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7 18:21
조은희 "김건희 빈곤포르노? 장경태가 유사 성희롱 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850575
요 며칠 이슈화되고 논란이 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빈곤 포르노 논란이 그 중 하나죠.
인터넷 사전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빈곤 포르노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한 소설, 영화, 사진, 그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사건의 시작은 아래의 사진.
그리고 민주당의 공격.
민주 장경태 "김건희, 빈곤 포르노 촬영. 오드리 햅번 흉내"
http://www.viewsnnews.com/article?q=206391
저는 장경태의 의견과 일치합니다.
다만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는 적절치 못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을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냥 흉내를 낸 것이고, 돋보이고 싶은 사적인 욕망이기 때문이죠.
이에 대한 반응은 참 재밌네요.
국회의원들이(물론 국민의힘) 김건희는 국모다,,,라고 하고,
유사 성희롱을 했다...라고도 하고,
윤리위 제소니, 제명하라는 말까지,,,
참 웃기는 이xx들.
2022.11.17 18:25
2022.11.17 19:36
그냥 머저리는 아닐거에요.
충성경쟁에서 비롯된 자기기만인거죠.
2022.11.17 18:39
2022.11.17 19:17
하하하하
2022.11.17 19:38
이런 생각을 해보면 나라의 미래도 심각해요...
2022.11.17 18:40
2022.11.17 19:40
한번 내뱉은 말 돌이키지 못하고 끝까지 가보자는 것 같아요.
2022.11.17 18:56
빈곤 포르노라는 말 자체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퍼포먼스"의 의미가 아니라,
제1세계 사람들의 입장에서 제3세계 빈민의 빈곤을 여과없이 노출시키면서 동정의 대상이 된 사람의 존엄을 침해한다는 비판의 맥락이니,
김건희의 사진은 빈곤 포르노의 정확한 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어도 적절했고요.
용어를 모르고 "포르노"에 집착해서 비난하는 일부 의원들은.. 처음에는 무식해서 그럴 수 있다 치고, 여러번 기사들을 통해 지적당해도 꾸준히 그러는 건 그냥 뻔뻔해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 뻔뻔함이 일부 국힘 지지층엔 그간 통하기도 했고요.
이와 관련해서 SNS 하다가 관련 글 중 괜찮은 걸 읽었는데, 관심있는 분들 읽어보시라 붙여놓습니다.
Otter letter "고통을 파는 사람들" https://otterletter.com/merchants-of-misery/
(한번 전문이 읽혔을 때 밑에 부분을 긁어왔는데, 지금 보니 구독해야 읽히긴 하네요.)
....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동남아를 순방하고 있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찍은 사진에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도 그 사진에서 주인공은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병원에 있는 아이도 아니고 큰 수술을 받아 회복 중인 아이를 굳이 집까지 찾아가서 안아줘야 했는지 궁금했지만 아무리 기사를 뒤져도 알 수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아이는 "김 여사가 헤브론 의료원에서 어린이들을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려 했지만 최근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오지 못했다"라고 한다.
아픈 아이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방문에 굳이 참석하려 했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지만 요즘 대통령실의 홍보라는 게 '설정샷'을 찍고 '그냥 적당히 믿어달라'는 식이니 그렇게 믿어주기로 하자. 하지만 어린아이의 얼굴을 노출시키는 포토옵(photo-op)을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는 그 아이여야 한다. 에드 시런의 경우 위에서 말한 영상으로 많은 욕을 먹었지만 최소한 '기부를 하라'는 메시지는 전달했고, 어디에 기부해야 할지도 분명하게 전달했다. 그는 자신이 돋보이게 촬영한 것 때문에 비난을 받은 거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의 사진은 그냥 '영부인이 이런 사람인 걸 보라'는 목적일 뿐이다. 아이는 이 목적을 위한 무대장치다.
.....
에드 시런의 영상으로 돌아가 보자. 이 영상이 나온 후에 영국 작가 아푸아 허쉬(Afua Hirsch)는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빈곤 포르노'라는 표현을 소개했다. (허쉬의 글 제목은 "에드 시런의 의도는 좋지만 이런 빈곤 포르노는 그만 해야 한다"이다.) 지금은 우리에게도 제법 익숙한 개념이 되었지만, 허쉬에 따르면 이 표현은 덴마크의 자선단체에서 일하는 요르겐 리스너(Jorgen Lissner)가 처음 만들어냈다. 리스너는 1981년에 한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의 사진을 게재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빈곤 포르노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굶주리는 아이들의 사진은 비윤리적인 이유는 첫째, 이런 이미지가 위험할 정도로 포르노그래피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포르노그래피를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그 사람에 대한 아무런 존중이나 존경 없이 발가벗겨 내보이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기아부종(飢餓浮腫)으로 배가 불룩하게 나온 아이들을 광고 사진으로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포르노그래피인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고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고통은 인간의 삶에서 섹슈얼리티만큼이나 아주 개인적이고 섬세한 것이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한 인간의 신체와 고통, 슬픔, 그리고 공포를 무분별하게 낱낱이 확대해서 전시하는 행동이다." (이 글의 전문은 고통을 파는 사람들 ② 에서 소개한다.)
대통령실에서는 아이와 아이의 가족에게 동의받고 촬영했다고 하겠지만 이런 문제는 동의 여부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에드 시런이 동의를 받지 않고 영상을 제작했을까? 진짜 문제는 "고통은 아주 개인적이고 섬세한 것"이라는 리스너의 말을 영부인이나 대통령실 홍보 담당자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이번 캄보디아의 사진으로 "배우 오드리 헵번 이미지를 흉내 냈다"라는 비판을 받자 여당 쪽에서 나온 반박은 "국제구호단체의 친선 대사를 지냈던 배우 김혜자 씨, 정애리 씨도 같은 구도의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있으니 참고하라"라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사진보다 더 딱하게 생각하는 게 그런 반박이었다. 한국인의 이미지 독해력 수준을 모르고 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가령 김혜자 씨의 사진을 보면 아이에 대한 애정, 아이와의 교감이 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 속 아이는 무대장치가 아니라 인격체로 보인다. 더구나 이 두 배우는 구호단체의 대사로 오래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다. 구호단체가 이런 사진을 계속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어도 친선대사들의 노력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대통령실이 다양한 이미지를 '참고해서' 이번 사진이 탄생했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챘다.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이랍시고 참모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설정'임을 알아챈 것처럼 말이다. 그 차이를 대통령실만 모르는 것 같다.
.....
위에서 언급한 요르겐 리스너의 1981년 글은 전문을 번역해놓으셨더군요: https://otterletter.com/merchants-of-misery-2/
+ 경향신문의 다음 기사도 읽을만 합니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1171623001
2022.11.17 19:35
네, 저는 링크한 전문의 내용에 완전 공감합니다.
저의 표현도 그 사진의 숨은 목적과 주인공이 김건희 본인이라는 의미였습니다.^^
2022.11.17 22:30
진짜 코미디같아요. 웹스터 사전에 빈곤포르노 참고 사진으로 올려도 될 정도로
명백한 추태였는데 말이지요.
이게 정우성도 포르노배우냐를 거쳐서 그럼 정숙이는 관광포르노였냐로 간다고요?
그냥 다 죽었으면.
2022.11.18 12:33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렇게 말한 것 같진 않아요.