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2 04:50
본격 여름휴가용 독서 리스트!!!
두어주 후에 한국에서 오는 측근편에 부탁할 책입니다.
듀게에 매년 요맘때즘 올리는 글인데 작년은 건너 뛴거 같네요;
추리물류는 이미 세 권정도 찜해놨고
주로 국내작가보다는 외국작가의 책이면 좋습니다. (싫어해서가 아니라 국내작가의 경우 이미 제 취향이 특정 작가군으로 굳어져 있어서;)
SF 과 기타 등등으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가급적 소설류)
SF는 완성도 있는 이야기라면 거의 물불을 가리지 않고 빠져 듭니다.
가장 최근에 읽은건 존 스칼지의 '마지막 행성'인데
'심연위의 불길'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류도 푹 빠져서 읽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기타등등이라 함은 '오스카와오의 짧고 ....' 같은 뜬금 없이 폭풍 감동을 주는 이야기나
'연애소설 읽는 노인'처럼 무심한듯 쉬크하게 소소한 즐거움과 생각거리를 주는 그런 류 무지 좋아합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__)
2014.07.22 09:00
2014.07.22 10:13
두 권씩이나!!! 복 받으실겁니다~ :)
2014.07.22 10:32
어벤져는 불필요한 자극은 덜하고 내용은 묵직합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2014.07.22 10:42
2014.07.22 09:25
전 여름에는 해양소설! 하고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주문했어요. 마침 알라딘에서 반값행사도 합니다-ㅂ- http://www.aladin.co.kr/shop/common/wseriesitem.aspx?SRID=5618
2014.07.22 10:15
책 표지만 봐도 시원하게 배부르네요!!
2014.07.22 11:51
C. S. 포레스터의 호레이쇼 혼블로워 시리즈와 더불어 해양 모험 소설계의 양대산맥이라는데 안타깝게도 인기가 없어서 출판사에서 시리즈 출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어요. (어차피 다 합치면 20권이 넘는 시리즈라서 전부 출간되기를 바라진 않았지만.)
요는, 지금 안 사두시면 조만간 절판된다는 이야기!
2014.07.22 10:50
2014.07.22 11:00
『창문 넘어...』는 이미 읽으신걸로...
저는 믿고 보는 스티븐 킹의 신작 『닥터 슬립』을 추천.
아직 다 읽은건 아니지만, 킹 선생이 독자를 배신하는걸 본 적이 없습니다.
2014.07.22 13:05
'닥터슬립'은 이미 리스트에 모셔놨습니다 :)
2014.07.22 11:39
2014.07.22 13:14
바로 위 댓글에;; 그리고 듀나님 신간과 에라 모르겠다 복불복 하나에요 ㅎ
2014.07.22 11:44
이번달에 제가 읽은 세작품 추천합니당!
- 채드 하바크의 "수비의 기술" (1.2권)
- 시마다 소지의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 마틴옹의 "피버 드림"
2014.07.22 12:00
저도 피버 드림!
2014.07.22 12:07
저도 근래에 [피버 드림] 읽었는데, 엄청 잘 썼고 물 흐르듯이 죽죽 나가는 작품이더라고요. 흡혈귀가 미시시피 강에서 증기선을 운항한다니, 그런 얘기로 뭘 어쩌겠다는 거야? 했다가 증기선의 매력에 반했습니다. 다만 마틴 옹은 예나 지금이나 냉정하세요. 독자가 안달 낼 만큼 멋진 소재가 눈앞에 보이더라도 그게 전체 그림에 안 맞거나 그걸 포기하는 쪽이 더 감명 깊은 결과를 이끌어낸다면 주저 없이 고개를 돌리시는 프로의 냉정함... 저는 자기가 만든 세계나 인물, 사건을 차마 손에서 놓지 못해 쩔쩔매거나 과도하게 들이 파는 작가들에게 약간 더 매력을 느끼는 편이라서, [피버 드림]은 제 취향에는 너무 깔끔하고 상쾌하다는 기분이 있었어요^^; (증기선 배틀 더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ㅠㅠ)
2014.07.22 13:15
감사합니다~ 세 권 모두 제목부터 훅~ 하고 댕기네요.
2014.07.22 12:00
칼리토 님께서 추천하신 [바실리스크 스테이션], 저는 아직 사놓고 못 읽었는데 반응이 정말 뜨겁더라고요. 열세 권짜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어서 괜찮은 모양입니다. (속편들도 다른 출판사에서 준비 중이고요.)
저는 씨앗을뿌리는사람에서 출간 중인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스페이스 오페라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를 한동안 포기했다가 ─ 출간 속도 따라가기 힘겨워서 ─ 최근에 다시 시작했는데, 1권 [명예의 조각들]도 그럭저럭 재밌기는 했지만 2권 [바라야 내전]부터는 푹 빠졌습니다. 딱히 스페이스 오페라! SF! 라는 라벨을 붙이기보다는 신 나게 달리는 캐릭터 중심의 모험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시면 좋을 작품입니다. 다만 이미 여덟 권이나 출간됐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네요.
2014.07.22 12:25
휴 하위의 [울]이라는 두 권짜리 SF도 멋집니다. 멸망 이후 땅 속 깊이 박아놓은 사일로(silo)에서 사는 인류 공동체 이야기입니다. 저는 멸망 이후 인류를 다루는 작품은 좀 지겨워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영업을 위해 도입부 설정만 조금 소개하자면─
사람들은 지구가 황폐해진 후 땅 속 백 몇십 층까지 들어가는 사일로에서 폐쇄 공동체를 이룬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깥 풍경은 오직 최상층에서만, 그것도 바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별로 볼 건 없지만 그래도 바깥 풍경이라는 사실이 정신적으로 중요하죠. 문제는 밖에는 바람도 불고 먼지도 날리기 때문에 이 카메라 렌즈가 점점 더러워진다는 것. 하지만 나갔다가는 보호복을 입고 있어도 얼마 못 버티고 죽어요. 그래서 사일로 사람들은 내부에서 중죄를 지은 사람이 나오면 "청소형"을 시킵니다. 당장 처형하는 대신 보호복을 입혀 밖에 내보내서 목숨을 운에 맡기도록 해줄 테니 대신 렌즈는 닦고 가라는 거죠. 청소형이 이루어진 다음 날은 사람들이 맑아진 풍경을 보러 최상층으로 올라오는, 일종의 축제날이 됩니다. 말하자면 사형 제도를 통해 순환하고 있는 사회랄까. 그런데 의문. 청소형을 선고받은 사람 중에는 정말로 밖에 나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그냥 뭘 훔쳤다든지 누굴 죽였다든지 하는 식으로 법을 어긴 사람들일 뿐입니다. 당연히 자기가 받은 판결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고, 문밖으로 떠밀려 나가기 직전까지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모든 이가 일단 밖으로 나간 다음에는 순순히 렌즈를 닦았습니다. 자신을 내보낸 사람들 엿 먹으라며 안 닦고 가버릴 수도 있는데 말이죠. 대체 왜?
…에서 출발하는 소설입니다. 리들리 스콧이 영화화 판권 가져갔다던데 그보다는 HBO 같은 곳에서 한 시즌짜리 TV 드라마로 만들면 더 근사할 것 같은 호흡의 이야기예요.
2014.07.22 12:26
작년에 건너뛰셨다면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안 읽으셨을지도?
2014.07.22 12:37
참, 먼 옛날에 [영혼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절판되고 2013년 초에 다시 재간된 메리 도리아 러셀의 [스패로]도 강추합니다. 머나먼 행성에서 누가 들어도 지성체의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음악이 들려오자 그 정체를 확인하고자 떠난 탐사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탐사 주체가 예수회이고 신부인 주인공의 신앙에 관한 탐구와 회의가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에 통상 종교 SF라고 소개됩니다만, 기독교 신자들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닐뿐더러 '미지와의 조우'를 다루는 SF로서도 극히 우수합니다. 무엇보다도 탐사대원들 캐릭터가 정말 끝내줘요. 산전수전 쓴맛 단맛 다 겪고 유머 감각으로 중무장한 중년 남녀들이 쏟아내는 우정과 개그의 향연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존 스칼지의 노인네들도 이 앞에서는 한두 수 접어야 함.
2014.07.22 13:02
그러고 보니 작년에 건너뛰셨다면 혹시 곽재식 님의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와 [모살기]도 안 읽으셨으려나요. 듀게와의 인연과는 별개로 곽재식 님 소설은 그냥 강추 강강추 강강강추입니다.
참고로 곽재식 님 단편집 낸 온우주라는 출판사의 한국 장르문학 단편집들이 대체로 괜찮아요. 저는 "소설 쓰는 사회주의자" 이서영의 [악어의 맛]을 재미있게 읽었고 ─ 밤마다 치킨 시켜 먹다가 30분 내 배달 시스템에 시달리는 치킨집 알바 공고생에게 반하는 늑대인간 얘기랄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각종 시위 현장에서 활약하다 이제는 탑골공원에 들어앉은 늙은 초능력자들 얘기랄지 ─ 최근 웹상에서는 김현중의 [마음의 지배자]에 수록된 단편 "묘생만경"의 만화판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디스이즈게임 카툰으로 유명한 원사운드의 작품인데 출판사에서 직접 공개했으니 한 번 확인해보세요 : http://onujupub.tistory.com/64
2014.07.22 13:09
여러가지 추천과 말씀 모두 감사드립니다~ 인편에 부탁하는 책이라 다 살 수 없다는게 아쉽네요 ㅠ.ㅜ 이번에 구입 못하는건 가을에 한국 들어가서 들고 와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