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1 14:37
네 식구가 4박 5일 여행 다녀왔네요.
입출국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대략 세시간, 두시간 반. 사람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아날로그인 느낌이라 그런 것 같기도. 왜 이렇게 줄을 세우는 것인가? 유명 맛집의 줄서기를 미리 연습시키려는 음모론인가? 고민도 많이 했네요.
하카타역에서 도보 15분거리에 있는 레지던스에 갔습니다. 일본 특유의 깔끔함이 있지만 청소도 심지어 수건도 안 갈아주는 곳인지라..감안은 해야 합니다. 그래도 식구들끼리 뒹굴거리며 쉬기에는 좋았다는.
다자이후의 텐만구, 유후인, 캐널시티, 베이사이드 같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우동, 라멘, 함박, 카레, 스시를 먹고 푸딩을 질리도록 먹었어요. 당분간 스시하고 푸딩 생각은 안날 거 같습니다.
일본 여행, 특히 후쿠오카와 유후인, 벳푸 같은 곳을 수박 겉핥기로 돌아보며 느낀 점인데요. 전반적으로 활기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젊은 세대보다 노인들이 더 많이 보여서 그런 거 같아요. 좀 에너지가 있네 싶으면 관광객이었습니다. 우리의 미래일수도.
여행에서 좋았던 건 자연이었습니다. 유후인의 온천도 유후다케도 신사의 오래된 녹나무 같은 것들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물가도 좋았네요. 관광객 답게 맛집만 찾아 다녔지만 너무 비싸지 않은 게 맘에 들었어요.
맛집 하니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에 후쿠오카 맛집으로 소개되는 곳은 가지 마세요. 한국인들로 가득한 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수용 인원에 비해 많은 사람이 몰려서.. 재수 없으면 두 시간 대기 탑니다. 대충 어디를 들어가도 비슷한 맛이니 숙소 주변이나 오가는 동선 근처에서 괜찮아 보인다 싶으면 거기서 드시는 거 추천.
우리나라에 없는 슈프림 같은데서 쇼핑하는 거, 길가다 보이는 전당포/리셀샵에서 다이아 액세서리 사는 거 추천하구요. 동키호테는 포기하세요. 그냥 동네 마트가 더 싸고 덜 복잡합니다. 특히 다이아 액세서리.. 완전 쌉니다. 남이 쓰던 거 나는 절대 못 써..신품이어야 한다.. 아니면 가성비가 아주 좋더군요. 버블 시절의 물건들도 아닐텐데 한국과 비교하면 완전 싸더라구요.
일본의 입출국을 겪으면서 국뽕이 차오릅니다. 확실히 한국이 합리적이고 빠르고 쾌적해요. 이만큼 시스템을 구축한데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구요.
정권이 바뀌기 전에 각자도생의 시기다..라고 적은 기억이 있는데.. 네. 그러합니다. 난방비가 참 많이 나왔더라구요. 껄껄껄..
부디 나라가 거덜나기 전에.. 어떻게든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바랍니다. 이러다가 다 죽어.. 나오기 전에.
여행 얘기로 시작해서 정치 얘기가 섞였는데.. 기왕에 잘 구축해 오던 시스템이 빽도 타고 나가리 되면서 일본 꼴 날까봐 걱정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 일본은 다녀왔으니.. 이제 미주 지역으로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싶네요.
2023.02.01 14:58
2023.02.01 15:26
유후인은 대욕장하고 가족탕으로 나뉘더군요. 대욕장 기준으로 인당 7백엔에서 9백엔 사이, 수건 대여료에 따라 또 가격이 나뉘고 가족탕은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프라이빗은 가족탕 같은데 보통 2천엔 내외라고 가이드가 그러더라구요.
유후인에서 숙박할 것이 아니면(가격대가 비싸서..) 여행사의 당일 치기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게 좋은데 다자이후_유후인_벳푸를 도는 교통편과 가이드를 제공해줍니다. 가격도 교통비 생각하면 합리적인 정도?
유후인 료칸을 예약하시려면 선택지가 다양해서.. 고르시는 데 머리가 아프실 거 같아요. 저도 그랬어서. 저는 가족 네명이 묵을만한 료칸이 없어서 그냥 후쿠오카에서 숙박하고 하루 날잡아 유후인을 다녀오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2023.02.01 15:42
2023.02.01 15:49
네. 버스타고 왔다 갔다 하기 좀 피곤하기는 한데 인당 6만원 정도면 주요 관광지를 돌고..가이드가 설명도 해줘서 알차게 다녔습니다. 마이리얼트립 들어가보시면 관련 상품들이 여러개 있을 거 예요. 한 번 살펴 보시는 것도 좋을듯.
료칸은 다다미 방에서 이국적인 숙박과 서비스를 즐기고 가이세키 요리로 불리우는 고급스러운 요리 값이 비싸서 숙박요금이 비싼데.. 거기서 일박할 돈이면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몇박이 가능하죠.
따져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2023.02.01 16:09
이 말들으니까 또 고민 되네요. 제가 회를 안먹어서 그런지 가이세키에 큰 관심이 없거든요... 다다미방에서 자는 것도 그렇게까지는.... 차라리 라멘이나 한번 더먹지 싶은데 좀 머리아프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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