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23.12.28 03:59

여은성 조회 수:369


 1.마약을 실컷 하고 여자를 쥐어패고, 잠자리 상대에게 에이즈를 일부러 옮기고 다닌 찰리 신은 그러는 와중에도 당당히 드라마에 나오고 예능에 나와서 낄낄대곤 했어요. 심지어 초특급 대우를 받으면서요. 린제이 로한은 마약은 기본에 여러 유부남들과 자고 다녔지만 사람들은 몇 년이고 그녀를 안쓰러워하며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주려고 응원했고요. (물론 찰리 쉰은 진짜 악당이라 로한과 비교할 순 없지만.)


 그야 걔네들은 미국인이고 이선균이나 유아인, 지디는 한국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온도차가 다른 게 참 이상해요. 이제 한국이란 나라가 갈라파고스도 아니고 음악과 드라마, 영화가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나라란 말이죠. 그리고 스타들의 활동 영역도 글로벌이고요.



 2.어차피 다 똑같은 사람 사는 곳이고 이젠 서양과 문화적, 사상적, 경제적으로 일원화되어있다시피한데 그만큼 그들을 판단하는 기준도 완화되는 게 맞다고 봐요. 한데 아직까지도 연예인이 잘못을 하면 마치 죽을 죄를 저지른 것처럼 공격을 해댄단 말이죠.


 물론 저번에 주호민 글에 쓴 것처럼 그건 (일부의)군중들이 그러고 싶어하기 때문이예요. 그런 자들은 총알 하나만 쥐어주면 그걸 무한히 재활용하는 습성이 있으니까요.



 3.심지어는 아직도 이선균에게 '어쨌든 성매매 했잖아' '유흥한건 사실이잖아'라며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업소가 무슨 비밀의 불법 업소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에서 합법적으로 신고하고 세금 내면서 장사하는 곳이란 말이죠. 


 그리고 그런 식으로 말하면 교촌치킨에 치킨을 먹으러 갔다가 점원이랑 잠자리를 해도 성매매인 게 돼요. 하지만 아니거든요. 그런 업소는 성매매를 제공하는 업소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선균과 마담이 개인적인 관계인지 오직 금품에 의해서만 성립되는 관계인지 보지도 않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선균 급의 배우라면 금품에 의해서만 성립되는 이성관계를 애초에 만들 필요도 없죠. 복합적인 면이 있는 관계라고 봐요.


 

 4.휴.



 5.어쨌든 신고서 내고 세금 내면서 장사하는 곳이라면 '누군가는' 그곳에 가서 그 가게가 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뭐 그런 손님이 없으면 가게가 망하는 거고. 


 이 사건의 핵심은 그렇게 큰 돈 써주는 고마운 손님을 상대로 작업 치고 돈 뜯어내고, 3억을 뜯어낸 뒤에도 계속 약점 잡고 협박한 사람들이 가해자고 이선균이 피해자인데 어찌된 게 이선균이 마치 모든 걸 주도한 악당인 것처럼 몰이붙이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인 사람을 갖다가 왜 그렇게 조리돌림을 한 건지.



 6.유아인도 그래요. 유아인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가 찍은 영화나 드라마가 올스톱되어야 하는 건가? 사람들은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배우에게 책임을 떠넘기지만, 인간적인 잘못을 몇십억, 백억짜리 위약금으로 만드는 건 사실 군중들이거든요. 영화 개봉을 올스톱시키는 건 사람들이지 배우가 아니란 말이죠. 



 7.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고흐나 고갱 같은 녀석들도 술집에 줄창 가서 틀어박히고, 거기서 만난 창녀들을 뮤즈라고 추켜세우며 자기들끼리 치정싸움을 하고 편지를 쓰고 고뇌하며 살았어요. 그리고 그런 인간적인-현대의 잘난 기준으로는 추잡한-감정들이 예술품이 된 거고요. 


 지금 잘난척하며 남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기준으로는 그런 화가나 음악가들도 '그런데 어차피 성매매했잖아' '돈주고 창녀를 샀잖아' '피카소 그새끼 미성년자 만난 소아성애자잖아'라고 폄하되어야 한단 말이죠. 하지만 그런 폄하는 오직 선택적으로만 이루어지죠.





 -------------------------------------------------------------





 어느 철학자가 말했듯이, 아주 흉악범이 아닌 이상 타인을 대할 때는 연민으로 대하는 게 옳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러길 원한다면 마약중독으로 고생하는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하듯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기도하고 등을 두드려 줄 수도 있어요. 드류 배리모어나 린제이 로한이나 로버트 다우니에게 하듯이요.


 그야 법적으로는 처벌을 받든 벌금을 내야겠지만, '이제 마약은 하지 마라'라고 따뜻하게 말해주면 되거든요. 내가 보기엔 헐리우드 스타나 우리나라 스타나 별로 다를 것도 없는데, 우리나라 스타는 왜 그런 실수를 하면 다시는 고쳐쓸수 없는 폐품 취급하듯이 욕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뀌기 힘들거예요. 사람들은 몇백억 버는 사람들에겐 따뜻한 말을 해주기 싫어하니까요. 타인을 연민으로 대하거나, 정 그러기 싫다면 그냥 무시해버리면 되는데...왜 굳이 공격을 해대는지 모르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7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53
125125 문제 두가지 [7] 가끔영화 2010.06.25 2589
125124 예스24 정말 짜증나네요 [8] khm220 2010.06.25 4113
125123 Q님 리뷰를 읽으려는데 오류가 나네요. [4] 기타등등 2010.06.25 1831
125122 음악방송 합니다 [13] Apfel 2010.06.25 1834
125121 아시모프남 [10] 렌즈맨 2010.06.25 2928
125120 질문) 오래 신고 걸어도 발이 안 아픈 운동화 없을까요??ㅠ.ㅠ [21]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25 8328
125119 소시적에 이거 다 한 번씩은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8] 푸네스 2010.06.25 3599
125118 호주 여성총리 탄생 [9] Apfel 2010.06.25 3532
125117 항공기 항로에 대한 궁금증 발생 [11] 꾸에엑 2010.06.25 2701
125116 질문)운동화 이야기 나온김에 저도 질문 하나. [7] 전기린 2010.06.25 2902
125115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시 환율 적용 [7] 쭈™ 2010.06.25 6432
125114 즐거운 금요일 한번 웃어보라눙 ;;;;;;;;;;; [6] bap 2010.06.25 3165
125113 여적 스마트폰이 땡긴 적이 없었는데 [4] calmaria 2010.06.25 3025
125112 아이폰4 만지다 황천갈 뻔 한 이야기 [17] 걍태공 2010.06.25 4814
125111 윗 분들 생각 중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은 [10] 얼룩이 2010.06.25 2924
125110 박관용, "노무현, 정권재창출 했다면 자살했겠나" [7] chobo 2010.06.25 3298
125109 본격 시원한 동영상 [4] wadi 2010.06.25 2656
125108 김연수 소설 좀 추천해주세요. + 질문(판매부수) [12] 바다속사막 2010.06.25 4612
125107 판타스틱 과월호를 전부 질렀습니다... [2] carcass 2010.06.25 2026
125106 쌍둥이 할머니 [5] 가끔영화 2010.06.25 36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