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씨

2010.07.30 00:50

lonegunman 조회 수:2247


 

 

 

 

 

 

 

안녕, 호기심씨

당신이 나를 죽여가고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사실이야?

그들이 말하길

호기심은 고양이도 죽이는 법이라고

그 점을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 될 거라고 하던데

그게 정말이야? 아니면 그냥 헛소문일 뿐인 거야

 

그걸 미스테리라고 부르든, 다른 무엇으로 부르든

무엇으로든 아무튼, 나를 불러줘

메세지를 보냈는데

내가 남긴 메세지를 받아보기는 하는 거야?

그래, 상황은 충분히 비극적이지만

이 모든 일들이 오로지 고통만을 위한 것이라곤 생각지 않아

어쩌면 진짜 문제는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것임을 깨닫는 과정인지도

 

이번엔 정말로 사랑을 찾아볼까 해

참 희망적인 얘기지, 그런데 왜 눈물이 날까

사랑이 무언지 모르겠어

그러니 호기심씨, 내게로 돌아와

 

기다림씨, 조금만 참아줄 순 없는 거야?

난 그대가 버려둔 그 모습 그대로 버려져 있어

지체할 시간이 없어

어서 날 돌아봐줘

난 이미 질투에 눈 먼 초록으로, 날카로운 빨강으로 밑줄 그어져 버렸고

그대가 했던 말들은 모조리 지워지고 없어

그러니 가망없는 자들에게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날 좀 돌아봐 달란 말야

 

호기심씨, 내게 어떤 영감을 주겠어?

오늘은 내 생일인데, 대체 무얼 축하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어

파멸은 정해져 있는 것이라 해도

이 소문만 무성한 세상에서 그대가 날 구해준다면

조금은 용기가 날 것도 같은데

 

이제 정말 사랑을 찾아볼까 해

참 그럴 듯한 말이야, 그런데 왜 눈물이 날까

사랑이야 말로 진짜 미스테리가 아니니

그러니 호기심씨

기쁨씨가 되어 날 찾아줘

날 찾아내줘

 

이제 사랑을 찾고 싶어

이건 희망적인 얘기일텐데 자꾸 눈물이나

왜인지는 그냥, 생각하지 않으려 해

사랑은 풀리지가 않는 문제야

그러니 호기심씨

기쁨씨가 되어 날 찾아줘

 

타이밍이 어긋난다면

사랑도 눈 먼 채 엇갈려 버리고 말텐데

이 모든 소모적인 감정들 사이에서

대체 무슨 수로 진짜 사랑을 구분해낼 수 있지?

이제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야

하지만 적어도 나 시도는 해본 거야

적어도

발버둥쳐보긴 한 거잖아

그렇지?

 

 

 

 

mr. curiosity / jason mraz

translated by lone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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