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6 18:47
평론가가 모든 영화를 비평할 이유는 없지만, 왜 안할까요.
http://www.gqkorea.co.kr/content/view_02.asp?menu_id=04030200&c_idx=012403010000015
- 이것은 비평이 아니다 (정성일)
설국열차를 평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설국열차는 호오가 꽤 갈리는 영화였을겁니다. 그만큼 논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관객의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해요"라는 말에 정성일은 "니들한테 노잼이라고 나한테 노잼인 건 아니다."
지큐의 저 글은 뭔가 절박해 보입니다. 비비스와 벗헤드 식으로 영화를 대하는게 싫은걸까요.
이 영화는 중간적인 평가가 적은 것 같습니다. 대단한 영화이거나 지루하거나.
홍상수 영화처럼 즐기지 못한 사람에겐 지루하고, 아닌 사람에겐 대단한 거라면 납득할만 합니다만.
미국에서 많은 사람이 보고 얘기가 활발하게 되면 좋겠어요. 분명 많은 사람이 재밌어할 영화는 아닌것 같은데
평가는 꽤 좋은 상반된 상황이니까요.(전 재미 없었습니다. 좋게 봐줄 부분이 있지만, 참고 봐야하는 영화였어요.)
아무튼, 평론가 정성일이 설국열차를 비평한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재밌을것 같은데요.
p.s.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112141435&code=990100
설국열차가 위대한 영화의 리스트에서 발견될거라는 평론가 허지웅의 리뷰
<설국열차>를 깨시민 텍스트로 이해하는 괴인들이 눈에 띄는데 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볼 수 있는지 궁금함. 굳이 대입한다면 깨시민의 정치 스탠스는 영화 속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아닌 에드 헤리스에 맞아 떨어지는 겁니다. 영화를 보세요, 꿈꾸지 말고.
— 허지웅 (@ozzyzzz) 2013년 8월 1일
2014.07.06 19:25
2014.07.06 19:54
깨시민을 워낙 싫어하니까 그렇게 말하는것 같습니다. 봉준호의 영화중에서도 설국열차를 탑으로 두는 사람은 드물겠죠.
2014.07.06 19:58
저는 봉준호 감독 영화 중에선 여전히 '살인의 추억'을 탑으로 놓고 있어요.
2014.07.06 20:08
저도 그렇습니다. 플란다스의 개처럼 편안한? 영화도 좋지만요.
2014.07.07 12:47
에드 해리스는 괴물 때부터 반복되는 '선의를 가졌지만 무능(괴물)하거나 부패(마더)하거나 독선(설국열차)적인 체제'의 메타포니까요. 한국현대사에서 선의를 가진 체제란 곧 민주정부 10년뿐이고, 깨시민은 그 민주정부 10년을 신화화하고 복원하자는 정치 스탠스이기 때문에 동일시되는 거고요. 엄밀히 말하자면 깨시민은 에드 해리스가 아니라 틸다 스윈튼 쪽이죠. 하지만 진보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이러한 한계에서 벗어날 거라는 전망은 하기 어렵고 결국 봉준호 감독도 특정 진영을 비판하기보다는 체제화, 권력화에 대한 경계로 이런 메타포를 쓰는 걸로 보여요.
2014.07.06 20:15
2014.07.06 20:20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http://mirror.enha.kr/wiki/%EA%B9%A8%EC%8B%9C%EB%AF%BC
아마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하고, 선거에서 새누리당에서 지지 않으려면 친노, 민주당을 찍어야하고, 그 외의 것은 인정하지 않는 부류를 조롱하는 것 아닐까 싶은데요.
2014.07.06 22:55
2014.07.06 20:23
저도 정성일의 평론을 참 좋아하는데요.....제가 알기로는 정성일은 발언할 가치가 있는 영화에 대해서만 평론을 씁니다. 설국영화가 언급할 가치가 없는 후진 영화라는 뜻이 아니라 설국열차와 관련하여 자신이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는 뜻.....
깨시민이 선비질이라는 일베식 용법과 동일한 개떡같은 언어의 오염으로 보는 입장에서 허씨의 가벼움이 나이를 처 먹어갈수록 아집으로 변해가고 또 그 자신 스스로 그저 또 다른 버전의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2014.07.06 20:55
하고 싶은 말이 없나보네요. 어쩔수없죠. 시간이 지나서 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던데, 아쉽네요.
깨시민은 많이들 쓰는것 같더라구요. 지칭하는게 좀 애매하지만요.
2014.07.07 00:13
많이들 쓰는게 아니라 쓰는 사람들만 쓰던데요. '빨갱이'와 동급의 편가르기 용어라고 생각해요.
2014.07.07 02:04
제가 보기에도 쓰는 사람만 씁디다. 빨갱이 만큼 비열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비웃는 저열한 단어죠. 근데 웃긴건 저런 단어 쓰는 사람들이 자기는 뭐 엄청 공정하고 신랄한 사람인줄 안다는거 ㅋㅋㅋㅋ
2014.07.06 20:33
갑자기 허지웅씨 얘기가 나와서 깜놀... 근데 아직도 깨시민타령인가, 한 때 스스로 말한 깨시민스런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분이었는데
2014.07.06 20:56
1년전 트윗이니까요. 설국열차로 허지웅 트위터 검색해서 대충 올려봤습니다.
2014.07.06 22:06
전 개인적으로 안타까운게, 설국열차가 해외에서 정말 아무리 좋은 평을 받아도 '이건 그저 거품 현상이다. 설국열차가 봉준호 영화들 중 최악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고, 해외에서의 높아보이는 평가도 곧 하락할 것이다.' 라고서 말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의외로 많이 보여서 진심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작년 프랑스에서 이 영화가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을 때에도 '영화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북미에서의 평가를 봐야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평가해줄거다. 분명 로튼토마토나 메타 크리틱에서 설국열차는 혹평을 받을거다.' 라고 말들을 했던게 기억납니다. 해외에서의 평가들을 그저 거품이라고만 하는 사람들에게 할말을 잃었고 정말 더 얘기하는게 무의미하겠다 싶더군요. 이번에 블루레이 나오면 혼자 다시한번 조용히 감상해야겠습니다. 극장 감상 포함하면 12번째 감상이 되겠네요.
GQ글 말고도 작년에 정성일님께서 설국열차와 관련하여 GQ 기사보다는 그나마 조금 몇마디 쓰신 글이 있는데, 그게 아마 '미스터 고' 얘기를 같이 하시면서 쓰신 글일 겁니다.
2014.07.06 22:23
http://www.vogue.co.kr/content/view_01.asp?menu_id=02050100&c_idx=012403010000013
찾아보니 이 글인가보네요.
자신이 재미없으니 남에게 재미없다는걸 강요한다는 식으로 평론가 정성일은 파시즘 운운한거 아니었나 생각도 듭니다. 역으로 자신이 재밌으니 남도 재밌어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전 평론가도 평론가지만 일반 관객이 유튜브에 감상을 올릴게 기대됩니다.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2014.07.07 00:36
최근까지 유튜브 영상이 꽤 많이 올라와있더군요. 호평도 있고 별로라는 평도 있는데 제가 본 영상들은 거의 호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트위터평들도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확인하는데 반응이 꽤 좋더군요.
2014.07.06 22:54
정성일 평론가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설국열차에 대해 꽤 호의적이더라고요.
2014.07.06 23:01
호의적인지 아닌지 어떨까 궁금했는데 그렇군요.
2014.07.06 23:04
본글과 댓글 덕분에 정성일씨의 글을 오랫만에 읽어서 감사했습니다. 머리가 게운해지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정성일씨는 여전히 참 선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걸 느끼고 또 그게 반갑고....ㅎ
2014.07.07 01:54
깨시민의 정치 스탠스가 크리스 에반스와 일치한다는데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에드 해리스와 맞아 떨어진다는 허지웅의 주장도 납득할 수 없네요. 설국열차가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서 발견될것이라는 것도 좀 오버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