '네미시스' [5] 돌도끼 2024.04.05 263
125905 오마이갓 류현진 1회 5실점 강판 [15] daviddain 2024.04.05 312
125904 각자도생의 시대, 저는 이번 투표는 저를 위해 하렵니다. [1] 남산교장 2024.04.05 346
125903 프레임드 #756 [4] Lunagazer 2024.04.05 64
125902 [KBS1 독립영화관] 드림 팰리스 [3] underground 2024.04.05 164
125901 강아지 안고 소중한 한 표 [6] daviddain 2024.04.05 312
125900 어제 야구 경기 시청률 [1] daviddain 2024.04.05 154
125899 용산에 주로 서식하던 윤씨가 사전 투표하러 부산에 갔군요. [3] 왜냐하면 2024.04.05 429
125898 재업) 송강호 첫 시리즈 삼식이 삼촌 오프닝 예고편,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5대음모론,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인터뷰 [2] 상수 2024.04.05 250
125897 돌고돌아 디즈니 플러스 catgotmy 2024.04.05 165
125896 [일상바낭] 해고 일기 두번째!!! [14] 쏘맥 2024.04.05 306
125895 스티븐 킹 - 제4호 부검실 catgotmy 2024.04.04 202
125894 프레임드 #755 [4] Lunagazer 2024.04.04 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