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6 20:37
- 일단 저는 이런 잔잔한 실화 바탕 성장물... 류 영화를 매우 기피하는 관객입니다. 스감독님 본인 얘기라길래 보러 갔지 스감독과 관계 없는 이야기였다면 우주 명작이라 칭찬 받고 온세상 영화제를 다 휩쓸어도 안 봤을 거에요. 일단 이런 성향의 관객이 남기는 소감이라는 걸 감안해 주시고... ㅋㅋ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보니 꽤 뭉클해지는 포스터였네요.)
- 성향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보다가 눈이 번쩍 귀가 쫑긋해지는 건 거의 영화 만들기와 관련된 장면들이었습니다. 초반을 장식하는 그 기차 장면도 좋았고. 역시 가장 인상적인 건 마지막의 고등학교 기록 영화 장면이었네요. 저도 보면서 궁금했거든요. 왜 그 녀석을 저렇게 찍지? ㅋㅋ 그리고 그걸 보고 난 후 그 녀석이 보이는 반응도 정말 인상적이었구요. 왠지 좀 덜 나쁘게 묘사가 된다 했더니만. 사실 그 분 되게 훌륭하지 않습니까? 보통의 양아치라면 그냥 '후훗. 역시 좀 쥐어 패주니 나으 위대함을 깨달았구낭!!!' 이러면서 으쌰으쌰하고 말았을 거에요. 그 섬세하고도 정확한 감수성과 자기 성찰이라니. 나중에 훌륭한 분 되셨을 걸로 믿습니다.
(런닝타임 관계상 걍 '그랬었다'로 흘러가 버리는데, 대체 그 나이에 어떻게 이런 걸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는지 참...;)
- 첫 장면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네요. 엄마 아빠에게 이끌려 극장에 가서, 대기줄에서 극장과 영화가 무섭다는 샘에게 아빠와 엄마가 설득하는 장면이요. 처음부터 아빠와 엄마 각각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각인시켜 주는 솜씨도 좋았지만 그냥 거기에서 그 둘이 하는 이야기가 마치 스필버그가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말. 그리고 장래의 '난생 처음 극장에 가는 아이들' 모두에게 들려주는 말 같아서요. 약속할 게. 영화가 끝나고 나면 넌 그걸 사랑하게 될 거야. 영화란 네가 결코 잊을 수 없는 꿈이란다. 뭐 대충 이런 말들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확실히 안 나구요(...)
- 잠시 후 이어지는 기차 놀이 장면도 역시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실행력과 퀄리티도 대단했지만 솔직히 그런 것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재력... ㅋㅋㅋㅋㅋ
아니 일단 그 시절에 그렇게 고퀄 기차 장난감이 있었다구요? 그걸 그렇게 넓게 늘어 놓고 갖고 놀구요. 대뜸 카메라도 사 주고. 극중 대사로는 계속 '우리 형편에...' 드립이 나오는데 부모님이 우리 장남 스감독을 편애했던 걸까요. 왜 그리 풍족한 건데. ㅋㅋㅋㅋ
(이것이 1950년대 미국 장난감 회사의 기술력이란 말인가!!!)
- 그러니까 결국 스필버그 같은 우주 천재 감독이 나오려면
1. 부모의 재력과 뒷받침이 베이스가 되는 가운데
2. 공돌 천재 아빠에게서 기술적인 머리를, 비운의 예술 천재 엄마에게서 예술가 감수성을, 그리고 아빠 절친에게서 넉넉한 유머와 휴머니즘을 물려 받고
3. 애초에 당사자가 스필버그여야 한다는 거네요.
네. 이해했습니다.
그러니 이미 1, 2, 3번이 다 망한 우리 아이들은 수학 공부나 좀 시켜보는 걸로다가...
-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사정입니다만. 지금껏 제가 본 영화들 중에 세스 로건이 가장 진지하게 좋은 사람이면서 또 참으로 중요한 인물이었던 영화였습니다.
- 샘 역할 배우들 참 잘 뽑았죠. 첨엔 걍 그러려니 했는데 연기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뭐야 스필버그잖아?'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 와중에 '잘 생긴 유태인!' 드립이 나올 땐 슬쩍 웃었네요. 아니 감독님 잘 생기신 건 맞는데요. 그냥... ㅋㅋㅋㅋ 근데 계속해서 키 얘기가 나오고 극중에서도 키가 되게 작은 걸로 나오는데 확인해보니 172. 아무리 미국이라지만 1946년생 키 172가 그렇게 컴플렉스 가질 정도로 작은 키인가요. 흐음...;
...까지 적고서 결국 구글 검색을 해봤습니다. 1950년 미국 남성 평균 신장이 175였군요. ㅠㅜ
- 가정 사정으로 샘의 방에 들어와 울먹이다 함께 영화 프리뷰를 하던 동생 있잖아요. 예쁜데!!! 하다가 그런데 익숙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검색해보니 제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그 천재 소녀 배우셨네요. ㅋㅋㅋ 나이가 어리다 보니 4년만에 참 많이 컸어요. 그 이후로 제가 볼만한 작품에 나온 게 없어서 아쉬워하다 잊었는데, 다시 검색해보니 그동안 넷플릭스 '그레이맨' 에도 나왔는데 그걸 제가 안 봤고. 암튼 연기는 여전히 잘 하는 것 같으니 장래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영화와 관련된 영화에 자꾸 나오시는군요.)
- 미셸 윌리엄스가 벌써 이런 역을 맡을 나이가 되었군요. '도슨의 청춘 일기' 시절이... ㅋㅋㅋㅋ
연기 좋았어요. 폴 다노도 참 잘 했고. 세스 로건도 좋았고. 어찌보면 샘의 인생 이야기인 만큼이나 이 셋의 이야기이기도 했는데. 셋 다 잘 하면서 이야기를 잘 끌고 나가주더라구요. 근데 위에서 이미 말 했듯이 전 세스 로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거. 죄송합니다 로건씨. 제가 당신이 이렇게 진지한 역할로 나온 영화를 본 게 없어서!!!
(따지고 보면 스타 캐스팅이 맞는데 그렇게 스타 캐스팅처럼 안 느껴지게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는 느낌. 암튼 다 좋았구요.)
- 그러니까 스필버그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긴 한데, 그와 동시에 영화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중독을 끊임 없이 고백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극중에서 '예술과 가족은 함께할 수 없다'는 게 되게 중요한 진리인 것처럼 강조되는데... 뭐랄까. 그냥 가족이 인생이고 인생이 영화이고 이런 경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본이 그런 면에서 되게 잘 다듬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가족 얘기에서 영화 얘기로, 그러다 다시 가족 얘기로... 같은 식으로 계속해서 넘나드는데 그게 아주 자연스럽고 문자 그대로 '구분할 수 없음'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어쨌든 이런 얘길 하는 게 스필버그잖아요. 스필버그가 영화가 똥이라고 하면 똥이고 밥이라 하면 밥인 겁니다. 제가 감히 어찌... ㅋㅋㅋㅋㅋ
- 암튼 그래서 다 보고 난 소감은 '이제 스필버그 자서전이나 전기문 같은 건 누가 또 안 만들어도 되겠군' 이라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직접 오피셜 자서전을 본인 실력 발휘해서 내놓았는데 구태여 누가 더 살 붙여서 뭐 하나요. 딱 일자리 찾는 순간에 이야기를 끝낸 것도 다 본인의 선택이었으니 그 후는 좀 덜 궁금해해도 되지 않을까 싶구요. 또 생각해 보면 그 이후는 워낙 금방 유명해져서 뭐 좀 검색해보고 하면 대략적인 건 알 수 있기도 하죠.
(당장 구글 검색을 해봐도 이 분들의 현재까지 일생 모습과 경력들이 다 확인이 되니까요 뭐. 큰아들이 잘못했습니다? ㅋㅋ)
- 아... 근데 뭐랄까. 역시나 이런 '실화 바탕 성장기' 혐오자라서 그런지 다 보고 나선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게 스필버그 이야기라는 후광을 빼고 봐도 잘 만든 영화이고 감동적인 이야기이긴 한데. 스필버그 이야기라는 걸 모르고 봤어도 내가 재밌게 봤을까. 혹은 스필버그에 대해 별 관심이나 애정 없는 사람들이 봐도 이게 충분히 재밌는 영화일까. 뭐 그런 생각이에요.
두 시간 반이나 되는 영화인데 중간에 시간 궁금해하는 순간 한 번 없이 쭉 집중하다가 음? 끝이야?? 하고 엔딩을 맞이했으니 분명 재밌는 영화는 맞는 것 같은데. 다만 엔딩이 그냥 '현재 진행형' 같은 느낌으로 끝나 버리잖아요. 그리고 그 마무리를 장식하는 '만남' 장면은 배경 지식 없이 그냥 샘의 이야기만 따라갈 경우 좀 쌩뚱맞기도 하죠.
근데... 영화 끝나고 나가는데 같이 본 관객들이 대화하는 걸 보니 뭐. 제가 본 관객들은 다들 스필버그 팬이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그만 의심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참 상징적이고 감동적인 장면입니다만. 전 '우하하 영화 니깟 것 내 손바닥 안이다!!'라고 외치는 어린 먼치킨 빌런의 탄생을 보는 기분이었...)
+ 그래서 조만간 '지상 최대의 쇼'를 찾아봐야 하나... 하다가 그냥 '빅'이나 보기로 했습니다. 스감독 동생 중 하나가 자기 오빠 생각하면서 쓴 각본이라죠.
++ 웃기는 장면 참 자주 나오지만, 여지껏 살면서 본 중에 가장 참신하게 남자 꼬시는 장면이 나와서 내내 웃었습니다. 이것도 실제 경험이라구요? ㅋㅋㅋㅋㅋ
+++ 스필버그의 아버지는 고작 3년 전에 돌아가셨답니다. 당시 나이가 한국식으로 104세셨다고... 허허. 자식 자랑을 최소 40년 이상은 하고 떠나실 수 있었을 테니 본인 뜻대로 기술자가 되지 않았어도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으셨겠어요. 다행입니다. 어머니는 2017년에 돌아가셨고 한국식 나이로 98세... 다들 장수하셨네요. 다행입니다. 스감독이 엄마를 닮았다고 쳐도 아직 20년은 더 영화 만드실 수 있... (쿨럭;)
아. 또 덧붙여서, 스필버그의 생부 생모는 생전에 스필버그에게 자기들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 보라는 얘길 종종 했다네요. 이것이 천조국의...
(이 때부터도 이미 미래의 얼굴이 다 있다는 게 재밌죠.)
2023.03.26 20:45
2023.03.26 22:49
왜인지 모르게 어느 나라든 간에 오타쿠질의 정점엔 기차, 철도 덕후들이 있더라구요. 월트 디즈니 정도면 충분히 오타쿠 제왕의 자격이 있겠죠. ㅋㅋ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래서 정말로 저런 퀄의 장난감들을 구할 수 있는 거였군요. 허허.
2023.03.26 21:02
2023.03.26 21:05
2023.03.26 22:51
'진짜 그 분'이 나올 순 없으니까... ㅋㅋ 재밌는 장면이긴 했습니다. 상극에 가깝도록 전혀 다른 성향의 두 거장이 공통의 선배에게 존경을 바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스필버그 정도면 그 경력 등등을 생각할 때 개인사 많이 자제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딱히 본인이 직접 쓴 자서전 같은 걸 낸 일도 없이 이렇게 영화 한 편으로. 그것도 본인 영광의 시절은 딱 빼 버린 내용으로 때웠으니까요. 사실 그래서 더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ㅋㅋ
2023.03.26 22:05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권력이 아니다. 진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안하는 것이다....스필버그를 보고 그걸 느꼈다."
2023.03.26 22:52
누가 한 말인진 모르겠지만 스감독급까지 가지 않아도 그런 게 가능한 사람들은 분야별로 꽤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체를 놓고 보면 극소수겠지만요. ㅋㅋ
2023.03.26 23:21
이거 극장가서 봐야 하는 것인가.. 심각하게 고려중이긴 한데 저역시 '잔잔한 실화 바탕 성장물'을 그닥 즐기지는 않아서요. 의심은 멈추셨지만 어째 결론은 명확하지가 않아 보입니다? ㅋ 저는 스 감독 이야기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구요, 평론가들이며 여기 게시판에도 워낙 상찬들이 이어지니까 호기심은 생겼습니다. 그니까, '영화'가 주요 테마로 보이는데 일반 대중이 보아도 재밌고 감동적인지, 스필버그가 어떤 신묘한 조화를 부려 이걸 또 기가 맥히게 영화적으로 맹글었는지.. 뭐 이런게 궁금해요. 스필버그니까 잘 하긴 했겠지만요. 그래서 봐요? 말아요??
2023.03.26 23:34
아마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 중 대부분이 저와는 다른 입장일 거라고 확신합니다만.
소올직한 제 생각은 '영화 매니아나 스감독 팬 아니면 막 되게 좋진 않을 것 같은데?' 입니다. ㅋㅋ 스필버그는 자신의 이야기보단 부모의 이야기, 그리고 영화와의 연애담(?)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풀고 있지만요.
물론 여기 들어가 있는 드라마가 상당히 훌륭해서 잔잔하면서 진지한 성장물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스감독 팬이 아니어도 좋게 보시겠지만, 그 장르를 딱히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하니 꼭 보시란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하하;
2023.03.27 00:14
라이오넬 모형 기차입니다. 보면서 부러워 죽을 뻔했습니다. 저도 살 수는 있어요. 하지만 공간이 없습니다. 이 회사의 장난감 기차는 [캐롤]에도 니오지요.
2023.03.27 02:33
링크에 들어가 보니 '아... 아앗 아...'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말씀대로 살 수는 있는 가격이네요. ㅋㅋㅋ 뭐 퀄리티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다만 한국인들 중에 이 셋트를 장만해서 제대로 세팅해 놓고 신나게 굴릴만한 공간 여유를 갖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싶어요. (한국 대비 대체로) 집 큰 미국인들이 부럽습니다...
2023.03.27 01:14
세스 로건은 사라 폴리의 2011년작 [우리도 사랑일까]에서 이미 상당히 진지하게 나왔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그의 아내를 맡은 배우는 바로....
2023.03.27 02:33
아... 이럴 수가. 하마터면 스포일러를 마구 적어 버릴 뻔한 캐스팅이네요. ㅋㅋㅋㅋㅋㅋ
2023.03.27 10:10
스필버그 팬 아닌데, 저는 충분히 좋았어요. 특히 아마추어 영화 만드는 장면들이요. 그리고 저 세 명배우들은 충분히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죠. 아이들도 잘 했구요.
마무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좀 맹숭맹숭하기는 합니다. 그냥 졸업 파티에서 끝냈어도 좋았겠지만 뭐, 스필버그는 그 만남을 꼭 넣고 싶었겠죠.
2023.03.27 13:00
맞아요 저도 그 마지막 장면은 '저엉말 그 경험을 꼭 넣고 싶었구나!!' 라고 이해했습니다. ㅋㅋ 뭐 결국 본인 자서전이니 자기가 넣고 싶은 건 넣어야죠. 속편을 만들 것도 아닌데. 영화에 대한, 특히 미국 영화 역사에 대한 사랑과 낭만이 잘 담겨 있는 부분이기도 했구요.
아마추어 영화 만드는 장면들은 정말 다 좋았습니다. 기발하기도 하고, 정말 이 아저씨는 천재인 동시에 완전 열정 덩어리였구나 싶기도 하고, 뭣보다 그냥 보기 좋더라구요. 특히 그 '1분간 슬퍼해라' 장면은 자신 뿐만 아니라 거기 참여했던 다른 아마추어들의 열정까지 보여주는 참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때 그 양반은 일생동안 그 경험을 자랑했겠죠.
2023.03.27 11:00
2023.03.27 13:00
블럭버스터 액션을 내놓지 않으면 뭐 가차 없더라구요. 게다가 스감독님 영화들의 국내 흥행 실적을 보면 그럴 만 하기도 하구요(...)
2023.03.27 11:40
저는 토네이도 경보가 울렸는데 차몰고 구경하러 가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경보가 울리면 가까운 대피소에 안전하게 가야하는 걸로 아는데 애들까지 끌고 따라가는 사람의 대책없음이 귀엽기도하고 한심하기도하고 그렇더라고요.
2023.03.27 13:01
그렇죠 사실 정말 큰일 날 짓인데요. ㅋㅋㅋ 근데 그만큼 그 캐릭터에 대해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어요. 그 장면 전까진 그냥 이해심 많은 엄마구나. 하고 있었거든요. 알고보니 그 집안에서 가장 격한 열정 변태셨더라는. ㅋㅋ
2023.03.27 18:24
2023.03.27 20:04
사실 스필버그 이야기라서 더 감동적이었다! 라는 게 딱히 작품을 폄하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자전적 이야기니까 당연한 게 아닌가 싶구요.
세스 로건 정말 좋았죠? 말씀하신대로 정말 이런 우수 어린 분위기가 가능한 배우였구나... 해서 놀랐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다 빠짐 없이 좋았구요.
맞아요. 첫 부분이 정말 운명적인 일생 연애 상대를 처음 만나고 빠져든 순간을 그린 것 같달까. 로맨틱하면서 두근두근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고 좋았습니다. 살짝 '시네마 천국'의 토토도 생각나고 그랬는데, 이건 실제 이야기이고 그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스필버그이니 정말. ㅋㅋ
2023.03.27 19:48
출연배우들 증언에 의하면 촬영하다가 계속 그렇게 눈물을 흘리셨다고하죠. 초기작들에서부터 꾸준히 꼭 주인공 가족이 부모 중 한분이 없고 이런 설정들에서 대충 짐작해볼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디테일하게 제대로 자전적인 이야기로 만든 버젼을 보니 그런 집착(?)같은 것들이 이제서야 거의 완벽하게 이해가 되는 느낌이기도 해요.
2023.03.27 20:06
스필버그 본인도 얘기 했더라구요. 첫 촬영 날 자기 부모로 분장하고 서 있는 두 배우를 보고 다짜고짜 울어 버렸다고. 덩달아 세스 로건도 촬영 내내 그렇게 많이 울었다는군요. ㅋㅋㅋ
맞아요 저도 그 생각 했습니다. 한동안 맨날 가족 얘기냐? 는 비아냥도 듣고 그랬는데 다 사연이 있는 거였더라는 깨달음.
2023.03.27 21:18
위에 1,2,3 적으신 내용 보면서 웃었지만 웃을 일만은 아닌 게 대부분 부모 2명인데 스필버그는 부모가 3명이더란 말입니다. 그 부모들이 다 훌륭하고요. 여기에 삼촌할아버지까지 강렬한 한 축을 담당하신 거 같고요.
부모들 역 배우님들 참 연기 잘 하시더군요.
2023.03.27 21:45
월트 디즈니가 살아 있었을 때 자기 집의 비싼 기차 장난감들을 자랑하는 게 당시 TV다큐에 나왔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른이 탈 수 있는 장난감 기차!) 아니 그게 애시당초 디즈니 방송이었던가 가물가물하긴 하지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