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여기까지.

2023.01.17 20:33

가봄 조회 수:657

멈춰야할 때를 안다는 건 뭘까요.

어쩌면 무언가를 멈춘다는 건 대부분 연역적인 귀결로 인해서가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어떤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허벅지쪽부터 발가락까지 쭈욱 힘이 빠지는 느낌. 


지나온 삶. 저는 무엇을 멈춰왔을까 생각해봅니다. 

주식은 말할 것도 없겠죠. 일이나 취미는 항상 늘 마무리짓지 못했어요. 

결론 없는 숱한 논쟁이라던가.. 사소하거나 중요한 승부들. 끝까지 볼 수 없었던 영화라던가. 끝까지 찍을 수 없었던 영화들.
끝까지 읽지 못한 굉장하고 그저그런 책들.

굉장히 행복했을 수도 있었던 그 수많은 관계들.




저는 원래 영화일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멈추게 되었어요. (제 자의로)

그 아쉬움이 꽤 크지만 지금 삶도 나쁘진 않아요.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무언가를 그만둔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에피소드만을 모아서 짐자무쉬 커피와 담배 처럼 단편 엔솔로지를 만들고 싶은 겨울밤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9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70
122303 장고:분노의 추적자 (2012) catgotmy 2023.02.07 171
122302 [핵바낭] 세기말, 세기 초. 충무로 격동의 세월 with 눈 먼 돈 [12] 로이배티 2023.02.07 604
122301 쿵후 쿵푸 [2] 돌도끼 2023.02.06 188
122300 영어 제목이 왜 사쿠라인가 했네요 [1] 돌도끼 2023.02.06 336
122299 프레임드 #332 [4] Lunagazer 2023.02.06 92
122298 물가가 또 올랐네요 [1] 예상수 2023.02.06 322
122297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감상이 없네요 [5] onymous 2023.02.06 378
122296 갱스 오브 뉴욕 (2002) catgotmy 2023.02.06 143
122295 '건희사랑' 강신업, 컷오프에 분노 "X같은 국민의힘 탈당" [1] 왜냐하면 2023.02.06 433
122294 천하의 잭 니콜슨도 제니퍼 로렌스를 지나칠수없는… 무비스타 2023.02.06 586
122293 단톡방과 오프모임 예상수 2023.02.06 212
122292 쉽게 지치는 사람 특징 [2] 무비스타 2023.02.06 553
122291 [티빙바낭] 2003년까지 왔습니다. 본격 K-블레이드 런너 '내츄럴 시티' 잡담 [23] 로이배티 2023.02.06 530
122290 이번주 일타스캔들 + 대행사 [2] 라인하르트012 2023.02.06 463
122289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필요없을 때까지(세상 최악의 사람) [4] 예상수 2023.02.05 321
122288 정월 대보름의 달님 [3] underground 2023.02.05 246
122287 #헬독스 를 보고 <스포유> 라인하르트012 2023.02.05 254
122286 프레임드 #331 [4] Lunagazer 2023.02.05 91
122285 더 라스트 오브 어스 3편 노스포 짤막 잡담 [3] theforce 2023.02.05 378
122284 [티빙바낭] 이제 14년 전입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잡담 [10] 로이배티 2023.02.05 5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