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앞으로 이 친구는 어떻게 될까요?


백보 양보해서 편파 판정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아니면, 실제로 그다지 못한 것도 아니다...라고 까지 해줘도 정말 어른들의 수많은 지지를 얻고 자기 깜냥을 넘는 무게를 목에 건건 사실인데요.


모 드라마 카피처럼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더라'가 생각 나네요. 과연 이 친구가 이걸 견딜 수 있을지. 


워낙 김연아의 무덤덤 멘탈이 갑이라서 더 대조적으로 보이는 거겠지만... 지금 이 상황을 본인도 합당하게, 그리고 기쁨에 겨워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이고요.


어제 갈라쇼는 그런 모종의 조급함(?)이 빚어낸 촌극 같았습니다. 금메달 리스트이기에 해야하는 조급함같은게 연결된 무리수 아니었나 싶어요.


진짜 까놓고 말해서 김연아가 그런 퍼포먼스를 해도 저는 비웃었을거 같습니다. 



그러나 김연아는 여전히 김연아 다운 갈라쇼를 보여줬죠. 딱 김연아였습니다.


그녀의 행보 하나에 온 나라가 경천동지하는 분위기가 낯설때도 있지만.... 기자회견때 '금메달 리스트 보다는 저란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요즘 눈 앞의 성과에 조급해서 온 몸을 떨며 살았던 제 모습 마저도 부끄러워지더군요. 조카뻘되는 젊은이의 한 마디에 정신이 바짝 들다니.


정상에 올랐기에 그런 여유가 가능하다고 말할 수 도 있겠지만, 제 기억으로 한창 걸어 올라가고 있을때에도 김연아는 그런 모습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상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그 여유도 사실상 그 위치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보지 않고요.


페이스북 친구가 나이나 성별, 직업을 떠나서 여러모로 이런 사표가 된 한국인이 얼마나 있었을까라는 글을 남겼던데... 공감합니다.


아마 이 열기가 잦아들면 김연아에 대한 이야기는 한동안 사라지겠죠. 은퇴한 후이니 아마 한 동안은 더욱..... 그러나 그녀의 말마따나 '김연아라는 훌륭한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만 남길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의 중년, 노년도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리라 믿습니다.


....


아무튼 요지는... 소트니코바. 어제의 나방 퍼포먼스는 정말 최고였어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비웃어서 미안하지만, 얼굴에 깃발 감긴거 풀고 난 다음에 링크 위에 누을때는 정말 허파 깊숙한데서부터 웃음이 빵 터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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